본문 바로가기

SANTIAGO/Natural

홀연히 사라진 풀꽃의 신비한 흔적들

Daum 블로거뉴스
 


홀연히 사라진 풀꽃의 신비한 흔적들  

-1년에 봄을 두 번 맞이한 신기한 화초-


누가 꽃잎이 떨어진 모습을 봤단 말인가.


그곳에는 별 모양의 꽃받침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 빛을 닮은 풀꽃들은 꽃대궁 옆에서 꽃잎을 펼치고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서지 않아도 곧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작년 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하늘 빛을 닮은 풀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있었다. 그런데 마른 꽃대궁 위에 올라 앉아있던 꽃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Daum view


최근 거의 매일 오르내리는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공원 맨 꼭대기에는 성모 마리아 상이 산티아고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그곳에 서면 이 도시의 시민들이 성모의 은총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두 팔을 벌리고 아무때나 어느곳에 있던지 언제든지 당신을 품 안에 품어줄 듯한 모습이 산 끄리스토발 공원 맨 꼭대기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이었다. 그곳에는 꽤 오래된 성당과 함께 화단들이 계단식으로 펼쳐져 있는데 그 화단에 때 아닌(?) 기적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년에 을 두 번 맞이한 신기한 화초


기적같은 일이란 다름이 아니었다. 1년에 한 번만 맞이해야 마땅한 봄이 이곳에서는 두 번씩이나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다 성모 마리아의 은총 때문일까. 식물들도 음악을 좋아하고 누구인가 자신들을 미워하면 곧 '시들시들 말라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말 그런가 싶어 시험을 해 본 결과, 이웃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살펴 주면 싱싱하게 잘 자라지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않고 미워하면 금새 시들시들해 진다는 것이다. 식물이나 풀꽃들 조차 영혼이 존재한다는 말일까. 




지난해 10월, 글쓴이는 태평양의 남쪽을 돌아 지구반대편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산티아고는 빠타고니아를 투어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면 떼무꼬(Temuco)를 지나 뿌에르또 몬뜨(Puerto Montt)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다시 육로와 해로를 따라 이동하면 빠따고니아의 전설같은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 우리는 이미 그 여정을 
머리 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산티아고가 여행의 목적지가 아니라 빠따고니아가 목적지 였으므로, 하늘빛을 쏙 빼 닮은 풀꽃들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산티아고는 한국의 4월 말경 봄 풍경 처럼 봄이 저만치 가고있던 때 였다. 따라서 우리는 빠따고니아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부지런히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던 때였다. 그리고 150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와, 그 때 그 자리에 와 보니 우리가 이동한 공간과 시간이 무색해지고 있었다. 지난해 봄에 봤던 그 장면들이 마치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우리들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하늘 빛을 닮은 풀꽃들 사이로 별 모양을 닮은 갈색 꽃대궁이 빼곡하게 빈 자리를 메꾸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 관심 밖에 있었던 풀꽃의 존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최소한 150일의 시간이 경과한 이후였다. 아니 풀꽃들이 우리를 다시 불러세운 시간이 대략 그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라고 해야 옳다고나 할까.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든 산티아고의 요즘 날씨는 봄기운이 완연한 한국의 봄날씨를 연상케 했지만, 사실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였던 것이다. 




홀연히 사라진 풀꽃의 신비한 흔적들


Daum view


이곳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땡볕이 내려쬐는 한 여름(건기)의 쾌청한 날을 제외하면 늘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지고, 그나마 우기 때 비가 내려도 한국의 소나기 처럼 무섭게 쏟아지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추적추적 끈적거리며 내리는 비는 안데스 꼭대기에 만년설을 더할 뿐, 산티아고 분지를 음산한 기운으로 긴 시간 동안 휘감으며 봄을 애태우며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 날씨가 주로 그런데 이 날씨는 여행자 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시민들 까지 옷을 두텁게 입게 만드는 것이다. 이 땅에서 사람들이 겪는 기후 내지 날씨는 주로 이러하다. 그런데 우리 앞에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맨살로, 하늘 빛 닮은 꽃을 내 놓은 풀꽃들은 어떻게 지내온 것일까.


홀연히 사라진 풀꽃의 신비한 흔적들 속으로























풀꽃의 흔적들...지난해 10월 말 경, 우리 앞에서 앞 다투어 피던 풀꽃들은 하늘 저편으로 쏘아올린 작은 별이 되어있었다. 그들은 일교차가 수 십도를 넘나드는 안데스 분지에서 여전히 하늘 빛 풀꽃을 피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빠따고니아를 돌아 산티아고에 도착한 여행자 앞에 꽃대궁만 드러내 놓고 꽃잎은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그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별 모양의 꽃대궁 위에는 풀꽃 대신 안데스를 비추던 달빛과 안개와 바람이 머물다간 흔적만 댕그러니 남아있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