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으로 볼 수 없었던 초자연적 현상
여행을 통해서 잃어버린 직관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여러분들의 직관력은 얼마쯤 된다고 생각하세요?...맨 처음 등장한 그림은 산티아고의 마포초 강 옆에 만들어 둔 '우루과이 공원'에 핀 작은 풀꽃들입니다. 샛노란 꽃잎을 세상에 내민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게 귀여운지 마치 방실방실 웃는 아기들 모습처럼 귀엽고 예쁩니다. 또 꽃송이가 얼마나 작은지 낙엽이 된 나뭇잎 크기와 단박에 비교될 정도입니다. 노오란 꽃들은 새끼 손톱 보다 더 작고 키는 공원의 잔디 길이 정도 됩니다. 몇 줄 안 되는 이 글을 읽으시면서 혹시 무엇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포스트의 제목은 글쓴이가 '우연으로 볼 수 없었던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끄적여 두었습니다. 이 장면을 처음 맞딱 뜨렸을 때 이들 노오란 꽃들의 모습이 결코 우연하게 핀 꽃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꽃들도 인간들 처럼 생각을 하고 판단력을 가진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니 소름 돋도록 놀라게 되었던 것이지요. 아직도 차마 우연으로 볼 수 없는 필연이 그림 속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셨나요.
한 줄만 더 끄적거리겠습니다. 이미 이 포스트를 보시는 여러분들은 세 번째 기회를 맞게됩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얼마간의 감점이 당신의 직관력 점수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힌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작은 꽃들은 산티아고의 마포초 강변에 조성된 우루과이 공원에 피어난 꽃들입니다. 불과 이틀 전에 촬영된 이 사진 속의 노오란 꽃들은 키가 잔디 크기만 합니다. 잔디와 노오란 꽃의 크기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공원의 잔디는 대략 한 달 전에 깨끗하게 다듬어졌습니다. 그 때 노오란 꽃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왜인지 아세요? 지금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꽃이지만, 당시에는 잔디의 키가 많이 자라나 있어서 설령 꽃이 피어있었다고 한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노오란 꽃들이 아직 땅 속에 숨겨져(혹은, 숨어 지내고)있었던 것입니다. 혹시...눈치채셨나요? ^^
지금으로 부터 대략 한 달 전 글쓴이는 우루과이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한국 정부가 칠레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기증한 다보탑(축소된 석조물)이 전시되고 있는 곳인데요. 당시 공원의 잔디는 깨끗하게 잘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잔디가 많이자라 관리인들이 적당한 크기로 다듬고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만약에 말이죠. 잔디를 다듬던 그 당시에 이렇게 작은 화초가 잔디 크기 만큼 자라서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렸다면 어떻게 될까(또는 되었을까)하는 게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직관력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당연히 그 꽃들은 글쓴이가 발견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잔디를 깍는 제초기에 의해 이들 꽃봉오리들은 즉각 잘려나가고 말았을 것 입니다.(짧게 짤려나가 잔디 보이시나요?) 그러나 당시 노오란 꽃들은 땅 속 잔디 아래에서 꽃봉오리를 드러낼 준비만 하고 있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올망졸망 피어난 꽃망울들은, 까까중 머리 처럼 짧게 짤린 잔디 아래에서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하여 마침내 꽃을 피웠습니다.
식물인 꽃이 어떻게 잔디를 자를 날짜 까지 계산하고(알고) 있었던지, 대단한 예지력으로 목숨을 부지하며 글쓴이 앞에 보란듯이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우연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식물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며, 설령 식물에게 영혼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면 평생을 바쳐서 연구를 거듭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식물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게 하려면 말이죠. 직관력은 그 때 필요하게 될 텐데요. 글쓴이는 여행 중에 이 장면과 맞딱뜨리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흠...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당연해 보인 필연적 현상이야!..."
직관력의 사전적 의미만으로도 사람들을 설득하기 쉽지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직관력이란 "판단과 추리 또는 경험 따위를 거치지 않고 어떤 대상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누구인가 그런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면 자칫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이비 교주 정도로 취급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탄식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서 도태되거나 퇴화를 거듭한 직관력이 회복 과정을 거쳐 작은 꽃들의 운명적인 모습을 보게된 것이라고나 할까요.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삶에 찌든 영혼을 보다 더 맑고 자유롭게 만드는 직관력 회복의 순례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상을 벗어버린 여정을 통해서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매우 평범한 모습을 발견하며, 꽃 한송이라도 함부로 내놓지 않는 자연의 신비롭고 위대한 섭리를 배우게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말이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직관력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 흥미로우셨나요? 채널고정! 추천 꾸욱~즐겨찾기 꾸욱~ 보다 알찬 포스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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