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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지붕 위로 올라간 누렁이, 한국이면 용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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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올라간 누렁이, 용서될까  


우리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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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가 누렁이라 부르는 개들에 대해 참으로 관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들은 이 나라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단 한번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떠돌이 개들의 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칠레였던 것이다. 누구 하나 그들의 삶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데,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들은 더더욱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듯 했다. 아침 산책길에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림에서 보는 낮선 풍경은 애완견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있는 장면이다. 녀석들은 거의 매일 아침 지붕 위로 올라가 산책길을 굽어보며 산책에 나선 사람들이나 애완견 등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 지나친 참견을 하는 개들이다. 참견하는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지붕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양철지붕이 드럼 소리를 낼 정도다. 더군다나 산책길에 동행하는 떠돌이 개 깜둥이 때문에 녀석들은 히스테리를 보일 정도로 왈왈 거리거나 지붕 위에서 소란을 피운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봤는데 줌이 안 되는 50mm 단렌즈라서 녀석들이 지붕위로 올라가 있는 장면을 확대해 보니 이랬다.



왈왈 거리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 녀석들이, 여행지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내지 도시를 일깨워준 문제의 애완견들이다. 글쓴이가 문제의 개 쯤으로 생각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건 두 달 여 기간동안 산책길을 오르내리면서 부터 알게 됐다.


 개들이 지붕위를 우당탕거리며 뛰어 다녀도 주인의 모습을 단 한차례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시츄에이션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즉각 인증샷을 날린 뒤 몇자 끄적이고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유기견 내지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와 역사가 이곳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 정도가 얼마나 다른지 단 한마디로 표현된다.


"느그덜...된장 안 바른것만 해도 다행이다."


애완견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발칙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런 생각은 글쓴이만 한 게 아니었다. 현지에 살고있는 우리 교민들이 달라도 너무 다른 개에 대한 문화(그런 문화도 있나? ㅜㅜ) 때문에 입시름을 하기도 했단다. 이랬다. 



"어떻게 느그 나라는 개도 잡아 먹냐?..."


이런 이야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1인이지만 개들의 천국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이들의 '개 사랑' 방법을 이해하게 됐다. 이들의 개사랑은 얼마나 지극정성인지, 뺀질뺀질 잘 쓸어두고 관리하는 도로나 인도에 애완견들이 응가를 싸 붙여도 누구 하나 뭐라 말하는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길을 다닐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자칫 하루 종일 기분 상할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 같으면 개똥녀니 개똥남 같은 대명사를 붙여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만한 일들이 이곳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노 프로블래마!!...전혀!!) 다 좋다. 그런데 한국에서 애완견 내지 떠돌이 개가 지붕 위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글쓴이는 토종 꼬레아노라서 그런지 이 땅에서 머물고 있는 동안, 이 나라 사람들이 머리 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개 문화'를 똑같은 방법으로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개들이 지붕위에서 난리법석을 피우면 그 다음날 녀석들의 운명은 달라지게 돼 있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누렁이의 운명을 끄적이며 글을 맺는다.



요즘은 먹을 게 넘쳐나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있지만, 글쓴이가 살던 어릴 적 한국의 풍경은 누렁이들의 수난사나 다름없었다. 한국에서 이런 문화와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연세 지긋한 어른들 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거 같다. 누렁이는 아이들의 친구이자 가족의 일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식품 취급을 받았다. 그게 한국에서 태어난 누렁이들의 숙명적 태생이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그 많은 개 이름들 중에서 누런 털 때문에 누렁이라고 불렀을까. 요즘 애완견들이 사람들 한테 사용하는 이름 비슷한 걸 붙여두고 '개 아빠' 내지 '개 엄마'가 되는 그런 풍경은,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도무지 이해 조차 못하는 것이다.(그런 말 한번 써 먹어 봐라 어떻게 되는 지... 니가 개 아빠면 나는 개 할애비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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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학교에 갔다오면 맨 먼저 우리를 반겨주던 누렁이는 어느날  뒷마당의 가마솥에서 발견 됐다. 그 충격으로 막내 동생은 식음을 전폐하고 학교도 안 갔다. 그런 사정은 글쓴이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께서는 사내들이 즐비한 우리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누렁이의 목숨을 거두었지만, 어린 우리가 봤을 때 아버지는 야만인 이상이었다. 요즘 식으로 하면 '우리 아빠 맞아?'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였다.


 그런 누렁이의 숙명은 단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빌미 하나만으로도, 언제든지...어느 때나...늘...시도 때도 없이 뒷마당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예컨데 개가 주인도 몰라보고 사람을 물어?...그 다음날 누렁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 뿐인가. 개가 사람도 안 올라가는 지붕 위로 올라가? 정신 사납게!!...산티아고의 메트로폴리탄 공원 산책길 입구에서 만난 '지붕위의 개'들은 참 운 좋은 개들이며, 좋은 세상에서 태어난 복 받은 애완견들이란 거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토종 꼬레아노의 머리 속 풍경을 녀석들에게 대입하면 하루 아침에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 오늘 포스팅은 예약발행해 두었습니다. 산티아고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이 김치를 담궈달라는 신나는 부탁 때문에 자리를 비웁니다. 나중에 그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Hasta Lu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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