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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멘탈 붕괴 시킨 깜수니의 목욕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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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즐기는 '바둑이' 보신적 있나요?  
-멘탈 붕괴 시킨 깜수니의 목욕 신공-



멘탈 붕괴란 이럴때 쓰는 말일까.


먼저 산책길에서 만난 떠돌이 개 '깜둥이'의 근황 부터 알려드리도록 한다. 깜둥이는 건재하다. 깜둥이의 건재 때문에 우리는 가끔씩 깜짝 놀란다. 녀석은 우리를 놀래키려고 그랬는지 자신만의 신공(?)을 유감없이 보여줄 때가 흔했다. 그 때 마다 우린 '이 녀석이 개가 맞나' 싶은 생각을 하곤 했다. 녀석의 재롱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는데 작은 체구가 무색할 정도였다. 어느날 녀석은 우리가 건넨 빵 한조각을 입에 물고 흙무더기 앞에 도착하더니 앞 발로 구덩이를 파낸 다음 그곳에 빵을 놓았다. 


Daum view


그런 후 녀석은 멧돼지 처럼 주둥이로 구덩이에 흙을 덮었다. 빵 조각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다람쥐들이 가을에 도토리나 밤 등을 줏어 구덩이에 묻어놓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개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빵을 숨긴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깜둥이의 놀라운 신공은 녀석을 무섭게(?) 만들었다. 너무 똑똑한 개였던 것이다. 그 녀석은 거의 매일 산티아고의 메트로폴리탄 공원 앞에서 만나게 되는데, 아예 문 앞에서 우리가 나타나길 기다릴 정도다. 



 


처음에는 산책길 중간쯤에서 기다리다가 아예 문 앞에서 죽치고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나타나면 곧바로 다가와 짖어대며 아는 체하며 앞장서 가는 것이다. 재밌는 일은 산책길에 나서면 녀석이 앞장서고 하산길에는 뒤따라 오는 것인데, 그 일이 두 달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 


또 산 끄리스토발 언덕으로 오를 때면 녀석은 신이 나서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달려드는 등, 별 참견을 다 하다가 지쳐 정상 부근에 도착하면 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래곤 한다. 그곳은 공원에 조성해 둔 작은 연못인데 깜둥이에게 약수터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멘탈 붕괴라는 용어가 순식간에 떠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곳은 깜둥이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가 깜둥이가 빠져 허우적대던 바로 그 수영장이다. 꽤 근사한 수영장에서 기럭지 짧은 깜둥이가 물을 마시려다 그만 수영장으로 풍덩 빠지고만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공원 정상 가까운 곳에 도착하면 이 수영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수영장 앞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두었다. 멘탈 붕괴는 수영장 앞 작은 연못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깜둥이는 이 연못 앞에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곤 한다. 그런데 깜둥이가 물을 마시던 도중 함께 따라온 '깜수니 새댁(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연못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깜수니 새댁은 산 달이 다 되어 배가 만삭이 된 몸이었다. 그런 깜수니가 3km 정도의 산책길을 허겁지겁 따라다니면서 더위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래서 깜둥이가 물을 마시는 연못으로 뛰어든 모양이었다. 그런데 깜수니는 물에 뛰어드는 순간 이상한 신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

"(첨벙)...끄으응...끙..."


 

깜수니의 신음소리는 참 묘하게 들려왔는데 마치 동네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뜨끈한 탕 속에 들어가며 질러대는 소리를 연상케 했다.


"어이쿠...뜨끈한 게 넘 좋다..."



 

카메라가 잽싸게 움직였던 것도 그 순간이었다. 깜둥이는 여전히 물을 할딱거리며 마시고 있는데 그 곁에서 깜수니의 돌발행동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깜수니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계속 '끄으응...끙' 거렸다. 멘탈 붕괴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참 별 희한한 개도 다 있네. 개가 목욕을 즐기다니..."



 

애완견들은 주인이 목욕을 시키지만 떠돌이 개들은 스스로 목욕탕을 찾아 이렇게 목욕을 하는 것일까. 비록 냉탕이긴 하지만 깜수니 새댁은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깜수니 새댁은 수 분간 이런 자세를 유지하며 연못에서 나올 줄 몰랐다. 개가 물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는 모습은 목격했지만, 물 속에서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본 것이다.


 

(흠...카메라로 뭐 하시는 거예요...목욕하는 개 첨 봐요?!...)



 

깜둥이가 보여준 빵조각 숨기기 신공은 깜수니 새댁의 목욕 신공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거기...수건 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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