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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여행자가 겪어본 규모 7.1의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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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겪어본 규모 7.1의 강진  


지진의 공포는 얼마나 심할까.

어제(25일,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약 20초 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한국땅에서 주로 살아온 여행자가 생전 처음 겪어본 강진이었다.

이곳 뉴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라고 하는 데, 글쓴이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모여있던 손님들 다수는 처음 겪는 강진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강진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일행이 저녁을 먹기 위해 모여있던 장소는 산티아고의 한 숙소 뒤뜰 포도나무 아래 식탁이었는데, 강진으로 인해 110년된 건물은 물론 포도나무를 받치고 있던 지주가 크게 흔들거렸다. 


그 시간 동안 현지교민 N씨가 일행을 향해 기다리라는 몸짓을 하며 시간을 첵크해 본 결과, 약 20초 간의 시간 동안 땅과 건물이 심하게 흔들린 것이다. 불과 20초 남짓한 강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긴 시간 처럼 느껴졌다.  글쓴이가 지진의 공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직감하는 순간이었다. 현지 교민이 시간을 첵크해 보며 우리를 안심시키는 한편 간단한 대피요령을 설명했는데, N씨에 따르면 처음 감지된 지진이 1분 이상 정도되면 사람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N씨는 지난 2010년 칠레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강진 피해(500여명 사망)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런 규모의 강진은 산티아고 시민들에게는 일상이 된 정도라고 설명해 주었다. 산티아고를 떠 받치고 있는 지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튼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글쓴이가 직접 목격하고 체험해본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은 사람들을 충분히 공포에 몰아넣을 만큼의 위력을 지닌 공포감을 동반했다. 그냥 건물과 지반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땅이 끙~하고 신음하는 소리를 내는듯 했다. ㅜㅜ 
 


금번 강진이 발생하기 사흘전 새벽에는 보다 규모가 적은 지진이 한 차례 발생했는데 그 때 아내는 잠결에 그 진동을 감지하고 글쓴이를 깨웠다. 잠결에 느낀 진동과 굉음으로 놀라서 깨웠던 것인데 당시 글쓴이는 깊은 잠에 빠져 호들갑(?)을 떠는 아내를 되레 나무랐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 지인들과 숙소의 식구들이 한데 모인 곳에서 아내는 주방에서 음식 준비를 거들어 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포도나무 아래 식탁에서 후덜덜 긴장하며 지진 공포를 느끼고 있었지만, 아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강진을 설명해 주자 그제서야 '어머나 넘 무서워'하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사흘전의 지진 공포를 다시금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 산티아고의 중심가에 위치한 아르마스 광장의 대성당과 대통령궁 등을 돌아다 보니 강진의 흔적(?)이 조금 발견됐다. 맨 처음 등장한 그림은 강진 직후 오래된 건물을 긴급점검에 들어간 모습이다. 산티아고에는 수백년된 건물이 즐비하고 구시가지 곳곳에는 강진 피해를 입은 건물이 쉽게 눈에 띄기도 한다. 그리고 신문 가판대의 '라 꾸아르따'가 전하는 지진 소식 정도가 지진 소식을 알리는 전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다.

약 500년 전 페드로 데 발디바아가 이 땅에 산티아고를 세운 이후 이 땅에 살고있는 시민들은 강진 내지 지진을 운명 처럼 껴 안고 살아온 때문일까. 현지 시민들은 평온한 데 이 땅에 발을 디뎌놓은 여행자의 마음은 결코 편치않다. 강진이 지축을 흔들며 굉음을 내는 그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니 우리나라는 천국일세. 정말이지 공포감으로 찍 소리도 내지 못한 20초간의 강진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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