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카페
칠레의 도시문화는 어떨까.
며칠 전, 글쓴이가 묵고 있는 숙소에 한국 손님 몇 분이 찾아오셨다.
그분들은 사업차 산티아고에 들르신 분과 여행을 오신분,...
그리고 현지교민 한 분으로 구성돼 있었다.
우리는 사전에 약속된 바에 따라 산티아고 시내 투어를 시작했는데,
목적을 정확히 말하면 별난 음식 때문이었다.
별난 목적이란 다름이 아니라 현지에 사시는 우리 교민 한 분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는데, 통닭이었다. 그냥 통닭이 아니라 튀긴 통닭인데 그 맛이 너무 좋다는 품평에 따라 통닭을 먹으로 가는 중이었다. 생전 통닭을 못 먹고 사신 분이 아니라 이 통닭 맛이 한국의 튀김닭하고 비슷하여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이 통닭은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했다. 그러니까 산티아고 시내투어가 아니라 통닭투어(?)라고나 할까.
별난 음식 하나 때문에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시내로 들어섰다. 산티아고의 중심가는 서울의 종로 내지 을지로 또는 압구정동이나 강남의 러시아워 때 보다 더 붐볐다. 그리고 요 며칠째 폭염 까지 기승을 부려 체감온도는 한여름 이상으로 더웠다. 이런 날씨에 통닭투어만 하면 시시할 거 같아서 우리의 1차 목적지는 대통령궁 방문과 내쇼날 박물관을 거쳐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온 후 통닭을 먹기로 했다.
위 그림들은 산티아고 중심가 풍경 일부
따가운 볕과 푹푹 찌는 날씨와 한국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삐녜라' 대통령은 보지 못하고(?) 대통령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다음, 칠레 국립은행과 중앙우체국 등 아르마스 광장 곁을 싸돌아 댕겼다. 그게 다 통닭투어의 코스였는데 이를 테면 산티아고의 문화 전부를 통째로 느낄 수 있는 코스 같기도했다. 짬만 더 났으면 산타루시아 언덕으로 올라가서 기념촬영을 하면 근사한 통닭투어가 완성될 뻔 했다.
그러나 이날은 너무 더웠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그 잘난(?) 통닭을 다 먹어치우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통닭 관련 포스트는 따로 작성할 예정이므로 채널 고정해 주시기 바란다.ㅎ) 참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튀긴 닭의 약간은 느끼함을 달래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칠레의 도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 속으로 들어가 볼까. 두둥~
커피맛 반감시킨 불필요 한 노출
-여자 화장실이 없는 아슬아슬 한 카페-
요~위 컵은 탄산수가 담긴 컵이다. 날씨가 더워 물을 좀 달라고 했더니 사람 수 대로 테이블 위에 놓아둔 평범한 풍경이지만, 알고보면 평범한 풍경이 아니다. 맨 먼저 사진촬영 허락을 받고 한 컷 날렸다. 주지하다시피 칠레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그건 탄산가스 포함여부에 따라 씬가스(Sin gas) 또는 꼰가스(Con gas)로 구별된다.
그러니까 씬가스는 탄산가스가 포함되지 않은 물이다. 물론 콘가스는 사이다 처럼 톡 쏘는 맛을 지닌 물이다. 요~위에 담긴 물은 꼰가스지만 사실 물 컵을 촬영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 이 다방(카페)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몇가지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중 하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인데 그 때문에 커피맛이 반감된 건 사실이었다.
맨 먼저 커피를 주문하기도 전에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이 카페 직원 '세뇨리따'들이 너무 아슬아슬한 복장을 하고 손님을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아슬아슬한지 꼰가스 물을 마시다가 목구멍에 꼴까닥 걸릴 정도였다. 시선 처리가 마땅치 않았다. 상상이 가시는가. (뭐 안 쳐다보면 될 게 아니냐고?...) 우리나라 같으면 시내 중심가의 커피를 파는 카페에서 이런 장면 만나기 쉽지않다. 직원들의 옷차림이 너무 야했던 것이다. 이게 첫 번째 특이한 장면이었다. 뭐...카레이서 옆에서 사진 같이 찍는 여성들은 너무 점잖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특이한 장면은 이 여성들을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 시설 때문이었다. 이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엉덩이를 걸칠 수 있는 의자 내지 걸터앉을 수 있는 시설을 만날 수 없다. 오후 시간에 손님들이 북적 거리는데 그들이나 우리 모두는 선 채로 커피를 마셔야 되는 것이다. 이 카페에는 의자가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좋으나 싫으나(?) 아슬아슬한 차림의 세뇨리따들을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괜히 등돌려 봤자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요게 아내가 주문한 카푸치노 포스다. 요건 500빼소를 더 지불한 럭셔리한 커피다.
촛점이 흐린 이 샷은 촌스럽게도 코를 대고 커피향을 킁킁 거리며 날렸는데
알고보면 이 카페의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전략이 숨겨진 샷이다.
커피 마시러 왔다가 아슬아슬 하고 늘씬한 세뇨리따 앞에서 시선처리를 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게 참 점잖지 못한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아슬아슬하다는 말만으로 이렇게 특이한 카페의 분위기를 전할 수 없어서, 눈을 흘기는 아내 옆에서 한 컷 날렸다.
평범한 듯 너무도 특이한 카페가 산티아고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한 세뇨리따 앞에서 시선을 고정한 채 서서 마시는 원두커피 맛이 온전할 리라 있겠나. 아내가 눈짓을 하며 우리를 흘깃 거렸다. 누군들 통닭투어가 끝난 다음 이런 행운(?)을 만나게 될 줄 알았겠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카페의 특이한 장면 하나가 포착됐다. 아내가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화장실 위치를 묻길래 요~기 세뇨리따에게 물었다. 조~기로 가시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그 위치를 가리켜 줬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에 다녀온 아내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여긴 여자 화장실이 없어!...ㅜ"
(...헉!...)
나...그리고 늘씬한 미녀들과 함께 서서 마시는 목노카페 전경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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