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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치명적인 산책로 만든 '럭비공'만한 솔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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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아찔한 치명적인 산책로
-럭비공만한 '솔방울' 보신적 있나요?-


여행을 풍료롭게 해주는 몇가지 조건들이 무엇인지 아세요?

흠...우선, 언뜻보면 파인애플 처럼 생긴 이 열매의 정체를 밝혀두고
여행 내지 여행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몇가지 조건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큼지막한 파인애플 처럼 생긴 이 열매는 이틀전 오전 9시 30분 경
(18일,현지시간)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공원에서 발견된 럭비공만한 솔방울(?)이다. 이 솔방울 때문에 여러컷의 사진이 필요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치명적인 열매가 산책로 곁에서 발견된 것이다. 솔방울 크기가 럭비공만 했으므로 여행자의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였지만, 알고보니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솔방울이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이틀전으로 시간을 돌려보기로 한다. 
 

그림은 산티아고의 강남으로 불리우는 '라스 꼰데스(Las Condes)'에서 바라본 산 끄리스토발 공원. 우리나라 기업의 로고가 보인다.

위 그림은 최근 산티아고 현지에서 '산티아고'라는 카테고리에 실어, 다음뷰로 송고하고 있는 여행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세로 산 끄리스토발, Cerro San Cristobal) 공원의 모습이다. 산이라고 해 봤자 기껏 300m 남짓한 나지막한 이 산은 먼지가 푸석거릴 정도로 건조한 토양을 지니고 있지만, 산티아고 시에서 정성들여 가꾼 결과 가을이 되어도 꽤 푸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의 산들은 누렇게 변했지만 이 산 만큼은 여전히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산은 산티아고 시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주말만 되면 이 산의 산책로를 따라 조깅이나 사이클링 등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그 장면을 위 그림속(원내)에 표시해 봤는데, 이틀전 산 끄리스토발 정상 가까운 곳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을 촬영한 장면을 참고해 보시면, 이 산에 위치한 공원이 시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라는 걸 단박에 안다. 영상을 열어볼까.


영상을 열어보시면 많은 시민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이 산을 오르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시민들은 조깅을 하거나 사이클링을 하며 대로를 질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부의 시민들은 우리들 처럼 이 산의 곳곳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즐기는 것이다. 이틀전 우리는 평소와 같이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었는데 문제의 솔방울을 만나게 됐다.


그곳은 영상을 촬영한 장소로 부터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산티아고 시민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산 정상으로 향하고 있는 뒤쪽의 숲 속이었다.
우리가 정상으로 향하고 있는 산책로 끄트머리가 그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한동안 보이지 않던 열매가 언덕 아래로 보였다.


바로 이 장면이다. 산 정상에 가까운 산책로 끝은 경사가 심하여
둥글게 생긴 물체는 모두 이렇게 굴러 한곳에 모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생전 처음보는 열매를 발견하고 '흠...웬 파인애플...'하고 호기심을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방책을 넘어 그곳으로 발길을 돌려 기념촬영(?)을 했다.


가까이서 확인해 본 결과 파인애플과는 거리가 멀었다.
얼핏보니 거대한 솔방울 같았다.
그냥 솔방울이 아니라 시쳇말로 '엽기적인 솔방울'로 
이런 솔방울이 지구상에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솔방울의 크기는 대략 큼지막한 파인애플 정도의 크기였는데
표면은 아주 딱딱한 껍질에 굵은 가시가 돋혀있었다.
그래서 무게는 얼마정도나 되는지 한 손으로 들어봤다.


이 솔방울은 한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힘겨워 카메라를 든 손을 받쳐 들고 인증샷을 날렸다. 무게가 대략 수 킬로그램은 족히 나가는 메머드급 솔방울이었다. 글쓴이가 아직 정체도 모르는 이 열매에 솔방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 건, 열매에 송진과 같은 점액질이 가득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또 딱히 비슷한 이름을 붙일만한 명칭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불현듯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 떨어진 솔방울 조각을 손에 드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다녔던 산책로가
매우 위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 그런가.
 


이 솔방울이 떨어진 지역에는 높이 20m 정도의 야자수가 있었는데, 
 
이 열매는 야자 열매가 아니라는 거 다 안다. 
 


그렇다면 야자수 아래 박살난 솔방울은 어디서 떨어진 것일까.


럭비공만한 솔방울은 야자수 바로 곁 언덕 위에 있는 한 나무로 부터
우리가 거의 매일 산책에 나서는 산책길로 떨어진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찔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높이 20m가 더 되는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럭비공만한 솔방울이
산책로 위로 떨어지면서 시민들을 덮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할수록 치명적인 상황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니 이런 모습이다.
생전 이런 모습을 한 낙엽은 처음 봤는데,
마치 양철로 만든 조각 처럼 견고했다. 

(흠...이것도 나무가 맞지?...ㅜㅜ)


산책로 바로 곁에 떨어진 또다른 솔방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솔방울을 보면 치명적인 모습이다. 


녀석의 정체가 궁금하여 시민들에게 물어봤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렇게 위험한 열매를 맺는 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산을 하면서 흘깃 쳐다본 나무에 정체가 쓰여져 있었다.

"Araucaria Brasilera"

 마침내 럭비공만한 열매를 지닌 나무의 정체를 찾아낸 것이다. 녀석은 '남양삼나무속, 
Araucariaceae'에 속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라는 게 밝혀졌다. 브리테니커 사전은 이 나무의 정체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었다. "이 속의 나무들은 매우 큰 상록수로 가지는 돌려나며, 잎은 뻣뻣하고 납작하나 끝이 뾰족하다. 브라질.칠레.피닉스 군도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자란다(흠 그래서...Araucaria Brasilera!!). 속명인 아라우카리아는 이 식물이 처음 발견된 아라우코(Arauco)라는 칠레 남부지역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칠레소나무 (A,Araucana)는 18세기 말경에 유럽으로 전해져 널리 심어졌으며, 나무에 기어 올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멍키퍼즐트리(monkey puzzle tree)라고도 부른다(→ 색인 : 칠레소나무). 칠레의 코르디예라 산맥에서는 이 나무가 50m까지 자란다. 구과(毬果)는 폭이 20~22㎝, 길이가 17~19㎝ 정도이며 목재는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칠레소나무라고 말하고 있었으므로 솔방울이 틀림없었다. (흠...럭비공만한 솔방울...!!)


-여행과 여행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절대적 조건' 하나-

하산을 하면서 산책로를 바꾼 건 당연했다. 그런 한편 여행 또는 여행자를 풍요롭게 만드는 몇가지 조건에 대해 다시금 상기하게 됐다. 사람들은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 또는 행복하게 만드는 조건을 세가지 정도로 생각한다. 첫 째, 돈이 있어야 한다. 둘 째, 시간이 있어야 한다. 셋 째, 건강이 허락해야 한다. 이들 중 어느 조건이던지 부족한 게 있다면 여행은 그만큼 힘들어지던지 불가능해 진다. 특히 건강하지 못하면 여행을 꿈꾸는 것 조차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럭비공만한 솔방울을 만난 이후 부터 내 여행 수첩에는 여행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조건 하나를 더 써 넣었다. (흠...그게 뭔줄 아시나요?...) 그건 여행자와 함께 늘 따라다녀야 하는 <행운>이다. 우린 지독하게 운 좋은 여행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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