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현지시간) 아침 남미의 관문 칠레 산티아고의 신문 가판대를 살피게 됐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 JYJ가 산티아고에서 공연을 마친 후 페루로 이동한 사실 때문에 이곳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JYJ 남미투어는 한국의 유력일간지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는 JYJ의 인기는 남미지도를 바꿀 정도로 시끌벅적하고 성공적이어서 진정한 월드투어라는 등 산티아고를 통해 '한류 열풍이 불고있는 것 처럼'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티아고 현지는 JYJ의 남미투어에 따른 한류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그래서 이틀 연속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산티아고 빠뜨로나또 근처를 찾아가 봤지만 JYJ의 남미 투어에 관한 기사를 1면에 보도한 신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JYJ 남미투어 내지 한류열풍은 누구인가 사실을 침소봉대 하거나 꾸며낸 거짓말이란 말인가.
그림은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나라 칠레를 한류로 물들였다."로 시작되는 JYJ 관련 기사
JYJ의 남미투어를 보도하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등 언론들에 따르면 남미의 관문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JYJ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때문에 그들의 공연모습이나 얼굴 등이 담긴 브로마이드가 곳곳에서 눈에 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작년 한인의 날 행사에서 조차 한국의 소녀시대나 카라나 동방신기 등의 브로마이드를 제작해 판매를 시도한 한 교민은 울상을 지었다. 한국 인터넷에서 전하고 있는 한류열풍(?) 때문에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브로마이드는 해를 넘긴 지금 까지 이곳 한인 2세 등으로 부터 버림(?)을 받고 있다. 이유가 뭘까. 산티아고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 다수는 빠뜨로나또 현지에서 옷가게를 하며 바쁘게 살고있다. 하루종일 가게에서 옷을 팔아야 하고, 도매업을 하시는 분들은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한다.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한시도 눈코 뜰새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대략 2~3천명의 한인이 살고있는 산티아고에서 JYJ의 남미투어가 성공하기란 매우 힘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 전부가 총동원 된다고 해도 성공을 거두기 힘든 구조를 가진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 보다 산티아고 등 남미의 정서는 지구반대편의 한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곳이다.
산티아고 한인 밀집지역에서 신문을 팔고있는 현지 시민의 한가한 모습
남미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살고있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조차 한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은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빠블로 네루다가 청색시대 때 쓴 사랑의 시 처럼 틈만 나면 딥키스에 열중하고, 작은 드럼 소리만 울려도 엉덩이를 실룩거릴 정도이다. 또 처음 만나는 사람은 물론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는 늘 포옹을 하고 볼이나 입을 맞춘다. 이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은 문화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JYJ의 남미투어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연예기자(40명이라고 한다.)들은 이런 모습을 처음 대하고 난리가 아니다. JYJ에 미쳐(?) 포옹 또는 키스 등을 연발한다는 표현을 끄적이며 산티아고에 광적팬들이 존재하는 것 처럼 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중 몇몇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한류열풍 때문에 미쳐 돌아가야 할 산티아고의 시민들은 너무도 조용하고 JYK와 동행한 기자들이 끄적여 대는 기사들만 미쳐돌아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류에 미친 건 한국의 연예부 기자들 뿐이라는 말일까. 산티아고의 가판대에서 JYJ의 남미투어 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남미가 떠들썩 하다는데...
한류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관련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소속사 내지 정부와 국내외 우리 교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필요할 게다. 그런데 한류에 빠져 허우적 대는 사람들이 투어에 동행한 기자들 뿐이라면, 우리가 알고있는 한류는 심각한 문제를 지닌 게 아닌가. JYJ가 산티아고를 떠나자 마자 한국의 인터넷 등에 보도된 침소봉대된 기사들을 보면 기자들만 미쳐 돌아가는 기현상을 보이며 한류를 심각하게 좀 먹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틀동안 한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해 보기 위해 빠뜨로나또 거리 가판대를 둘러보고 있는 것이다.
JYJ와 동행한 기자들이 끄적인 내용 중에 실제 공연 사실 외 투어가 성공적이라거나 남미가 들썩거린다는 등의 기사들은 사실무근임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JYJ의 남미투어는 사전에 기획된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월드투어라는 게 루머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배경이 그렇고 한류를 통해 자신들의 입지만을 노리고 있는 비뚤어진 연예부 기자들 때문이다. 오죽하면 JYJ 남미투어는 물론 한국 내에서 조차 이들 기자들을 일컬어 '찌라시'라는 말을 서슴치 않을까. 세상에는 두 부류의 기자들로 나누어져 있다.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등 시민들을 기망하는 행위에 열중하는 사람과 또 사실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 다수의 시민들은 '찌라시' 또는 '사이비'라 일컫는데 연예기자의 경우 '연예찌라시'리 불리운다. 그들은 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권 내지 권력과 유착하여 '영업사원' 노릇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스로 '기자'라는 명예를 뿌리치고 영업사원의 길을 택한 게 그들이며, 이들이 대한민국에 세워둔 허상이 오늘날 한류인가.
이틀전 JYJ 남미투어 관련 포스트<JYJ, 남미투어 무성한 뒷담화 알고보니>를 끄적인바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연예찌라시'에 대해 우려하며 공감하고 있었다. 또 댓글을 통해 JYJ 소속사 내지 연예기획사들이 특정 정권 내지 기자들과 '짜고치는 고스톱'을 통해 상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었다. 그게 한류인가...글쓴이는 현재 파타고니아를 투어를 마치고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교민사회에 놀리 알려진 'JYJ의 남미투어 뒷담화'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뒷담화 속에는 JYJ 남미투어에 동원되었다고 알려진 40명의 연예기자와 함께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우리 교민 중 한 분이 정확히 제보해왔다.
산티아고의 우리 교민 밀집지역(한인타운)의 빠뜨로나또(PATRONATO)의 한 모습
제보에 따르면 이들 연예기자들은 JYJ의 공연이 열리기 직전 한국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빠뜨로나또 지역으로 대거 몰려와, 그 중 한 명이 휴대용 켐코더를 들고 취재를 하고 떠났는데, 그들은 대형 승합차에 관광객 처럼 탑승한 채 현지의 까무잡잡한 한 외국인을 대동하고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 등에 대해 취재하고 떠났다고 전하며, 이번에 "산티아고에 온 기자들이 40명"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남미땅이 떠들썩한 한류열풍을 그들 스스로 기획한 바에 따라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일까. 그게 한국의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JYJ의 남미투어 기사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산티아고에서 이루어진 JYJ의 월드투어 중에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BBK(명함) 사건이나 민간인 사찰 사건, 제주 해군기지 건 등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이 비등해 질 때였다. JYJ 월드투어 뒷담화에 연예찌라시가 동원된 루머가 펑펑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류?...멀리 이국땅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우리 교민들을 마음 편하게 해 주는 것도 모자라, 연예기자들이 아이돌 가수를 앞세워 한류에 먹칠을 하고 다녀서야 곤란하지 않는가.
JYJ가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 후 산티아고 교민사회에는, JYJ의 남미투어를 알리는 현수막 조차 나 붙은 적 없고, 투어를 끝마친 현재 JYJ의 흔적 조차 남아있지 않다. JYJ가 유일하게 남긴 흔적은 그들이 남미땅에 발을 들여 놓을 때 공항에서 촬영한 사진과 공연장에서 촬영된 그림과 영상 뿐이다. 그게 산티아고에서 한국의 연예기자들이 펑펑 쏘아올린 루머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산티아고 한인회 사무실 근처의 한 젊은 친구에게 한국가수 JYJ에 대해 아는 바 있느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마디 했다.
"노~세!!(No~se!!)"
남미(산티아고)를 들썩 거리게 만들었다는 JYJ 남미투어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