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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전갈 때문에 식겁한 아내

-난생 처음 자연산 전갈 발견하다-


"...꺄악~~~"

아내는 내 손바닥 위에 놓여있는 전갈의 모습 때문에 식겁한 표정을 지었다.
전갈
(全蠍,Scorpiones)이 독침이 든 꼬리를 치켜들고 있는 모습 때문에 식겁한 게 아니었다.
전갈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 올려진 전갈의 설명을 듣자 마자
식겁하며 얼굴빛이 변하고 있었다.

"흠...잘 못 만지면 죽을 수도 있어!!..."


전갈이 내 손바닥 위에서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나 또한 아내의 식겁한 표정 처럼 속으로 놀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평소 말로만 전해 듣고 하늘의 별자리 때문에 익히 알고 있던 전갈은, 
 세계적으로 1천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몇 종의 전갈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포함하는 종도 있으나, 그 수는 25종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록 독을 품은 전갈의 수가 25종에 불과 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전갈 외 자연산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국 땅에서 전갈을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전갈에 관한 정보가 매우 미약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전갈이라고 하면 모두 독침을 품고 있고 꼬리를 치켜든 전갈의 침에 쏘이기라도 하면, 그 독 때문에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는 게 나와 아내를 식겁하게 만들었다. 


위키백과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전갈은  "현재 1000종 이상이 발견되었다. 대부분의 종류는 열대  아열대지방에서 서식하며, 일부는 사막, 한대지방까지 분포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한반도에는 북부지방에 극동전갈 1종이 분포하며, 일본에는 난세이 제도에 2종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우리가 전갈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건 당연했다.

전갈은 그저 일반에 알려진 상식 정도로 알고있었으나 전갈은 그를 약올리지 않는 한 치명적인 독침을 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전 처음 전갈을 접하고 나니 녀석을 다루는 게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아내 처럼 식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안데스의 가을 땡볕이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언덕 위에 내리쬘 때 녀석과 나는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랬다.

산책로 곁에서 독침이 든(?) 꼬리를 치켜든 전갈
<
을 만나게 된 경위>는 정말 우연이다.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투어를 마치고 칠레의 산티아고로 돌아와 여독을 풀고있는 동안 우리는 이 도시의 여러 풍물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범위는 주로 숙소 근처였다.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의 한 낮 땡볕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볕을 가리지 않고 땡볕에서 10분만 서 있기라도 한다면 마치 돋보기로 햋볕을 모아 피부에 쪼이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나 할까. 건기에 볕 마저 이 정도이므로 한 낮에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조석으로 선선한 느낌이 들 때 숙소 주변을 돌아댕기며 생업에 열중하시는 우리 교민들과 이곳 주재상사의 직원 등을 만나 낮선 도시에 관한 정보를 하나 둘씩 챙기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 아침(8일, 현지시간)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산책로에서 자연산 전갈을 만나 식겁하게 된 시각도 주로 그런 시간이었다. 전갈을 만나게 된 시각은 대략 오전 8시 40분 경이었는 데 산 끄리스토발 산책로 옆(보도블럭 아래)이었다. 빠른 걸음으로 산책로를 걷는데 낮 익은(?) 생물체가 눈에 띈 것이다. 자세히 보니 종류미상의 전갈이었다.

괜히 겁에 질려 나뭇잎으로 집어든 전갈

녀석은 꼬리를 추켜 세운 채 미동도 하지않았다. 그래서 녀석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다가 손가락으로 녀석의 집게발을 톡 건드려 봤다. 나는 흠칫 놀랐다. 녀석이 느린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녀석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그 자리를 뜰 것이지 나의 호기심은 녀석에게 홀딱 빠져있었다. 나는 녀석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작은 꼬챙이를 줏어 녀석을 건드려 봤다. 녀석은 아침 땡볕 아래에서 매우 느리게 반응을 했다. 

녀석의 상태로 보아 자칫 이곳 시민들의 운동화 바닥에 깔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녀석을 포획해 보겠다는 생각 보다 위치를 수정해 놓고 가 보고자 했다. 보도블럭 아래에서 산책로 바깥으로 이동 시키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괜히 녀석을 잘못 건드렸다간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녀석이 위치한 산책로 곁에 운동화로 화살표시를 하고 위치 표시를 해 둔 것이다. 산책이 끝나고 다시금 전갈이 위치한 자리로 돌아왔을 때 녀석이 그대로 있다면 그때 다시 녀석을 옮겨볼 요량으로 판단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산책로에서 내 손바닥에 올려진 전갈

그리고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흐른 직후 맨 처음 녀석을 만났던 장소로 돌아와 보니 녀석은 독침이 든(?) 꼬리를 추켜세운채 숨을 거둔 뒤였다. 녀석의 사망소식을 안 작은 개미들이 한 두마리씩 녀석의 몸둥아리 위로 기어다니고 있었다. 녀석은 산 끄리스토발 산책로 곁에서 죽었던 것이다.(아...그 때 녀석의 위치를 수정해 줄 걸...ㅜ) 그러나 나는 여전히 녀석을 경계하며 주변의 나뭇잎 하나를 줏어 녀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전갈의 그림은 그리하여 남게된 것이다.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언덕에서 숨을 거둔 전갈은 안데스의 땡볕에 박제가 되어 돌아왔다. 아내는 그 때 까지 내 손에 든 전갈이 어떤 솟성을 가진 녀석인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쳇말로 '무식한 게 용감하다'더니 오늘 아침 나는 정말 용감했다. 숙소로 돌아와 전갈에 대해 다시금 공부해 보니 무식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데 말이다. (...ㅜㅜ )안데스의 땡볕에 박제되고만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위키백과가 전하고 있는 정보를 들여다 보니 이랬다. 

박제되어 돌아온 전갈

<전갈은 어떤 녀석인가> "...
배 끝부분에서 긴 꼬리가 나와 있다. 꼬리 부분은 여러 마디로 나뉘어져 있어서 구부릴 수 있고, 끝 부분이 부풀어올라 독침이 형성된다. 협각에는 짧은 협장과 매우 잘 발달된 집게발이 있다. 전갈의 몸의 구조는 고생대 쯤에 이미 현재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었다.바다전갈(eurypterid)류와 형태가 거의 일치해서 직접적인 친족 관계가 있다고 말하나, 이것은 아직 의문이다. 현재 알려진 최대 전갈은 아프리카의 황제전갈로써 20cm까지 자란다. 전갈의 다리는 8개이고, 육식성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식겁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는 게 좋을 거 같다. 또 브리테니커 사전은 전갈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싣고 있었다. 

그림은 산티아고 산 크리스토발 기슭 베야비스타 거리에 그려진 그래피티 

 "
몸이 길고 분절된 꼬리의 끝부분에는 독을 분비하는 찌름장치가 있다. 크기는 13~175㎜이고 6쌍의 부속지를 가진다. 부속지 가운데 첫번째 쌍인 작은 협각(鋏角)은 먹이를 찢는 데 사용된다. 2번째 쌍인 각수(脚鬚)에는 강한 집게가 있는데 이것은 앞쪽에 수평하게 달려 있으며, 더듬이로서 또 먹이를 붙잡는 데 사용된다. 나머지 4쌍의 부속지는 각기 집게가 있으며, 걸어다니는 데 사용한다. 전갈은 야행성이며 주로 곤충과 거미를 먹고 산다. 이들은 크고 강한 각수로 먹이를 잡고 그것을 찢어 조직액을 빨아먹는다. 먹이가 크면 먹기 전에 보통 마비시켜버린다." 독을 지닌 전갈은 참 무서운 녀석이다. 그리고 녀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니 무시무시 하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녀석으로 참 흥미롭다. 이런 모습이다.

전갈이 발견된 산책로 방향(산티아고 서북쪽)에 우리 교민들이 한인촌을 형성하고 살고있는 지역(PATRONATO)이다. 


<흥미롭고 무서운 전갈> "교미하는 동안 암컷과 수컷은 구애춤(courtship dance)을 춘다. 부토투스 알티콜라(Buthotus alticola)는 이 춤에 앞서 수직으로 달린 꼬리를 꼬았다 풀었다 한다. 교미 후에 암컷은 흔히 수컷을 먹어버리기도 한다. 수정된 알은 암컷의 몸 
안에서 발생하며, 살아 있는 상태로 태어나는 새끼는 약 12일 동안 암컷의 등 위에서 자란다.

전갈의 독소에는 보통 2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효과가 국부적이고 사람에게 비교적 해가 없는 것이고 다른 것은 죽음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신경독이다. 대부분의 전갈은 싸우기보다는 도망가는 것을 좋아하며 괴롭히지 않는 한 사람을 쏘지 않는다." 이렇듯 흥미로운 전갈이 산책로에서 발견되어, 현재 산티아고의 한 숙소 컴 옆에서 박제된 채 영면에 들어갔다. 녀석의 크기는 대략 50mm 정도였다. 그러나 낮선 스콜피온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식겁한 아침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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