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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죽음의 띠를 운명처럼 두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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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띠를 운명처럼 두른 도시
-세계 최고의 매연도시 '산티아고'를 통째로 담다-


사람들은 세계의 도시 중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곳을 꼽으라면
몇 개의 도시를 머리 속에 떠올리 수 있다.
그 중 멕시코시티나 로마 또는 산티아고는 널리 알려진 매연도시이다.
거기에 한 도시를 더 꼽으라면 불행하게도 서울이 아닐까.

<20년 전 오늘 뉴우스, MBC>가 전하고 있는 인터넷 기사
에 따르면 " 서울 시내의 대기오염도가 환경 기준치를 훨씬 넘어섰고 아황산가스의 경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보다 69배나 오염 정도가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 "오염도는 지난 87년 기준으로 일본 도쿄의 3배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보다 2.5배가 높은 수치"라고 전하고 있다.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의 뉴스' 속에서 서울의 공기는 매우 나빠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황산가스의 농도는, 1월부터 5월 사이에 평균 0.06ppm을 기록해 환경기준치인 0.05ppm을 38%나 초과한 것으로 발표하며,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대만 대북시의 5.7배, 일본 도쿄의 8.6배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비해서는 무려 69배나 높은 오염도라고 밝히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0/1836185_6082.html>

 
그러나 수도권 인구 2천 만명을 거느린 거대 서울은 다행히도(?) 세계적 매연도시인 산티아고 보다 조금 더 나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나 할까. 서울은 산티아고와 달리 숨통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한강 때문에 서해바다에 인접한 한강하류의 공기가 무시로 서울의 대기 공기를 청소해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칠레인구의 1/3을 가진(약 650만명) 산티아고는 서울과 사정이 전혀다르다. 동쪽으로 거대한 안데스를 끼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 때문에 분지를 이루어, 남미 최고의 도시에서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포스트는 남미여행 중에 잠시 산티아고에 머무는 동안, 산티아고가 20년 전 서울의 매연 소식을 전하는 것과 너무도 흡사하여 몇 자 끄적이고 있는데, 산티아고의 매연을 체험(?)해 보니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여, 거의 매일 산 끄리스토발로 산책을 나가며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두었다. 그림들은 사흘전 산티아고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띠와 다름없는 '스모그 현상'이다. 마치 목성이 두르고 있는 띠 처럼 생긴 스모그가 도시 전체를 포위하고 있어서,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변의 산을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무시무시한 장면이다.

우선 그 장면들을 살펴볼까. 
세계 최고의 매연도시라고 불러도 전혀 항의 조차 할 수 없는 산티아고의 스모그 장면은, 산 끄리스토발(Cerro San Cristobal) 정상으로 향하면서 시계방향으로 총 26컷의 사진으로 나누어 촬영해 봤다. 이날은 비교적 맑은 날씨였음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세계 최고의 매연도시 산티아고 전경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나타난 생리적 변화현상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 서울 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드시는지 모르겠다. 오늘날 세계의 대도시들은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 때문에 생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중 산티아고는 공기가 어떻게나 오염되었는지 피부가 따끔 거리고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심한 곳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나에게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연을 한 지 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는데, 산티아고에 머물고 있는 동안 흡연 중에 나타난 생리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끔 잔기침 내지 헛기침이 나오며 목에 가래가 낀 듯한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매연이 심할 망정 매력이 넘치는 이 도시를 카메라에 담는 동안 피로가 매우 빨리 찾아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태평양과 멀리 떨어져 안데스에 인접한 분지의 산티아고는 이렇듯 공기가 매우 오염된 채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또 수돗물 조차 그냥 마시기 힘들 정도는 고사하고, 샤워를 하면 비누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센 물을 자랑(?)하고 있다. 20년 전 MBC가 전한 서울의 매연 소식과 흡사한 현상 또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안고있는 문제점 다수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게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전조현상일까. 
150일 동안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신체적 변화 때문에, 죽음의 띠를 두른 도시에 계속 머무를 것인지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는 너무 매력적인 도시인데,
 1536년 스페인이 마푸체를 비롯해 원주민들이 살던 이 지역을 침략한 이후,  21세기 초 남미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로 거듭나는 동안 그들 선조들이나 오늘날 칠레노들이 잊고살아 온 게 있다. 그들은 이 땅에서 농축산물 대신 화석연료가 선물한 문명의 이기에 쏙 빠져 파타고니아의 실체 조차 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산끄리스토발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산티아고는 죽음의 띠를 운명 처럼 두른 채 살아가고 있는 도시 같았다. 산티아고에서 고국의 소식을 들여다 보니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는 기사가 넘치고 있다. 누구를 위한 4대강 개발이었으며 누구를 위한 해군기지 건설인가.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들에게 신은 매연을 선물한다. 그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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