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앗아간 '도시의 숲' 이대로 좋은가?
어느날...도시 가득하던 숲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숲은 늘 마주치던 나무였고 그 나무들은 재건축을 기다리던 아파트 앞 공터곁을 지키며 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나 하고 오가며 지켜 봤는데 어느날 보니 그 나무들은 간 곳이 없고 휑하니 빈 공간만 보였습니다.
그곳은 서울 강남 도곡동에 자리잡고 있는 'ㅈ'아파트 재건축단지 였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이미 재건축작업에 들어간 단지 맞은편에 있는 곳으로
그 동안 이 아파트주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하며 재건축시기가 늦어진 곳이지만
반대이유가 사라진 탓에 재건축준비를 서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맞은편 재건축단지에서는 기초공사가 상당히 진행되었고 이곳은 늦게나마 재건축이 시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몇대의 자동차들이 아직 주차된 이 현장에는 아직 이주를 하지 못한 주민들이 몇 살고있기도 했습니다.
아직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ㅈ'아파트 단지 1차 3동과 5~9동 쪽 도로변 나무들은 봄을 맞이하여
한껏 물이 올란 상태고 위의 그림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잘려나간 'ㅈ'아파트앞 나무들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모두 사라지고 휑하게 비어있습니다.
담장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간 것입니다.
바로 이곳이죠!
재건축현장에서 잘려나간 숲의 흔적을 돌아봤습니다.
잘려나간지 며칠되지 않는 나무들이 그동안 방치되었던 쓰레기더미에서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였습니다.
그 흔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십년이상 된 나무가 이렇게 잘려나갔습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 새싹을 드러낸 나뭇가지가 곁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나무 수십그루이상이 한번에 잘려나가며 도시의 숲을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앞 화단쪽에 있던 나무들도 모두 잘려나갔습니다.
아파트단지의나무란 나무는 모두 베어졌습니다. 그 사이로 꽃을 피운 진달래가 보입니다.
잘려진 나무들은 아파트 곁에 쌓아두었습니다. 얼마전가지 숲을 이루고 있던 나무들이었습니다.
숲이 잘려나간 'ㅈ'아파트 담장곁으로 대로변의 앙상한 플라타너스가 보입니다.
이렇게 잘려나간 나무 뒤편, 길건너에서는 같은 단지의 재건축공사가 한참 진행중입니다.
담장곁 곳곳에 이런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나무가 이렇게 자랄려면 수십년이상 시간이 지나야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우리 인간이 한세대 이상을 보내야 클 수 있는 나무크기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이 나무들은 숨을 죽이며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설마했는데...
3월 어느날 이렇게 변을 당했습니다.
나무들은 잘게 분해되어 공터에 쌓아 두었습니다.
이 아파트 뒷편 'ㄷ'아파트와 면해있는 곳도 사정은 다르지않습니다.
아파트단지의 숲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모조리!...
뿌리째!... 송두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름이 아닙니다.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단지내에서 그동안 숲을 이루고 있던 나무들을 모두 잘라내야 하는가? 입니다.
그 나무들은 최소한 수십년이상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회색빛도시를 빛내준 나무들이었고
도시의 공기정화는 물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며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 시키는 귀중한 역할을 했던 것인데
우리는 '개발'이라는 사업을 하기만 하면 주변의 녹지는 물론 이런 귀한 나무들을 함부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2007년 6월 11일 'ㅈ'아파트단지의 조경수훼손과 관련하여 도시의 숲이 잘려 나가고 있다.는 글을 통해서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고발한적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아쉬움을 표했는데
재건축관련하여 나무를 자를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재건축과 관련된 분들이 주축이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파트단지의 조경수를 자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는 사람들은
당시의 조경수가 지금의 조경수에 비해서 형편없다거나 저 나무들을 이식하여 다시 심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제가 드리는 주장에 대해서 감성적인 환경옹호론자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은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재건축을 한 아파트의 합리적인 처리방법도 있었습니다.
그는 나무들의 소유권이 재건축조합원에게 있으므로 재건축을 하면 훼손될 우려가 있는 나무들을 시청에 기부하여
시청이 나무들을 선별하여 뽑아가서 다른곳에 심고 남은 나무들은 베어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무들이 베어나가는게 너무도 속상했다고 합니다.
비록 저 나무들이 사유재산이라 할지라도 많은 분들이 이런 나무를 베어내는 행위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옹호하는 당사자중에는 자연환경훼손에 대해서 '이성과 합리'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라진 나무는 다시 심으면 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고 더 좋은 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나무들은 어디에서 가져올까요?...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총선'에서 한결같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하겠다는 것이 야당들의 출사표입니다.
금번 총선의 최대쟁점은 '환경문제'가 될 것이며 국가의 존망이 걸린 환경문제는
이미 선진사회가 추구하는 미래의 트랜드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일부 지각없는 '개발주의자'들이 환경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은 돈이 아니라 오직 '깨끗한 자연환경' 뿐이며
그 환경은 현재를 사는 우리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우리후손들을 건강하게 지켜낼 소중한 자원인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수계를 황폐화하려는 위정자들과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개발주의자들은
저런 나무 한그루나 자연환경을 잘 살릴 경우 기뻐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야 할 때 입니다.
재건축 현장에서 본 저 나무들 일부라도
봄이 오기전에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기부행위를 통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들였으면 우리들과 함께 호흡을 했으련만
자연환경을 지키려 투자하는 비용과 노력은 너무도 암울한 현실입니다.
저 아파트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세대로라면 2년이 지난현재 엄청난 금액으로 부풀려져 있을 텐데
재건축 개발자들의 눈에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모두 재건축자재로 보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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