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노조신화엔 '노동자 위치추적'이 있었다?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님을 만났습니다.-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노동조합의 일을 했던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를 처음 본 순간 그의 얼굴은 광채를 발하고 있었고 깍았다는 수염도 텁수룩했으며
아직 출소 한지 얼마 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건만 그가 세상사람들을 만나는 표정은 너무도 밝았다.
오늘 그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그의 모습을 다시 떠 올려보았다.
출소한지 100일이 다 되어가는 그의 모습은 많이도 달라져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런 상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강남역 한 출구에서 걸어 나오는 그의 모습은 내가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바로 그 모습이었다.
아니 그때보다 더 텁수룩한 수염이 그의 얼굴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 사람이 거대재벌 삼성으로 부터 무슨죄를 지었기에 고소를 당하며 무고한 옥살이를 했나 싶을 정도였다.
그는 참여정부가 힘을 쓰지도 못하는 시기에 '양심수'로 석방되었고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그는 봄을 보고 싶어했다.봄의 여러 모습들을 보고 싶어했다.
삼성으로 부터 원치않는 탄압을 받으며 옥살이를 하는동안 늘 보고 싶었던 게 담장밖에 피어나는 봄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의 희망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가 보고 싶어하는 건 춘3월의 화창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노동자들이 이땅에서 진정으로 대접을 받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인것이다.
그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봄이건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그에게 '삼성'이라는 악연이 도사릴 줄 꿈에도 몰랐다.
내가 그를 만나기 전에는 여전히 거대삼성에는 노조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삼성에는 김성환 위원장이 이끄는 '삼성일반노조'가 있었던 것이다.
그가 삼성의 노사협의회를 이끌때만 해도 사용자들은 '종업원'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창조적인 일꾼으로 평등하게 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삼성의 '소모품'과 같은 일꾼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거대삼성과 싸우는 동안
그가 갇혀있었던 곳은 캄캄한 감옥속이었다.
그가 세상의 볕을 보고 새 봄을 맞이하는 동안 조금도 쉬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자신을 유명세(?)에 올려둔 삼성에 대립각을 세우며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노동자 위치추적'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삼성에스디아이SDI의 '노동자 위치추적'관련기사
삼성 노동자 불법위치추적 수사초점 "김성환 위원장 구속 삼성작품" 검찰 재수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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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노동조합 설립 방해를 위한 공작의 전모가 '노동자의 위치추적'을 통해서 이루어 졌다는 주장이고
"삼성에스디아이의 신아무개 차장과 함께 (회사 쪽) '지역대책위'에서 일한 제보자가 '신 차장이 당시 위치추적을 했다'고 말하고
"여러모로 확인해 보니 신빙성이 높았다며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증언이나 삼성비자금 사건의 핵심증언을 하고 있는 김용철변호사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2004년께 위치추적 문제가 언론에 불거진 뒤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의 노인식 팀장(현 삼성에스원 사장)에게
'회사가 위치추적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머쓱하게 '했다'며 시인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는 미진할 뿐만 아니라 삼성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봄비가 몇방울 흩날리는 오후3시 30분경 그를 삼성타워팰리스 앞에서 단독으로 만나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에스디아이SDI의 '노동자위치추적'에 대해서 들어봤다.
'삼성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과 관련 김성환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이미 알려진대로 '삼성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이른바 '삼성특검'에서 밝혀진 이건희회장의 차명 비자금규모만 해도
9,000억원 이상이라는 노동자들이 감히 상상조차 못하는 금액이 밝혀졌고,
삼성비자금 사건관련하여 최소한 삼성의 고위직 한 사람 이상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지만 김용철변호사가 밝힌 '포괄적 뇌물수수죄'에 관한한 검찰은 처벌을 보류하고 있는 아이러니가 계속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삼성의 비자금은 그 쓰임새 여부에도 불구하고 거대삼성에 노조가 없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그동안의 치부가 무노조 때문이라는 의혹을 지울수가 없고 그 의혹 뒤편에는 공공연한 '노동자 위치추적'이라는 인권침해가
초일류 기업 '삼성'에서 일어났다는 게 삼성에스디아이를 보는 일반의 시각이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어두운 시각에 집으로 향하며 등을 보인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검찰이 이 사건의 주모자를 밝혀서 처벌하는 것은 기대도 못할 분위기 입니다.
사건수사를 통해서 전모를 밝혀 주는것 만으로도 성과가 아니겠습니까?..."
그는 삼성비자금사건을 둘러싼 수사를 보면서 우리나라 검찰에 대한 수사의지에 비관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한마디 덧붙였다.
"...삼성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만 기울여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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