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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3월22일, '도성초등학교'에 수놓은 꽃바람 너무슬퍼!

3월22일, '도성초등학교'에 수놓은 꽃바람 너무슬퍼!


아가야!...

아가야!...




우리 아가야!...

가엾은 우리 아가야!...





 3월이 다시 돌아 왔건만
성탄절에 집을 나선 아이들은 끝내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꽃 보다 더 고운 아이들은
3월이면 돌아올 줄 알았지만
꽃들만 바람만 타고 돌아 왔습니다.

노오랗고
또 발그래한 색으로 물들이며
꽃바람만 날리고 있었습니다.




 텅빈 초등학교의 오후 햇살을 받은 교정에는
엄마의 피맺힌 절규가 바람을 타고
붉은 꽃망울 터뜨렸습니다.

그곁... 실성한 어미를 보고픈 개나리가
 담벼락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걸어서 갈 수만 있다면 단박에 와락 안길것만 같은


봄을 닮은 곱고 이쁜 우리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내가 너무도 사랑한 아가야!...





3월 22일의 꽃바람은 봄볕을 타고
안양에서 멀리 떨어진 강남의 한 초등학교 까지 불어 왔습니다.

3월은...

그 아이가 방긋거리며 꽃이되고
꽃이 그 아이가 되었던
너무도 기쁘고 슬픈 날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슬펏던 이 봄날에
기뻐할 일이 사라지고 슬픔만 남은

3월은...

 너무도 야속합니다.




 그 아이가
가방을 어께에 매고 쫄랑거리며 걷던
꽃바람속의 교정에

다시는 찾아볼 수 없고
만나 볼 수조차 없는데

꽃바람아!...

꽃바람아!...


내가 사랑한 꽃바람아!




 니가 살고 있는 하늘나라에도 봄은 왔느냐?
거기도 노오랗고 발그래한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느냐?




 꽃을 닮을 내 아가야!...

꽃바람을 닮은 내 아가야!...


3월을 닮은 내 아가야!...






네가 보고 싶어서 차라리 봄이 싫구나

그 봄을 앗아간 손길이 너무도 미웁구나.




 네게 엄동설한도 있었더냐?

너를 앗아간 손길이 칼바람이었더냐?




 네가 보이지 않는 교정에 흐드러진 저 꽃들을 보니
네가 저 꽃 뒤에 숨은듯 너를 찾고 싶은데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저만치서 네 웃음소리만 들리누나




 아가야!...

아가야!...


가엾은 우리 아가야!...

애미가 너무도 사랑한 우리 아가야!...



















































 오늘 병원을 다녀 오면서 들른 강남의 도성초등학교 교정에는 개나리와 진달래.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상기온 탓이라며 빨라진 봄을 탓하지만 인간의 탈을 쓴 흉악범에 의해 생명을 빼앗긴 혜진이와 예슬이의 엄마와 아빠는 봄이 가져다 준 저 꽃들을 보며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요?...차라리 저 꽃들이 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을 법 합니다. 혜진이와 예슬이는 영영 저 교정을 닮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흉악범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합의해야 할 또 다른 숙제를 남겼습니다. 저도 그동안 '사형제폐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예상된 성추행이 범행동기라 생각하니 참으로 개탄스러워 제한적인 사형제부활을 검토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슬픈 현실입니다. 볕이 좋은 오후...교정에 꽃바람을 흩뿌리더니 지금은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시는 밤입니다. 아이들이나 아이들 부모님 마음을 닮은 봄비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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