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주부들 '990원'짜리 상품에 열올려!

강남주부들 '990원'짜리 상품에 열올려!

봄볕이 너무도 좋았던 어제는 바쁜 하루였습니다.
강남의 곳곳을 다니면서 본 봄날의 풍경은 너무도 활기차 보였습니다.
곳곳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눈을 돌리는 곳 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봄이 저만치 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강남의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도곡동과 역삼동 근처 'L백화점' 맞은편에
990원짜리 상품을 파는 한 가게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가게는 잠시 문을 열었다가 곧 이동을 하는 가게입니다.

백화점과 마주보며 '맞짱'을 뜨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게를 연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이 가게에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가게 밖에서 서성이며 이 물건들이 혹 '짝퉁'이나 유통기한을 넘긴 물건들이 아닌가 살펴보았지만
상품들 대부분이 정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컷을 담아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가게의 젊은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의외였습니다.

990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비싼 임대료라도 낼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그는 "...하루 매출이 300만원이 더 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강남) 아주머니들이 우리 매장에 들르시면 보통 몇 만원어치는 사 갑니다."라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에 오신 주부들은 바구니에 이것 저것을 골라 담고 있었는데
달랑 990원짜리 물건 하나만 구입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 중에 세제류와 치약과 같은 소비재가 주를 이루었고
아이들 학용품과 악세사리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도자기류등은 가격이 너무도 싼 것 같았습니다.

 

 

며칠전 은행에서 본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해도  1달러를 가지고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1000원만 가지면 구입할 수 있는 생필품들이 이곳에서 넘치고 있었습니다.

 

 

요즘 정부의 시책에 역행하는(?) 소비자물가는 날로 치솟고 있고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밀가루제품과 자동차의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주변 어디를 돌아봐도 1000원으로 쓸만한 물건들은 쉽게 찾을 수 없는데
한시적이긴 하지만 이런 990원짜리 가게는 '소비천국'이라고 알려진 강남의 주부들 까지 유혹하고 있는것입니다.
강남에 사시는 주부들에게 잘못 알려진 허상입니다.

 

 

 강남에 사시는 주부들이 소비를 함부로 하고 돈을 물쓰듯 한다는 소문은
이런 가게에 들른 주부들을 보면 오히려 '돈을 알뜰하게 잘 쓴다'라는 귀감어린 표현으로 바뀔 듯 합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물가고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고
굳이 생필품 가지 명품(?)을 써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날로 치솟는 물가는 마침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그 사회는 각종 범죄를 양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남의 돈을 함부로 갈취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비뚤어진 양심들은 어린아이 생명까지 하찮게 여기는 세상입니다.

 

 

우리사회의 모습은 명품에 빠져든 결과 '짝퉁'을 양산하게 되고
욕심에 찌든 양심들은 오로지 '경제살리기'에 혈안이 되어 뒤를 돌아다 보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오죽하면 한반도대운하를 파서 경제를 살린다는 '불안감'을 조성하여 정권을 유지하려 들까요?

 

 

990원짜리 물건을 매만지면 '쪽'팔린다는 생각이 안드는 사회...
그곳이 진정한 소비자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남은 '강남특구'로 지정됨(?)에 따라서 원치않는 지출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러나 지헤로운 주부들은 단 한푼도 아끼려는 마음으로 이곳 990원짜리 가게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길은 아끼고 또 절약하여 쓰는 소비습관인데
오늘날 문제는 마음속에 만들어둔 강남이라는 소비천국의 허상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사회에 분수에 맞는 소비를 일깨워준 990원짜리 가게였습니다.

 

 990원짜리 물건들 어떤가요?...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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