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영수회담 경계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권이 부정부패 등 총체적 난국으로 똥 오줌 못가리는 혼탁한 시기에 영수회담이 필요한지 소시민이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헌정사를 돌이켜 보면 나라가 어지러울 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해쳐나간 예가 한 둘이 아니다. 그때 마다 풍전등화 앞에 놓여있던 나라가 용케도 돌파구를 찾아 오늘에 이르렀다. 정치는 협상이며 절충의 묘가 극대화 될 때 여야가 상생의 틀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4년 전 까지는 그렇게 해 왔다. 그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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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4년차에 접어든 작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정부와 여당은 야당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정부가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일에 몰두한 게 아니라 오로지 특정 정권의 이익에만 몰입해 왔다. 그 결과 집권 3년차 만에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 비리 대부분이 흉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들이 아우성이었다. 대통령은 거짓공약으로 사기극을 벌인 게 만천하에 드러났고 사기극 대부분은 나라의 국부를 유출시키거나 국토를 훼손 하는 등 4대강 부동산 개발사업 등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서울시 조차 아라뱃길 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의 혈세를 경부대운하 추정 4대강 사업의 출발점인 한강에 쏟아붓고 있었다. 나라가 통째로 썩어 자빠진 모습이다.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또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하루라도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게 없는 무능력한 집단들이자 아는 것이라고는 좌파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우파란 게 나라를 절단내 놓고 뒤로 나자빠진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 반값등록금 언급 -6.10 청계광장 반값등록금 이행촉구 집회-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파는 게 순서일 텐데. 별로 목마르지 않아 보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아마도 손 대표는 최문순 지사가 내건 반값등록금 실행과 함께, 6.10 반값등록금 이행촉구 촛불집회에서 언급한 반값등록금 실행 약속을 실천해 보고싶은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잘 생각하고 판단해 봐야 한다. 무슨 일이던 3년은 해 봐야 안다는 속설이 있다. 사람 관계도 그런 거 같다. 이명박 정권 3년이 지난 지금 이들 집단이나 정치적 세력들은 야권의 생각과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의 생각을 바꿔 보겠다는 건 생쥐를 멧돼지로 바꾸어 보려는 도술 보다 더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은 너무도 잘 안다. 3년을 겪어본 경험이 그렇다.
차마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집단과 대화를 제의해 무슨 이득을 챙길 수 있을까. 손 대표의 제안만 보면 '영수'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야권 1인자 같은 느낌은 챙길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또 민주당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민생현안 일부를 챙기고자 했지만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등 향후 정치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놔 둬도 스스로 자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집단을 향해 손을 뻗치는 행위는, 오히려 손 대표가 가진 수상한(?)이력을 증폭시킬 뿐인 것 같다. 대화를 하려면 인간과 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과 3년 동안 겪어본 결과다. 그래서 손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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