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포이동 판자촌' 울타리 너머 사람들
-불구경 만큼 이웃에 관심 가졌으면-
혹시라도 강남 포이동 판자촌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이 포스트를 보시면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포스트 제목과 같이 '강남 포이동 판자촌 울타리 너머 사람들'이란, 어제 오후 원인미상의 화재로 소실된 포이동 판자촌과 지척에 사시는 분들을 특정하여 지칭하는 게 아니라, 글쓴이를 포함하여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 불특정다수를 지칭하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부제 처럼 우리가 포이동 판자촌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불구경' 삼아 관심을 가지는 것 이상, 우리 이웃에서 소외받고 사시는 분들에게 조그만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바람으로 화재 현장 그림과 함께 몇자 끄적이고 있습니다. 남의 일 같지않거든요.
관련 포스트 서울 강남 포이동 판자촌 큰불
화재현장의 포이동 주민들은 화재 직전 까지 여전히 서울시나 강남구에 심각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불신은 마을 96가구 주민 270여 명을 화재현장에서 떠나 임시 거처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마을에서 자리를 비우면 강남구에서 철거반을 투입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도 이런 일이 버젓이 되풀이 되고있었으니 말이죠.
주지하다시피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포이동 판자촌은 정부가 도시 빈민을 자활근로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이주(1981년)시키면서 만들어진 빈민촌입니다. 이후 행정구역상 개포동 1266번지로 변경되면서 이곳은 불법점유지로 분류됐고 거주자들의 주민등록도 말소됐습니다. 그나마 대법원이 포이동 판자촌 주민들에게 주민등록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2009년 6월)을 한 후 겨우 이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토지변상금을 갚지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재산을 압류 당하는 등 강남구로 부터 여전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강남구의 입장은 1981년 서울시에서 개포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고 남은 공유지여서 주민 전입이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따라서 법적으로는 '공유지 불법점유자'가 된 주민들에게 지금까지 가구당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토지변상금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사정이 이러하므로 이 마을 주민들은 서울시나 강남구가 제공하겠다는 임시거처를 마다하고 야적장에 자리를 깔고 화재현장을 지키며 국가시책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잿더미 포이동 판자촌 울타리 너머 사람들
정부가 마련한 시책에 따라 거처를 옮긴 시민들이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 등에 따라 언제든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 이웃들이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 이웃들이 불구경 만큼 관심만 가졌드라면 이 땅에서 억울한 사람들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며 행복한 사회로 바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그림은 화재 발생 직후 모습과 불구경으로 포이동 판자촌에 모여든 사람들 모습 등 입니다.
어제 오후 강남 하늘을 뒤덮은 검은연기였습니다.
포이동으로 이동하는 하늘 위로 소방헬기가 부지런히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타워팰리스 앞에서 주민들이 화재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있습니다.
이분들이 카메라에 담은 그림은 주로 이런 모습입니다.
화재현장 근처 하늘에는 검은 연기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현장으로 이동하며 화재현장을 확인해 보니 포이동 판자촌이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만 해도 판자촌 일부만 불에타고 금방 불길이 잡힐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가까워 질수록 불길은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육교 위로 주민들이 불구경에 나선 모습입니다.
불구경에 나선 주민들이 포이동 주변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포이동 판자촌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대단했던 적도 없습니다.
불구경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저도 담았습니다.
불구경을 하는 주민들을 보며 떠 오른 생각 하나가 불구경 만큼 이웃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재현장으로 다가가면서 본 이웃의 표정입니다. 강한 바람에 유독가스를 품은 연기가 이웃으로 전해집니다.
화재진압이 끝날 무렵 포이동 판자촌으로 모여든 사람들 모습입니다.
약 2시간 남짓 타 올랐던 화마는 포이동 판자촌 대부분을 태웠습니다.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입체적으로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미로 처럼 얽히고 설킨 포이동 판자촌 구조도 그랬지만 판자촌의 구조 속에는 화재에 약한 스펀지 등이 다량 단열재로 사용되어 불길이 크게 번지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수와 소방차들이 있었지만 초기 진화작업에 실패했다는 게 이 마을 주민들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아울러 발화원인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 이 부분은 논란이 될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화재현장을 다각도로 촬영한 사진 등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청취한 이후, 오후에 다시 정리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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