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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장끼와 까투리의 만찬 현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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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母山 장끼와 까투리의 만찬 현장 포착 


꿩의 일가가 만찬을 즐기는 장면을 보신 적 있으세요?...

우선 그 장면을 만나기 전에 꿩의 습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군요.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마치 파이프 오르간이 고장난 소리를 닮은 꿩꿩~하며 울리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대단한 울림의 그 소리는 꿩의 울음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렁찬 꿩의 소리지요. 산행을 하다가 가끔 꿩을 만날 때가 있는데 카메라를 집어들면 어느새 종종 걸음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녀석들은 인기척을 듣는 즉시 빠른 걸음으로 위험 지역으로 부터 멀어지며 달아나는 데 거리가 좁혀지면 급기야 하늘로 치솟아 날개 됩니다. 꿩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은 꿩의 이런 습관을 이용하여 사냥개들로 하여금 꿩을 쫒게 만들고 꿩들이 날개되면 산탄총으로 쏴 떨어드리지요. 녀석들의 습관이 이러하므로 야생 꿩을 카메라에 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꿩은 암컷보다 수컷의 날개와 털이 유난히 눈에 잘 띄는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컷을 일컬어 장끼라 부르는데 공작새 만큼 화려하기로 유명합니다.(흠...물론 맛도 좋지요. 오죽하면 꿩 대신 닭이라 하겠습니까. ^^) 암컷은 까투리라 부르는 데 참 촌스럽게 생겼습니다. 이들은 주로 초원이나 숲속에서 지상생활을 하며 밤에는 나무 위에서 잡니다. 그래서 훼를 치고 사는 닭을 닮아 '닭목 꿩과'로 분류되나 봅니다.

꿩은 지상생활에 알맞는 튼튼한 발과 발톱으로 땅을 파고 곤충이나 풀의 싹이나 씨앗 등을 먹는 데요. 암컷은 땅에 배를 깔고 문질러서 움푹 들어가게 파고 거기에 알을 낳고 털 색깔은 보호색으로 되어 있으며, 새끼는 태어나자 마자 바로 걷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인간으로 치면 경보선수 쯤 된다고나 할까요. 아마도 조류 중에 걸음걸이가 가장 빠른 녀석이 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 장끼와 까투리는 생후 90일 정도가 되면 암수구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요. 까투리는 몸집이 작고 담홍색과 갈색의 중간색을 띠고 있으며 장끼는 암컷보다 몸집이 크며 색깔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장끼의 몸 길이는 대략 80~89cm이며 까투리의 몸 길이는 56~66 cm로 알려져 있습니다. (까칠한 수치가 참 재밌군요. ㅎ )그렇다면 장끼와 까투리에 대한 정보를 머리속에 담고 대모산 장끼와 까투리들의 만찬 현장을 만나 보시겠습니다. 짜잔~^^*


때는 지난 4월 17일 오후 해가 뉘엿거리는 시점. 장소는 서울 강남의 대모산 기슭 텃밭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봄 기운이 완연한 대모산 기슭에는 텃밭 주인들의 농사가 시작 됐다. 이때 만큼은 도시민들이 농부가 되어 텃밭을 일구는데 그들은 이 텃밭에 씨감자는 물론 각종 채소 씨앗을 뿌려둔다. 그런데 그 씨앗들은 꿩들이 참 좋아하는 식품들이다.

꿩을 사냥한 한 사냥꾼의 증언에 의하면 꿩의 모래주머니 속에 재배콩.돌콩.옥수수.고추씨.찔레열매.도토리.밤.잣.번데기.사마귀 등 작은벌레.보릿잎,어린싹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땅에 숨겨져 있거나 떨어져 있는 등 땅 위의 소산물은 다 먹는 잡식성 조류가 꿩이라는 말이다. (흠...이런 걸 먹고 사니 꿩고기가 맛 없을 리가 없는 것 같다.^^)

오후 햇살이 길게 이어지는 텃밭 옆 길을 따라 하산을 하다가 먼 곳에서 장끼와 까투리가 만찬을 조용히 즐기는 모습이 발견됐다. (은사시 나무 사이로 세마리의 꿩 무리가 보이는가. 숨은그림 찾기...^^*) 내가 녀석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이 근처에서 꿩꿩 하는 소리가 자주 들렸기 때문이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언제 사라질지도 모를 꿩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끼와 까투리가 잘 조망되는 장소에 몸을 숨겼다. 녀석들은 아직 나의 정체를 의식하지 못한 듯 했다.


나는 텃밭 옆 앵두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가능하면 급작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장끼 한마리에 까투리 두마리였다. 장끼는 일부다처제인가....그 순간 까투리 한 마리가 순식간에 비상했다. (아뵤~~~)


앵두나무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이들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여보...누가 지켜보고 있는 거 같아요. 무서워요...ㅜ)


장끼는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사방을 경계하는 눈초리가 꽤 먼거리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당신 말이 맞아...뭔가 샬칵샬칵 소리가 나는 거 같아...의심 의심...)


 녀석들은 한 인간이 다가온 것을 눈치챈 것일까.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녀석들은 다시금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녀석들이 만찬을 즐기는 모습을 도시의 농부들이 봤다면 즉각 돌을 던지며 이들을 쫒아냈겠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이곳 텃밭의 주인은 일찌감치 퇴근(?)을 했다는 사실을 꿩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녀석들은 여전히 그들의 촉각을 거슬리게 만드는 작은 움직임에 위험을 느꼈을까.


조용히 장끼와 더불어 만찬을 즐기던 까투리 두마리의 발길이 바쁜가 싶더니 금새 사라졌다.


(여보...달아나요...누가 우리를 향해 슈팅을 날리고 있는 듯 해요...ㅜㅜ)


(누가 슈팅을 날린다고 그래. 도대체 까투리들의 성격은 종잡을 수가 없어...)

 
예민하지 못한 건 장끼였다. 만약 내가 카메라 셔터의 슈팅 대신 엽총을 지녔드라면 녀석은 날기도 전에 사냥감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멍청한(?) 장끼 덕분에 일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 장끼의 아름다운 자태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참 멋진 녀석이었다. 장끼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 어떻게 알았나.



장끼 곁에서 황톳빛 텃밭을 유유자적 하던 까투리 두마리가 사라졌다. 나는 장끼가 눈치채지 못하게 뒷걸음질로 살금살금 앵두나무로 부터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봄날이 저 만치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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