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에 비친 탐스러운 버찌
-버찌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유월-
버찌도 과일인가...
버찌나무 아래에서 버찌를 올려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양은 서양의 체리를 닮았지만 콩알만한 게 일일이 따 먹기도 귀찮을 정도다. 그렇지만 까맣게 익은 버찌는 달콤한 맛 때문에 손이 많이도 가는 과실이 틀림없다. 나중에 치아와 입술이 새까맣게 변한줄도 모르고 따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한 게 또한 버찌다. 그런 버찌가 눈에 띈 것은 해질 저녁 무렵 나뭇잎 사이에서 역광에 비쳐 발그래 익어가는 버찌를 보면서였다. 버찌는 주로 나뭇잎 그늘에서 익어가고 있었는데 작은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육을 살찌우고 하루 아침에 익어가는 과일(?)이었다. 빼곡하게 자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발그래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버찌 만큼 빛에 민감한 게 또한 카메라였다. Canon Eos 5D Mark2 (렌즈 200mm)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이 렌즈는 역광(측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프레시를 터뜨리지 않아도 피사체를 잘 담아내는 기막힌 장비다. 렌즈가 피사체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실물 보다 더 잘 익은 것 처럼 표현해 낸다. 어쩌면 버찌들도 작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콤하게 익어가는 게 아닐까.
또 관련 정보에는 버찌(cherry)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떨어지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버찌에 들어있는 식물색소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생산을 50% 증가시키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한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식사 등으로 혈당이 높아질 때 인슐린을 분비,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서양 체리의 큼지막한 과실은 과육을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나, 콩알 만큼 작은 버찌는 대부분 씨가 차지하고 있어서 어느 세월에 그걸 따 먹고 있을지 웃음이 절로난다. ㅋ 버찌는 또 불면증이나 감기에 좋다고 하니 버찌나무가 발견되는 즉시 버찌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재미는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작은 빛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버찌를 카메라에 역광으로 담으며 빛에 민감한 두 물건(?)을 잠시 소고해 봤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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