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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위탄, 매력남 '이태권'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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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 매력남 '이태권'을 주목하라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로 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가 뭘까...

 위탄이 시청자들로 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럿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탄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멘토들과 함께
심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전문 멘토들의 심사와 함께 ARS로 집게되는 위탄의 심사결과는, 결국 대중들이 원하는 가수 내지 노래 등이 적나라 하게 펼쳐지는 우리나라 가요계를 말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일찌감치 티비 앞에  죽치고 앉아서 본 위탄의 결승 토너먼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팝송이 미션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기대 됐다. 김기덕이 분위기를 띄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위탄의 멘티와 멘토가 선정한 곡들이 별로 였다. 하늘에 별 만큼이나 많은 수 많은 팝송 가운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멘티들이 부른 노래들은, 승부를 위한 선곡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무리다'라는 생각을 단박에 들 게 했다. 개인적 심사평이다.

멘티들 개인의 역량에 맞지 않고 팝송이 가진 시대적 색깔 등을 잘 표현해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멘토 김태원의 촌철살인 같은 심사평이 그걸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취지의 심사평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사람 영어 잘할 필요 없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지금 많은 것을 이뤘다"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 했다. 또 어차피 글로벌한 가수가 되지 않는다면 팝송의 발음 등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하는 심사평은, 우리나라 가요계가 처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촌철살인과 같은 평이 아닌가 싶다. 우린 '빌보드 챠트'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길보드 챠트'(?)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팝송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10 명의 멘티들 속에 단연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터미네이터 처럼 무표정 하고 말 수가 적은 이태권이었다. 그는 그동안 위탄을 통해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바꿈 하고 있었다. 어제(15일)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는 DJ 김기덕이 선정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위대한 팝송 100곡 중 톱10과 멘토들이 고심해 고른 10곡이 선 보였는데 이태권은 우리 귀에 익숙한 Robert Palmer의 Bad Case of Loving You를 불렀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사랑병'을 치료해 달라는 호소가 담긴 명곡이다. 7080 세대에는 유명한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무표정한 이태권이 이 곡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태권은 위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포커페이스 같은 '무표정 남'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권은 "...Doctor, doctor give me the news..."를 온 몸으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제발...제발...제게 말 좀 해 주세요. 저는 사랑이라는 몹쓸 병에 걸렸거덩요.(I've got a bad case of lovin' you) 어떻게 좀 해 봐요. 어떤 약도 제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 같거덩요.ㅠ (No pill's gonna cure my ill...ㅠ) 전 (치료할 수 없는) 몹쓸 병에 걸린 것 같거덩요.ㅠ (I've got a bad case of lovin' you...ㅠ)...로버트 팔머는 영국 요크셔 출신의 Blue-Eyed Soul 가수로서 10대 때부터 영국에서 활동하였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1975년 뉴올리언스에서 저명한 재즈 밴드의 리더 알랭 투생(Allen Toussaint)이 쓴 "Bad Case Of Loving You" 앨범을 발표하여 첫번째 미국 싱글 히트곡을 내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가수다.

이태권의 굳어 있는 듯한 표정이 위탄을 향한 사랑의 마법 때문이었을까. 이날 펼쳐진 이태권의 구애(?)의 몸짓은 이태권의 이미지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을 가졌던 멘토나 시청자들 모두가 '이럴 수가'하는 표정을 짓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가창력과 함께 박력있는 율동(?)은 위탄에 빠진 이태권의 마음 전부를 보여준 듯한 멋진 무대였다. 그래서 일까. 심사위원들은 이태권의 도발적이고 적극적이며 진솔한 표현에 만족하며 40점 만점에 36.1점으로 최고점수를 부여했다. 이태권이 매력남으로 막 부상하는 순간이었다.


위탄이 시청자들로 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틀에 박힌 음악 프로그램 보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는 가수나, 가창력과 함께 진정성 있고 호소력 있는 가수 발굴 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제 위탄 생방송은 마치 무표정 했던 기존의 대중가요 시장에 매력적이고 살아있는 표정을 심어준 게 이태권의 팝송 무대가 아닌가 싶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Harry Nilsson의 without you를 백청강이 불러 잔뜩 기대했다. 백청강은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가 너무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멘토 김태원 등이 지적했듯이 백청강의 몸은 작은 악기로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해리 닐슨의 가창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따라서 백청강이나 이태권이 최종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내게 처음으로 백청강이 이태권 뒤로 밀리는 위탄의 생방 2탄이었다. 그리고 위탄의 진행 방식에 대해 한마디 거들고 싶다. 이제 최종 남은 8명을 매주 두사람씩 탈락 시키며 6개월 간의 대장정을 질질 끌 게 아니라 한 두차례 생방으로 마무리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이 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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