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나루 솔밭 비추는 아침에 빠져들다
-공주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곰사당의 아침-
행복하고 싶으면 따지지 말아야 할까...
그리스 희랍 신화와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전설과 설화를 살펴보니 달라도 참 다르다.
그리스 희랍 신화 등 수입종(?) 신화나 전설 등은 따지는 데 비해
우리는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하니 말이다.
미주알 고주알 따지고 넘어가는 것 보다 두리뭉실 따지는 듯 안 따지는 게 행복한 것 같아서 몇자 끄적이고 있다. 행복을 위해서 이다. 그래서 한 두 주 전 백제의 고도 공주 금강 곁 한옥마을에서 느꼈던 공주의 전설과 설화의 느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마치 SF 영화나 소설을 보는 듯 하다. 고미나루 곁에서 이른 아침 출사를 나온 포토그래퍼들은 공주의 전설에 관심이나 가졌을까. 먼저 고미나루 전설이 깃든 전설을 살펴보고 따지면...행복한지 살펴보자. ^^
STEP1 공주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곰사당의 아침...공주 한옥마을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옛날 이곳에 살던 한 사내가 하루는 인근에 있는 연미산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고 배가 고파서 바위 굴 속에 쉬고 있던 중 한 처녀를 만났다. 사내는 처녀와 굴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동안 부부의 연을 맺고 며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매일 굴을 나갔다가 음식을 가져오는 처녀의 정체가 의심스러워 뒤를 쫓아가 보니 처녀가 곰으로 변하여 사슴을 잡는 것이 아닌가. 그후 처녀는 사내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것을 알고 사내를 바위 굴 속에 가두어 놓았으며 사내는 암콤과 사는 동안 자식까지 둘을 낳았다.
어느 날 암콤이 바위로 굴을 막지 않고 나간 틈에 사내는 도망을 나와 금강을 헤엄쳐 건넜다. 뒤늦게 이를 알고 쫓아 나온 암콤이 멀리서 자식을 들어 보이며 마음을 돌리도록 호소하였지만 이 사내는 매정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이에 암콤은 어린 자식들을 안고 금강에 뛰 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는데, 그후부터 금강을 건너는 나룻배가 풍랑에 뒤집히는 일이 많아 나루옆에 사당을 짓고 곰의 넋을 위로했다고 전한다. 곰내.웅진 또는 곰나루,고미나루라는 이름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며, 1972년 이 나루에서 돌로 새긴 곰상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곰사당인 웅신당(熊神堂)을 지어 모시고 있다. 나는 시방 그 웅신당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STEP2 공주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곰사당의 아침...따져보자! 간밤에 공주시 팸투어에 나선 우리는 공주밤으로 만든 달짝지근한 막걸리 때문에 일찌감치 한옥마을의 따끈한 온돌방에서 코를 골고 말았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투어 때문에 많이도 피곤해 있었다. 그러나 날이 밝아 오는 이른 아침에 금강 곁 출사 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대략 오전 6시 경에 기상한 이후 눈을 비비고 한옥마을을 나서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고, 저 멀리 금성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약 두 주 전의 일이라고 했다.
그 두 주 전의 일은 고도 백제의 한 일원이 되었던 우리 선조님들이 늘 마주하던 새벽의 여명이기도 했다. 시공을 달리하지만 여전히 똑같은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는 후손 한 사람이 본 여명의 장면이자, 공주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곰사당의 아침이었다. 나는 그 벅찬 아침을 홀로 맞이하며 곰사당이 위치한 금강 곁 솔 숲으로 향했다. 영하의 날씨는 카메라 렌즈를 꽁꽁 얼게 만들었고 귀때기는 A4 용지를 세워 놓은 듯 날카롭게 서 있었다. 나는 고미나루 곁에서 공주의 전설과 설화를 잠시 되새겨 보며 따져보기 시작했다.
STEP3 공주의 전설과 설화 따져보니...이랬다. 공주의 나뭇꾼(?)은 방향감각을 상실한 남정네였다. 마치 공간인지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김여사와 다름 없었다. 오죽하면 인근에 있는 나지막한 연미산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고 배가 고파서 바위 굴 속에 쉬고 있었겠나. 밥 한 그릇의 열량이 어느 정도이며 대략 주행거리가 몇 킬로미터인 줄 알지도 못한 남정네였다는 게 전설이나 설화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연비도 모르는 출고차라고나 할까. 그 정도라면 자신의 능력을 알아차릴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오지랖 넓게도
처녀와 바위 동굴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동안
부부의 연을 맺고 며칠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소셜 네트웍이 말하는 자신의 포인트 보다 소셜 본능이 그를 붙들어 맬 줄 꿈에도 몰랐다.
그는 바위 동굴 속에서 (곰)처녀와 동침하는 일에 푹~빠져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바이블에서 말하는 이브 내지 하와가 깊이 잠든 모습하고 비슷하다.
그 시각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났다.
마치 조물주가 아담이 깊이 잠든 틈을 이용하여
갈빗대를 이용하여 이브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암튼 그런 과정 등을 거쳐 두 아들 까지 낳았으니...
(할렐루야!...^^)...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 했던가.
믿음이 신실했던 곰 처녀는...
얼빵한 백제국 나뭇꾼이 자신의 정체가 수상하여
흥신소 요원을 동원하여 민간인 사찰을 한 게 들통나자
나뭇꾼을 동굴에 가두어 놓고 사랑을 지속하려고 한
못 된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나뭇꾼을 감금하고 성폭행을 하며
아이 까지 낳아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전설과 설화를 대략 따져보니 이렇다.
요즘 경찰이나 검찰 내지 인터넷 누리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접했다면 발칵 뒤집어 질 사건이자 대박날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소돔과 고모라 성 처럼
뒤를 돌아다 보지않고 쇼생크 탈출과 다름없는 사지를 탈출한 나뭇꾼이
집으로 돌아온 이후 일어난 일은
상상 이상의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세상에...
어쩌면 소돔과 고모라성의 비극과 이렇게도 닮았는지...
버림 받은 암콤은
어린 자식들을 안고 금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는 엄청 슬픈 소식이
조중동과 썬데이서울 등을 타고 일반에 알려졌다.
내가 본 금강의 폭은 대략 100여 미터에 불과하고
수심도 얕아 풍랑이 일거나 사람이 일부러 빠져죽을 만한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못되었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 보다 경악할 일은
암콤이 나뭇꾼을 먹여 살린 게 피가 철철 흐르는 사슴고기 등
원효대사나 체험했을 법한
친환경 원시인들이 즐기던 생식이었다.
우리나라의 전설이나 설화를 그리스 희랍신화 처럼 조직적(?)으로 따지면
이런 내용을 첨부해야 할 것이나...
대.한.민.국...참 좋다.
맨 처음 처럼 두리뭉실 넘어가면 논리에 맞지않아 따질일은 생길지 몰라도
뒷 탈이 없다는 게 서양의 과학적 논리 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따지다 보면 머리도 복잡하고
따진 만큼 행복 또한 찢어진 보자기 처럼
누더기 처럼 변하고 만다.
그래서 공주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곰사당 솔 숲의 아침에
곰사당 솔 숲을 거니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솔 숲에 비친 경이로운 햋볕만 눈으로 확인하며
고도 백제의 전설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
어쩌면 천년이나 천오백년 전,...아니면 그 이전에도...
이곳 고미나루 터 곁에서 살던 우리 선조들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신비스럽고 그럴듯한 생각이
고미나루 솔 숲과 내 마음 속으로 찾아 들었던 아침인 듯 싶다.
이른 아침 고미나루 소나무 숲의 생기가
심연을 알 수 없는 숲 속으로 나를 끌어 당기고 있었다.
참 신비롭고 황홀한 체험이었다.
행복하려면 솔 숲으로 가야되는 것일까.오전 6시에 일어나서 고미나루 근처를 배회하는 동안 2시간이나 흘렀다. 두리뭉실 솔 숲을 지나는 짧은 시간동안 참 행복했다. 그리고 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뿔사...아침을 먹으러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부랴부랴 한옥마을로 돌아가니 일행 전부가 버스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쓱했다. 출발 시간이 3분이나 지나고 있었다. 이 장면들 때문이었다. 고미나루의 전설이 나를 붙들고 있었던 것일까...곰사당을 둘러보며 솔밭을 거니는 2시간 동안 전설과 설화 속에 묻혀 묻지도 따지는 일도 없이 행복했다. 내가 공주를 다시 찾으면 반드시 들러 볼 명승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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