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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청계천에서 꽃마차 달려도 감동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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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꽃마차 달려도 감동없는 이유


청계천에서 꽃마차를 타면 행복해질까.
...하는 생각은 어쩌다 청계천을 지나칠 때 마다 떠 오르는 생각이다.

서울 중구 다동 청계천 일대의 밤거리를 다니고 있는 꽃마차 길은
전부 아스팔트와 빌딩들이 즐비한 곳이고
거기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든 청계천이 한몫 더 거든다.

그래서 이들 꽃마차를 보면 양복에 갓을 쓰고 고무신을 신고 저고리를 두른 듯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문화도시와 디자인서울을 지향하는 서울시정의 관점에서 보면 균형감각을 형편없게 만든 모습이 청계천 꽃마차가 아닌가 싶다. 우선 이들 꽃마차를 보는 사람이 불편한데
말들이 아스팔트 위로 따그닥 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일 정도다. 우마차가 다녀야 할 길이 전무한 서울 한복판에서 말들이 히잉 거리면서 마차를 끄는 모습을 통해  서울시장 오세훈이나 지금은 대통령이된 이명박... 두 시장은 시민들에게 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서부 개척사...청계천 개척사...천안함 사고 개척사...4대강 죽이기 개척사...
예산 날치기 개척사...무상급식 반대 개척사...등등


오세훈 이명박은 전현직 서울시장 출신이며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마부 같은 사람들이다. 한사람은 서울시를 통해 또 한사람은 대한민국 정부를 통해 국민들을 꽃마차에 태우고 어둔 밤거리를 질주하는 등,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할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다. 그게 대통령이며 서울시장 직이 아닌가. 그런데 요즘 이런 상식은 사라진지 오래 됐다. 최소한 청계천에 꽃마차가 등장한 시점 부터 서울시장이나 대통령은 일찌감치 국민들을 마차를 끄는 말 처럼 부려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혀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의지나 의사와 관계없이 밤거리를 마구 질주하는 미친 꽃마차 같은 모습인 것이다.


무상급식을 놓고 해를 넘겨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이번에는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예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것도 해 넘긴 갈등이자 지난 6.2지방선거의 민의에 반대하는 오세훈식 반항이다.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라고 이름은 붙여졌지만 특정인과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친수구역법과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알려진 경부대운하 음모 의혹 사업은 서울시에서는 서해뱃길 사업으로 부르고 있었다. 서울 시민들이 이 사업하라고 했나. 양화대교 다리 교각 사이 거리를 넓혀 경부대운하 뱃길 선박 등이 운항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공사라고 이름 붙여진 공사가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였다.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전혀 불필요한 공사며 이 공사에 수천억원의 돈을 들이고 있었던 서울시다.

그런데 서울시는 최근 공사과정 중 양화대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 등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통해 본질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올해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사업비를 전액 삭감해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할 뿐 이 사업의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이런 엄살에 대해 서울 시의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대운하와 연계된 오세훈 시장의 전형적인 전시성 토건 사업"이라며 올해 예산에서 관련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 상태며 양화대교를 원상태로 복구하라고 한 상태다. 옳은 판단이자 서울시민들의 의사와 일치하는  일이다.


어쩌면 이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도 한참이나 멀어 꽃마차 사업을 두고 이권 다툼을 벌였던 청계천의 꽃마차 마부들 처럼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레임덕에서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망해가는 정권이라고는 하지만 부동산투기꾼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사람을 장관 자리에 앉히겠다는 발상이나 ,그를 옹호하는 딴 나라 정서를 가진 집단들의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필시 이 정권의 마부들은 국민들을 청계천이나 4대강으로 빠뜨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다. 청계천 꽃마차 때문이다.

또 우리 국민들을 향해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 <747 공약>으로 꼬드긴 이후 전혀 무능력한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수렁에 빠뜨린 모습이 집권 4년차 이명박 정권의 꽃마차와 마부들이 아닌가. 그 속에 오세훈이 4대강 죽이기 정권의 작은 똘마니 노릇을 하며 문화도시와 디자인서울이라며 내 팽개쳐 놓은 게 청계천 꽃마차 모습은 아닌지...공허한 딸그락 거림으로 밤거리를 오가는 청계천의 꽃마차나 서울시나 정부의 빈수레가 퍼뜨리는 딸그락 거림이 감동없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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