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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X-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화훼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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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화훼 꽃시장


양재동 화훼 꽃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눈이 휘둥그래 졌다. 각양각색의 싱싱한 꽃들 때문이었다. 꽃향기는 또 왜 그렇게 진한지 마치 꽃나라에 발을 디딘듯 했다.양재동 화훼 꽃단지가 국내 최대 꽃시장이라는 건 잘알고 있었고 여러번 가 본 곳이기도 했지만, 꽃을 직접 고르거나 구입할 일이 별로 없어서 한동안 잊고 지냈다. 자동차로 근처를 지나다녀도 무덤덤 했다. 그런데 꽃시장에 들어서서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 등을 파는 가게 앞에서 멈추어 섰다. 아니 먼 곳에서 환하게 빛나는 장식 등에 이끌리듯 한 가게 앞에 서서 크리스마스 시즌이구나 하는 걸 실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또 얼마나 화려하고 또 정갈하며 반듯한 모습이었던지...


아...이게 왠 조화 냐...


플로어리스트의 손을 거친 인조꽃들이 한 모습으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예배당 장식용 꽃꽂이 모습이었다.


인조화가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식꽃꽂이는 저마다 작품의 이름이 있는데 이들 장식용 꽃꽂이 이름은 뭘까...?


꽃시장 바깥은 찬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주말 양재동 꽃시장 안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여성들이었고 가슴에 한 묶음씩 꽃을 사 들고 다녔다. 그러고 보니 가게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의 가슴에 안긴 꽃들 중에 내가 아는 꽃 이름이라곤 몇개 되지 않았다. 장미 국화 백합 카네이션...ㅜ 사정이 이러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장식용 꽃꽂이 작품이름을 상상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않았다. 일부러 물어볼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었고 가게주인은 매우 바빳다. 괜히 사지도 않으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봤다.


세상에서 제일 큰 별...


짧은시간 동안 꽃장식을 기웃거리는 동안 하늘을 향한 우리들의 기도가 무엇인지 단박에 떠 올랐다.


박애와 사랑과 봉사...그 전부를 함축하면 사랑이었다.


참 뻔해 보이는 '사랑' 앞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떠 올리며 삭막해진 세상에 버려져 있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실종된 것 같은 세상은 사랑이 매마른 탓이었는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도 외면하고 있었다. 세상으로 부터 버림받은 예수. 우리가 버린 예수. 내가 버린 예수...


대통령이 버린 예수. 장로가 버린 예수.권사가 버린 예수. 집사가 버린 예수.목사가 버린 예수...세상이 팔아 넘긴 예수.우리가 팔아넘긴 예수.내가 팔아넘긴 예수....대통령이 팔아넘긴 예수.장로가 팔아넘긴 예수.권사가 팔아넘긴 예수. 집사가 팔아넘긴 예수. 목사가 팔아넘긴 예수...


뻔히 알고도 팔려간 예수.뻔히 알고도 십자가를 진 예수.뻔히 알고도 골고다로 향한 예수.뻔히 알고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뻔히 알고도 피와 물 한방울도 안남기고 죽은 예수.뻔히 알고도 속아 준 예수...그 예수의 탄신일이 하루 이틀 다가오고 있는데 세상은 왜 이다지도 가슴이 차가워진 것일까.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의 행위가 드물어진 세태...그 차가운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꽃꽂이가 꽃시장 한편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별...수퍼스타를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당신이 아니었던들 우리는 삭막해진 겨울과 삭막해진 세상 앞에서 또 얼마나 절망하며 위로받지 못했을까. 조화로 만든 하모니 곁에서는 이름도 모를 갖가지 생화가 지천에 널려있었다. 그 부활의 현장이 양재동 화훼 꽃시장 같은 모습이었다.


부활 復活 resurrection
God is Love...Love is God














































Feliz Navidad!...
행복하고 즐거운 年末年始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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