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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김장걱정 덜게해 준 반가운 편지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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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걱정 덜게해 준 반가운 편지 한통
-절임배추가 나를 감동 시키다니!-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 하는 것일까. 배추가 나를 감동 시키다니!...이틀전 내 블로그에 산청의 넉넉한 풍경을 마음 가는데로 끄적이며 '양지마을'에 널려있는 배추밭의 그림 몇장을 올렸다. 누렇게 익은 벼와 함께 파릇파릇 하게 잘 자란 배추를 연로하신 할머니들 께서 수확하고 있는 장면이 포함 됐다. 이런 풍경은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던 평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2010년 10월, 우리 국민들이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배추나 무는 공기처럼 값이 없거나 설령 값이 나간다 해도 푼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채소류 였다. 너무도 흔해서 남아도는 땅뙤기에 심는 작물은 만만한 게 배추나 무 였다.


그러나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은 사정이 180도가 아니라 360도 이상으로 확 바뀐 것을 아실 것이다. 배추가 아니라 금추며 무우가 아니라 금무우로 돌변한 것이다. 따라서 곧 다가올 김장철을 맞이하여 여간 걱정이 아니다. 무우 값이 한 포기에 10,0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는 현실은 개인적으로도 생전 처음 겪는 일이자 우리 국민 모두 배추대란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른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제 오후 반가운 편지 한 통이 나를 감동 시켰다. 편지를 뜯어 보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배추가격 등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고 있었다. 그 사연과 함께 내가 살고있는 정부와 서울시의 대책 등이 얼마나 허술하고 임기응변책인지 살펴 봤다. 결론은 편지 한 통 때문에 김장 걱정을 덜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나를 감동 시킨 배추는 이랬다.

 우린 2년 전 부터 편리 등을 위해 지인들로 부터 '괜찮다'고 평을 받는 농가를 소개 받았다. 김장 걱정 등을 덜기 위해 시골의 특정 농가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특히 음식에 대해 까다롭기 유명한(?) 안사람 때문에 우리 농산물 내지 인지도가 높은 농산물은 값을 더 쳐주고라도 늘 때에 따라 구매하고 있다. 그렇게 구매한 식품들은 가끔 입맛을 실망 시킨 적도 있지만 공급자나 수급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다른 품목은 몰라도 김장김치에 대해서는 첫 거래를 하고 난 이후, 품질관리가 뛰어나고 특히 절인 배추맛이 뛰어나 겨울이 다가오면 반드시 찾게된 농가가 있었다. 우리를 감동시킨 편지 한통은 그 농가로 부터 어제 배달되었고, 오후에 늦게 그 편지를 뜯어보게 되면서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다.


농가에서 보낸 편지는 그림 처럼 세련되지 못한 형태로 자주 받아본 편지였다. 편지 발신자가 인터넷을 잘 활용할 줄 알았다면 메일로 보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농가의 주인은 늘 '촌티를 풍기는 메세지'를 프린터로 출력하여 편지 봉투에 자필로 주소를 끄적여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애용해 주셔서 고맙다는 내용과 함께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 마다 정성스러운 모습으로 편지를 보내 왔다. 아마도 이 편지를 배추대란이 나기 전에 여러분들이 개봉(...안했을 수도 있다)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귀찮은 스팸메일 정도로 취급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번 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매우 중요한 메세지가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우체통에서 확인된 이 편지는, 안사람이 내용을 확인한 이후 곧장 쓰레기봉투로 투입된 것을 나중에 알고, 부랴부랴 쓰레기 봉투를 뒤져서 몇장의 인증샷을 남기고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있다. 정말 중요한 메세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요즘 배추대란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거나 믿기지 않을 정도 일 것이다. 그냥 배추도 아니고 김장을 곧바로 할 수 있는 '절임배추' 가격이 20kg(7~9포기/1Box)에 택배비 포함하여 29,000원이라고 분명히 쓰여져 있었다. 

배추밭에서 수고를 하여 수확한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을 거친 절임배추가 대략 한 포기에 3,000원 정도에 불과한 사실이다. 따라서 안사람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난리를 쳤다. 당장 단골 농가에 전화를 하여 적정량의 절임배추에 해당하는 돈을 입금하겠노라고 했더니, 농가의 대답은 유유자적 그 자체였다. 미리 돈을 입금할 필요는 없으며 '물건을 정확히 받은 후에 돈을 입금해 주세요'라는 것이다. 안사람이 미리 돈을 입금 시키고자 한 이유는, 혹시라도 절임배추가 배추대란 때문에 주문을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단골 농가는 "...아직 배추가 자라고 있는 중이고 틀림없이 절임배추를 택배해 주겠다"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일까.      
  

그 해답은 '공정한사회', '친서민 경제살리기'를 외치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가 제공하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정부는 금번 배추대란에 대한 해법으로 '중국산 배추'를 긴급히 수입하여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며 중국의 산둥성 현지에서 배추 수입을 통해 배추대란을 잠재우고자 하고 있다. 그 양이 100톤 또는 150톤에 이르고 있었지만 중국 현지의 모습은 정부의 생각과 많이도 달랐다. 어느날 갑자기 대한민국에서 배추를 통째로 무관세로 수입한다고 하니 배추의 톤 당 가격이 350달러로, 불과 보름 사이에 70~80% 치솟는 등 산둥성은 한국 사람들의 배추 전쟁터가 됐다는 소식이다. 중국 배추값을 올려준 게 대한민국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정부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에 불과 했을까. 서울시(오세훈 시장)는 여기에 한 술 더 떳다. 서울시는 4억원가량을 들여 10만가구가 '세 포기씩' 담을 수 있는 배추 1천t을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등 전통시장 16곳에서 시중가격의 70% 수준으로 할인해 팔고 있다는 소식이다. 얼마나 웃기며 씁쓸한 임기응변 정책인가. 배추 3포기로 김장에 보탬이 되라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가격 또한 시중가격 70% 수준을 대입해 보니, 한 포기에 약 5천원 가량되는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이었다. 마치 서울시가 중간 도매상이 된 느낌이며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배추가격을 부채질 하고 있는 행위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이런 걸 전시행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야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초토화된 4대강변의 경작지가 사라지면서 채소대란이 온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자, 한나라당 김무성은 배추시레기만도 못한 무성의한 답변으로 4대강 사업이 채소대란의 주범이 아니라며 언론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4대강에서 사라진 배후습지나 수중보를 6m로 높게 만들면서 사라져야 할 드넓은 경작지는 포스트에 등장한 그림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 시골에서는 전문적으로 계약재배 등을 하는 곳을 제외 하고는 밭에서 기른 작물을 일부 내다 파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이나 마을 사람들이 겨울을 나며 삼시새끼 꼬박 챙겨먹는 반찬이자 세계적인 김치 원료인 배추며 무우다. 우리 민족이 대를 이어온 발효음식은 그렇게 집 앞 텃 밭 내지 대규모 경작지 등에서 재배되어 온 것인데, 그 면적이 4대강 사업으로 잃게되는 강변경작지의 1.4%라는 국토해양부의 수치상 설명은, 우리 국민들이 매일 같이 소비하고 있는 김치량과 출처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변명이 아닌가. 정부나 야권이 겨우 강원도의 고랭지 경작지를 방문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도시에서 최소한의 텃밭이 없어서 자족할 수 없는 채소 물량은 따로 재배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쯤되면 양배추김치 운운한 청와대나 대통령은 얼마나 한심한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지 않나. 공정한 사회나 친서민 경제살리기는 커녕 정권유지 등을 위해 G20에 몰두하고 4대강 사업에 환장하면서 국민들의 실상에는 전혀 마음에 담아두지 않다는 사실 등과 함께,  4대강 사업에 올인한 정부의 모습이 배추대란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내 놓은 대책이 중간유통 상인들의 유통마진이나 만만한 천재지변을 내 놓고 있는 것을 보면 무능 정부 이하의 딴 나라 정부 같다는 생각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상인들은 배추나 무 등 채소를 시장질서에 따라 적정한 량을 공급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유통행위를 통해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농촌은 나를 감동시킨 편지 한 통의 내용 처럼 열심히 농사지은 농작물을 자신들 이 소비하거나 남은 물건을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내다 팔고 있다. 편지에 나타난 사실이지만 그 물건 조차 무한정 남아도는 게 아니라 한정되어 있어서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 아닌가. 우리 국토 전부에 배추나 무를 심으면 배추걱정은 덜겠지만 배추대란 때문에 경작지 전부를 배추재배에 나선다면, 어느날 배추 공급량이 지나쳐 폭락할 경우 그 책임은 또 누가 질 것인가. 배추 한포기에 몇 백원 밖에 되지않아 밭을 갈아 엎을 때 그때도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은 그 배추를 팔아주겠노라고 재래시장을 전전하며 중간상인 노릇을 한 적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배달된 한 통의 편지 속에는 '바쁘신 와중에 귀찮게 서신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 통의 편지가 귀찮은 게 아니라 마치 구세주 처럼 고맙고 감동 스럽게 여겨졌던 편지다. 그리고 정말 촌스럽게 쓰여진 편지 내용을 살펴보면 농촌의 실상이나 농부의 겸손함이 덕지덕지 묻어나 있는 모습이다. "...식물들도 주인 발 소리 듣고 자라듯 주인정성을 먹고 자란 식물은 다르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농부의 모습을 참조하면, 정부나 서울시의 모습이란 국민들의 정서와 달리 제 마음대로 내 팽겨진 딴 나라 사람들의 모습이다.      

산청의 양지마을 관련 포스트, 가을에 떠나면 행복해지는 마을 

...바쁘신 와중에 귀찮게 서신을 드려 송구스럽긴요...(전혀 안 바쁘거든요. ㅜ)...그저 절임배추만...ㅜㅜ

** 혹시 이 포스트를 보시고 절임배추필요하신 분들은 비밀 댓글로 수신처가 가능한 메일이나 연락처 이름 등을 남겨주시면, 정부나 서울시의 대책없는 배추가격 보다 엄청 저렴한 가격에 김장걱정을 덜 수 있는 정보(20kg(7~9포기/1Box)에 택배비 포함하여 29,000원)를 소개해 드린다. 물론, 이 제안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며 관련 농가와 그 어떤 교류도 없었음을 참조 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편지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한정된 물량임을 반드시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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