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지하철 '소방용품' 이대로는 안된다!

지하철 '소방용품' 이대로는 안된다!


설 전이었습니다.
지하철환승을  위하여 3호선 도곡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무료하여
지하철에 설치되어 있는 소방용품들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방용품이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를 생각하며
지하철 한쪽에 설비된 용품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여러 문제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나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묻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

지하철 가판대 아저씨는 작은 창을 통해서 나를 발견했으나 내가 묻는 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뭐라구요?...잘 들리지 않아서...!"

가판대 아저씨는 안경을 추스리며 작은 창을 통하여 나와 얼굴을 마주쳤습니다.

"...아저씨!...여기요...소방용품 보관함이 잠겨져 있는데...누가 열어줘요?..."

"...뭐라구요?...아...그거...안잠겼을 텐데..."

저는 소방용품이 들어있는 보관함의 시건장치를 가리키며 잠겨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때서야 그분은 제가 묻고자 하는 말을 알아채고 묻지도 않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아...그거요...그러잖아도 문제인 거 같습니다...문제 생기면 잠긴 유리창을 걷어 차면 될 텐데...
그때...저 유리조각이 큰 상처를 낼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방독면 숫자가 너무 작아요...여기 지하철에서 사고라도 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지요..."

"...그뿐 아니라...보관함이 이곳에만 있으면 안되지요..."

그리고 보니까 이 보관함은 지하철 출입구의 에스컬레이터 앞에만 설치되어 있었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이 보관함을 발견하지 못한 승객들은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게 뻔했습니다.

운좋게도 이 보관함 앞에서 내릴 수 있었던 승객들은 사고를 묘면할 것이고
이 보관함과 동떨어진 곳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했습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와 같이 지하철에 조명시설이 꺼지고 알 수 없는 가스나 유독성물질이 분비되었다고 가정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하철 승강장 길이는 100여m나 되는데 출구에 고작하나 이 소방용품 보관함이 비치되어 있고
그 숫자는 승객들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습니다.



그뿐 아니었습니다.
승객들이 이 보관함을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해 보입니다.
1차적으로 이 보관함을 발견하고 잠긴 보관함을 걷어차서 열고 방독면을 확보하고 나면
소방용품사용방법에 따라서 순서대로 방독면을 착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만!...

방독면사용 경험이 있는 군대 다녀 온 남자분들의 방독면사용 경험을 상기 하시길 바랍니다.
훈련소나 유격훈련등을 통해서 한번씩은 경험했을 '화생방훈련'에서
유독가스가 가져다 주는 고통과 죽음의 순간이 어떤것인가를 간접경험 할 때, 

숨쉴 수 있는 구멍만 있으면 코를 들이민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서로 그 작은 구멍들을 찾아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수라장을 연출한 고통의 현상들 말입니다.

만약..., 지하철 내에서 그와 같거나 유사한 사고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이런 시설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져야할 것인지 너무도 잘 아실 겁니다.



아마도 이 시설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승객들은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 중에서 지하철문이 이 지점에서 멈춘다음 재빠르게 이 시설을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착용을 한 사람들 일 것입니다.

이 시설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려면 지금과 같은 시설은 대단히 위험하고
행정 편의적인 시설이란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시설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려면 지하철 승강장 여러곳에 이런 시설을 비치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한 방독면을 비치해야 할 것이며 숫자를 늘여야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를테면 손에 집어 들기만 하면 코와 입을 막을 수 있는 장비라야 할 것입니다.  


 자료사진 '다음 신지식' Dnshop님

검색을 해서 자료를 찾아 보니 위와 같은 장비도 있었습니다.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지하철 승강장 곁에는 방독면과 같은 소방용품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맑은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산소호흡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뿔사!...였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 보이는 이 '공기흡입기'는 철통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장비가 고가여서 잠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비상시설은 자물쇠로 채워져 보관되어 있었고
누군가가 열어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며 사용방법을 모르면 도대체 사용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만약의 응급한 경우 이 호흡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조차도 없습니다.
무용지물이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생겼나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견고한 보관함속에 잘 보관된 공기호흡기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거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우리는 이틀전에 숭례문소실이라는 역사에 부끄러운 참담하고 원통하고 또 분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비극의 원인은 방화를 일으킨자나 그와 유사한 행위들을 방치한 우리들이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어이없는 참담함을 준 사건들은 대부분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장소나 종류의 사고들이었습니다.
대구지하철참사가 그랬고 성수대교붕괴사건이 그랬으며 삼풍백화점붕괴사고가 그러했습니다.
금번 숭례문 소실사건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들 사고는 우리들에게 어떤 예고나 경고를 해 주지도 않았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고원인들의 대부분에는 이와 같이 사소한 예방을 게을리 한 인재라는 것이 공통적인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을 대충 둘러봐도 이런 모습들을 떠 올릴 수 있는데
서울지하철공사는 이런 사고의 유형에 대비한 '메뉴얼'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고가 나면 책임공방이 뜨겁습니다. 서로 네탓이라며 책임에서 한발짝씩 물러 납니다.
이런 책임회피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사회에 널린 '안전불감증'의 원인들을 무시로 찾아 개선해야 겠습니다.

우리 선조님들의 얼이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나 생명들은 인재로 부터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제작지원:

Daum 블로거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