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를 경계하며...!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라 한다.
이 날의 유래에 대해서 분분한 설이 있지만 '위키백과-우리모두의 백과사전'에서는
"성 밸런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는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라고 적혀있고
그 기념일은 매년 2월 14일(양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사전이 전하는 유래에 의하면
" 로마교회의 성 밸런타인 주교가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한 축일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덧붙여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과자, 특히 초콜릿을 선물로 주는 날이다."라고 말하며
"이 습관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tkfkd929497블로그 자료사진
이런 기념일이 어디서 생겨났건 간에 한 성자의 거룩한 죽음을 기리는 풍습은 나쁘지 않다고 여겨진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보지않아도 황제라는 권력에 반하여 사랑을 성사시킨 흔적은
'사랑은 국경을 초월하거나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에서
'사랑'이 전하는 메세지를 담은 발렌타인 데이는 기념할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든 '날'을 잊고 살고 있으며 'Day'에 익숙해 있다.
화이트데이,키스데이,실버데이,블랙데이,그린데이,와인데이,빼빼로데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데이'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이'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과 격세지감을 느끼는것은 당연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적도 많다.
"...이넘아...'데이'도 다 좋지만 우리 '절기'를 제대로 알기나 하니?..."
"...당근 모르져...요즘 다 이런거 해욤...못하면 존나 창피해요..."
이런 소리를 들어 본 것도 제법 오래전의 일이고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언어'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요즘 자라나는 많은 젊은이들은 우리 문화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고 또 잘 모르고 있으며
설령 안다고 한들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데이'와 같은 외래문화가 판을 덮고 있어서 써 먹을 수 조차 없다.
오죽하면 대통령당선자가 '두잉 베스트'라는 말을 공석에서 써야 할까만,
출처불명의 '콩글리쉬'는 그렇다 하더라도 세대를 갈라놓는 이런 문화에 대해서 경계를 하는 것은
우리들이 요즘 사용하는 언어들 중에서 많은 부분이 '영어'에 길들여지고 있고 섣부른 영어가 두잉베스트가 된 것인데
이런걸 부추기는 곳이 또한 대통령직인수위가 말하는 '영어공교육'을 통한 '세계화'라니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이런 문화가 계속이어지고 세대가 한번 뒤바뀌면
설 데이,추석 데이,제사 데이,보름 데이,입춘 데이,...하며 말도 안되는 '한글의 영어동화현상'이 일어나다가
언제인가 우리들 문화속에서 우리고유 문화인 '세시풍속'은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대체적으로 살펴보니 해방이후 두세대를 채 건너기전에 이정도의 문화파괴현상이 일어났고
이런 문화를 부채질 한 것은 '영어'를 가져다 준 '미국문화'와 무관하지 않았던 것이며
그동안 우리는 '미국'을 빼 놓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엊그제 우리들의 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인 숭례문이 소실되어 전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 화재의 원인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들이 부지불식간에 행해 온 '두잉 베스트'와 같은 문화에 길들여져 '우리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한 방화범의 소행에 의해서 숭례문은 소실되었지만 숭례문이 전하는 '메세지'는 너무도 커 보인다.
"...느그들...이대로 가다간...일본과 미국때문에 망한데이!!...느그들 거 먼저 챙겨!...ㅜ"
일본에서 아무런 개념도 없이 사용되어 온 습관이 대한해협을 건너와서 우리문화에 달라 붙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우리가 아무런 개념없이 받아들인 이런 문화들은 성 밸런타인 주교도 기뻐할 일이 아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어야 이루어지고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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