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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약수터에서 떠오른 발칙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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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에서 떠오른 발칙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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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하면 떠 오르는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강아지 한마리 데리고 약수처 근처를 서성거리는 모습이 아니면 약수터에 설치해 둔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는 모습이 떠오르는지요? 그것도 아니면 연로하신 어른들이 배낭을 걸머지고 물을 긷는 모습이 떠오르시는가요? 모두 맞는 말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가까운 산행에 나설 경우 우선 약수터에 들러 빈 물병을 채우고 물 한모금을 마신 후 산행을 하거나 먼저 산행을 한 후 하산길에 약수터에 들러 물을 길어 돌아오는 코스를 잡고 있는데요. 대개 약수터는 산 기슭 또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연로하신 어른들이 운동삼아 들르는 곳이며 가까운 약수터의 경우 매일 아침 내지 특정 시간대에 들르는 분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주로 약수터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이 포스트의 제목과 같이 '약수터에서 떠오른 발칙한 상상'도 약수터에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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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자주 들르는 대모산의 한 약수터에서 이전에 못보던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약수터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왠일인가 싶어 노래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을 살펴봤더니
그곳에는 할머니 두분과 할아버지 한분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약수터에서 죠.

노래를 즐겁게 부르시는 할머니의 연세는 70대의 할머니나 꽤 정정해 보였고
제가 할아버지로 지목한 분은 60대 중반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약수터에서 처음 만났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꼬드겨(?)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었습니다.

"...오빠 노래 잘 부르네?!..."

"ㅎ...우린 친구지 머...같이 늙어 가는데..."

"...애인 할까? 하하...이번에는 두만강 한번 불러봐..."

"...두마아~안강~푸른 물에 노젖는 배엣~사아아공~..."

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이 한 할머니는 "잘하네..잘하구먼'하고 추임새를 넣는듯 했습니다.
고성방가도 아니고 적당한 노래소리가 약수터에 울려 퍼지자 약수터 근처를 지나던 등산객들이
 노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힐끔 거리며 빙그레 웃으며 가던 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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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면 이번엔 누님이 한번 불러 봐..."

오빠라고 부른 할머니에게 누님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매너 좋은 할아버지에게 얼굴을 갖다대면 한마디 했습니다.

"...뭐 하까?...^^"

"...그거 있잖아. 연분홍 치마가..."

"응...그거?!...봄날은 간다야...함 해보께...연분홍 치마가 꽃바람에 휘날리더라~"

솔직히 큰 형님이나 이모 벌 되시는 할매 할배들이 부르는 노래 때문에 물을 긷다 말고 키득 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듯 생전 처음 보는 두 분이 장단을 맞추는 모습도 그랬지만
 내 머리속에는 발칙한 상상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궁금하시죠?

요즘 신세대들은 전혀 관심도 없을 '흘러간 옛 노래'들은 이른바 뽕짝으로 불리우는 트롯트풍의 노래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런 노래에 익숙한 세대인 할배 할매들의 노래는 디~게 흐느적이는듯한 노래입니다.
물론 할매 할배 시대에는 최고의 히트곡이자 애창곡이었으므로 아직 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며 봄날을 재촉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할매 할배들의 노래 소리와 함께 몸 동작도 흐느적 거릴 정도인데
제가 키득 거린 발칙한 상상은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요즘 신세대들도 세월이 흐르게 되면 이렇듯 할매 할배의 모습으로 바뀔 텐데
그때 약수터에 들러 봄이 오시는 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부르면 어떤 모습이 될까?하는 것이었죠.
입장을 한번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신세대들이 줗아하고 애창하는 곡들이 수십년이 지난 어느날 약수터에서 불리워 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 어떤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가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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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 차례야...흠...(엉덩이를 흔들어 대며)봅삐 봅삐 봅삐~~~헤헤..."
"...카라는 요렇게 흔들지(실룩 실룩)...ㅋㅋ "

미래의 할매 할배들 상상 때문에 혼자 뒤집어졌습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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