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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여의도에서 본 '다세대' 까치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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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본 '다세대' 까치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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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도(河中島)라는 말 들어보셨나요?...하중도란 하천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흐르는 방향이 바뀌어 퇴적물이 쌓이면 생기는 섬을 말하는데, 주로 큰 강 하구에 잘 생기며 '삼각주'라고 부르는 섬이죠. 모랫등,안섬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젖줄이자 서울의 젖줄인 한강에는 하중도로 불리는 몇몇 섬들이 있는데 여의도, 밤섬, 노들섬, 선유도, 서래섬, 난지도가 그렇습니다. 그중 여의도는 조선시대에는 양화도, 나의주 등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나의 섬 또는 너의 섬과 같은 이름으로도 불렸다니 정체불명의 섬 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오늘날 처럼 고립된 섬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모래언덕이 영등포 쪽으로 이어진 삼각주로서 마포 쪽으로 밤섬과 나란히 붙어 있었으나 1913년에 일어난 대홍수로 샛강이 남쪽으로 새로 새로 흐르면서 지금처럼 하중도(河中島)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여의도가 오늘날은 대한민국의 국회와 증권가가 있는 곳으로 변했고 여의도로 불려진 이름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회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초고층 빌딩인 63빌딩이 들어선 하중도이기도 합니다. 그 모래땅에 세우려는 빌딩을 두고 사람들은 말이 많았는데 고층빌딩을 모래땅에 짓는다고 하니 다들 미친짓이라고 했지만 그건 사정을 잘 모르고 한 이야기들이고, 63빌딩은 모래땅 밑 암반에 기초공사를 하고 만든 국내 최초의 고층빌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엘지 쌍둥이 빌딩등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곳인데 이곳을 다녀 오다가 모처럼 바람도 쇨겸 샛강에 들러 혹 볼거리가 없나 싶어 두리번 거리던 중 인도 곁에 벚나무 위에 위치한 (위 그림과 같은)거대한 까치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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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까치집이라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데 아마도 이 까치집은 제가 여태껏 본 꺼치집 중에 가장 큰 까치집이 아닌가 싶어서 '다세대' 까치 빌딩으로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규모가 보통의 까치집 규모 보다 최소한 대여섯배 정도는 커 보였고 한참동안이나 지켜본 까치집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까치집 규모로 미루어 동시에 여러마리의 까치들이 살 수 있고 살아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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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스팅한 '은행나무로 만드는 보금자리'에서 본 사진이 위에 그림 처럼 까치 한마리가 집을 짓기 위해 은행나무 가지를 부러뜨려 입에 물고 날아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까치의 생태 습성 등에 대해 자세히 관찰한 바 없었던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매우 놀라워 했습니다. 까치가 부리로 나뭇가지를 꺽어서 집을 짓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도시의 아파트단지의 환경을 감안하면 마땅히 집을 지을 재료가 부족하여 자구책으로 나무를 꺽어 집을 짓는 것으로 진화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따라서 그 포스팅 속에 있는 까치 그림(전신주 위에 있는 까치 모습)을 참고로 넣어 두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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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까치가 집을 짓기 위해 일일이 나뭇가지를 물어 날랐다면 63빌딩을 짓는 수고 이상으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설령 나뭇가지를 부리로 꺽어서 집을 짓지 않았다고 해도 초대형 까치집을 짓기까지 노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다세대 빌딩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모두 출근(?)한 모양이었던지 둥지는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샛강을 둘러 보는데 왠걸요. 그곳에 녀석들이 가득 모여 집회를 하는 것 처럼 한 무리가 모여 꺅꺅 거리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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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까치집이나 새들의 둥지들에 대해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데, 63빌딩을 하중도에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바 있지만 까치둥지의 구조를 보면 가히 천재적인 건축가의 솜씨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얼기설기 대충 나뭇가지에 얹어 놓은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까치들이 하나씩 날라온 마뭇가지 등은 나뭇가지에 단단히 박혀 태풍이 불어도 끄덕도 없는 집이자 지진에도 끄덕도 없는 내진설계(?) 까치 갖춘 완벽한 집입니다. 물론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내구성도 뛰어나고 보온도 잘 되는 친환경 건축물이죠.(...하하 ^^*) 비와 눈이 내릴 때 다소 대책이 없는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큰 장맛비가 내려도 침수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비에 흠뻑 젖어도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도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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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멋진 건축물이 바로 까치집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조류들이 만드는 둥지들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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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녀석들은 집을 짓기전에 미리 설계해 둔 설계도에 따라 필요한 자재들을 선택하여 이렇듯 훌륭한 집을 지었는데, 그것도 보금자리 주택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있는 여의도의 위상(?)에 걸맞게 큼직한 다세대 주택 내지 빌딩의 포스가 느껴지는 둥지를 건축해 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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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녀석들이 다세대 주택 내지 빌딩의 실 소유주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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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샛강 근처 작은 호수 주변에는 이렇듯 무리를 지은 까치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금자리 주택이 까치 둥지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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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녀석이 꺅꺅 거리면 다른 녀석들이 덩달아 꺅꺅 거리니 마치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내 모습을 보는듯 했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들은 정월 대보름을 이틀 남겨두고 인간들이 '까치밥'을 남겨두지 않고 오곡밥을 저희들 끼리 나누어 먹는 것에 대해 시위를 펼칠 궁리를 하고 있었거나, 다세대 까치집이나 빌딩을 짓는 일이 너무 힘들어 과밀한 여의도 샛강을 떠나 세종시 등지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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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여의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라면서요?...
어떤 의도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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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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