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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강남대로에 드리운 '회색 그림자'...

강남대로에 드리운 '회색 그림자'...
3일간 기록 너무 무서워!


왜?...그동안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까?

하루 이틀 다닌길도 아닌데...!



 강남대로...


이 길을 하루 이틀 지나친것도 아닌데
지난 2월1일 오후 3시경 한남대교를 거쳐 강남대로에 들어서자 교통체증이 시작 되었다.
조금 기다리면 정체가 풀리려니 생각했지만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않았다.


그때였다.


멀리 양재쪽에 회색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평소 서울 시내를 조망하며 본 스모그현상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자동차는 끊임없이 회색빛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 가고 있었다.


그것은 자동차가 뿜어낸 매연이었다.  




저곳으로 내가 통과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낮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긴급택배를 하는 오토바이나 작은 승용차나 커다란 버스나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나 보행자까지...


주말이시작되고 있는 강남대로의 오후는 그렇게 붐비고 있었다.




 자동차의 흐름이 거의 멈춘 상태여서 나는 차창으로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을 유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버스전용차로'가 도로 한 가운데 설치되어 있었고
신호가 바뀔 때 마다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버스의 와류에 자동차가 흔들 거렸다.
그뿐 아니라 대형차량이 쏟아내는 소음과 진동은 작은 차량에 앉아 있는 나를 위협하며 사라졌다.


아직도 전방은 여전히 회색빛으로 흐려 있었다.


승용차들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지만 또 다시 버스들은 무서울 정도로 속도를 내며 회색빛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갔다.  
비나 눈이오지 않는 서울의 거리란 그저 그런 곳이란 생각으로 라디오의 'FM음악'을 잡았다.  




 자동차가 강남대로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며 전방을 주시하다가
의외로 잘 빠져 나가는 버스들을 보며 '버스전용차로'의 효용성에 대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미치기도 전에
강남대로의 알 수 없는 회색그림자의 주범 가운데 버스전용차로가 한 몫을 나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나는 운전중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심각했던 한 컷 다음으로 셔터를 마구 누르기시작했다.  




 내 머리속을 스쳐간 기억들은 편집기에서 현상을 기다리는 피사체처럼 내 머리속을 스쳐가기 시작했다.
강남대로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운전을 할 때 이와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하는 물음이었다.


저 어두운 재빛그림자는 차창으로 스물스물 배어 들어 오는 매케한 냄새와 함께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가 정체를 할 때 앞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의 냄새와 다른 공기가 자동차 안 가득했으며
 한시도 잠잠하지 않은 소음들이 짜증을 더했고,
금새 목 안은 탁한 공기와 함께 알 수 없는 답답함으로 채워져 오고 있었다.




 과과과~~~버스가 쉴새없이 굉음을 내며 1차로에있는 내 차를 흔들리게 했고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차선의 자동차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금요일 오후를 지겹게 만들고 있었다.


그 순간 "...강남대로로 사람들이 다닐 곳이 못되겠다."는 생각을 한 잠시
버스전용차로 곁으로 줄지어 선 버스승객들이 보였고,
그들은 이 회색빛그림자가 만든 작은 섬에 갇혀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지 도로 한 가운데서 이 버스를 기다리며 재빛그림자속을 서성이고 있었다.


서울특별시가 만든 '버스전용차로'는
교통혼잡 완화와 합리적인 대중교통 우선정책을 실현하고 시민편익을 향상시키고자 만든 제도일 텐데
제도가 목적하는 바와 같이 교통혼잡을 완화한 면은 있지만
대중교통 우선정책과 시민의 편익을 도모한다고 한 사실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할 면이 너무도 커 보였다.



 강남대로와 같이 복잡한 도로에 버스가 중앙로로 다닐 수 있게 한 조치는
앞서 본 대로 시민들의 합리적인 교통수단은 되었는지 모르지만,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장소는 하루종일 자동차가 좌우로 다니고 있는 도로 한가운데며
이곳은 자동차가 내 뿜는 매연과 자동차가 달리며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마실 수 밖에 없는 매우 열악한 곳이자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온 몸으로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정확히 이 강남대로의 공기를 혼탁하게 하는 주범이 버스전용차로나 그곳을 다니는 버스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곳을 벗어나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도로는 강남대로와 같은 재빛그림자를 볼 수 없으며,
몇곳의 버스차로가 있는 곳에는 강남대로변과 같이 빌딩들이 댐을 만들고 있지 않으므로 비교적 공기의 소통이나 소음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재빛 매연이 많든 그림자나 소음등은 상대적으로 적거나 미미한 것이다.


최근 강남역을 중심으로 한 강남대로 주변에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곳 일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오피스빌딩들이 줄지어 선 곳이자
과장해서 표현하면 대한민국의 심장부와 같이 살아서 펄떡이는 알짜배기 땅이다.

마치 대한민국의 맨하탄 같은...




마스크나 방독면 요구하는 '서울 강남대로'

너무도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서울은 강남대로 외에도 버스전용차로는 여러곳에 있고 그 폐해는 지적한 바와 같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지적한 사항일 것이나 세계화를 부르짖는 새정부가 들어서고,


서울이 진정 세계화의 중심에 있고자 한다면 '영어몰입교육'과 같은 구태를 재현 하는 것 보다
새로운 모습의 서울로 변모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서울과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관광자원이 고궁밖에 없다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서울을 다녀 간 관광객들이 꼽는 음식이라면 '불고기'가 전부인 대한민국의 관광자원을 망가뜨린 것은
뒤돌아 보면 대부분이 서울시나 정부가 만든 정책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


그 흔한 포장마차나 달동네는 외국인 보기가 부끄러워 철수했고
 원형을 망가뜨린 마구잡이 개발은 서울의 본 모습을 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실망 시킬 뿐 아니라
버스전용차로 같은 졸속정책은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매연만 마시게 하는 조치로
외국인들이 서울을 상기할 때 매연으로 오염된 도시로 기억하기 안성맞춤이다.  




 대한민국이나 서울시는 차제에 졸속행정으로 시민들을 소음이나 매연에 가둬두는 이런 버스 전용차로와 같은 제도를 철폐하고
매연과 미세먼지나 소음과 진동이 없는 유럽의 '노면전차' 도입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는 버스들...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버스들은 야생마처럼 질주하며 소음과 매연을 풍긴다.




거기에 이곳을 기어 다니는 승용차 까지...




 

 버스들이 무섭게 질주한다.




한 버스의 광고가 눈길을 끈다.

"마음껏 숨쉬도록..." 



노면전차란, 길바닥에 궤도를 깔고  전기로 움직이는 열차를 운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노면전차는 도로가 자동차로 복잡해지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내가 어릴 때 타 본 노면전차의 승차 경험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 있던 이 노면전차는 1960년대에 모두 없어졌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노면전차 재도입 붐이 불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신형노면전차는 예전과 달리 중앙버스전용차로와 같은 전용통로를 이용하고
 최고속도와 가감속도가 빨라져 이동성이 매우 향상된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노면전차가 아름답게 꾸며져서 강남대로 한 복판을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유럽에서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가용의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소음, 진동 등을 발생시키는 버스들이 대도시의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는데 따른 대책이며
 버스전용차로가 가진 환경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여 도시통행자들이 가급적 공공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친환경적인 공공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일로서 매우 중요한 정책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노면전차는 노면전차는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매연이 전혀 없다.
 또한 내연기관엔진보다 전기 모터가 소음과 진동이 적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동차와 버스를 이용하던 많은 승객들이 노면전차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도시의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그것 뿐 만인가?
노면전차는 강남대로와 같이 보행자가 많을 경우 매우 유리한 구조를하고 있기도 하다.
차량이 저상구조로 되어 있어 길거리에서 타고 내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우리 서울의 실정에 맞는 아름다운 노면전차가 지상으로 달리고 지하로 달리는 전철과 연계가 되는 도로망이 생기면
저 회색 그림자 때문에 늘 휴대하고 다녀야 할 미래의 방독면이나 마스크는 필요하지 않게 되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 속에서 이런 상상을 하는 내가 제정신이 아닌지
 서울시나 우리정부가 제정신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숨죽이며 가는 승용차 곁으로 버스들이 대낮에 전조등을 켜고 달린다.





 다시 가 보는 강남대로...매연 여전해!


























강남대로나 서울시를 달리는 '오토바이택배기사'들은 오래전 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강남대로 벗어나면 쾌적해!

버스전용차로 없는 곳은 비교적 쾌적한 환경


강남역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말자 시야가 깨끗하다.
이곳은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곳이며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다른 대로도 비교적 깨끗한 환경이다.

물론 서울의 하늘은 매연으로 가득했다.  












 도로 먼곳 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강남대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후 9시경 강남대로는 여전히 매케하다.










  

우리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 한복판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회색빛 그림자...
그 너머로 비친 우리들의 미래는 너무도 암울하다.
혹시라도 이 글을 서울시나 새정부가 본다면 적극적으로 정책에 도입하고 실현시켜서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도시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영어를 잘해야 세계화가 되는 게 아니라 세계인들이 봐서 우러러 볼 아름다운 도시...서울이 되면
그들이 안달이 나서 오히려 자랑스러운 한글을 배우려 들 것이며
세계화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쳐도 세계속에 우뚝서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나는 강남대로를 지나치면서 회색빛 그림자가 무서웠으나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이런 환경을 방치하는 시정 공무원이나 이나라 살림을 책임지려한 위정자들 이었다.
그들이 전봇대 두개를  찾아서 해프닝을 발휘하는 성의 정도라면 이런 환경개선은 식은 죽먹기 만큼 쉬울지 모른다.
그들이 직무를 유기한 결과 강남대로는 이렇게 회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3일간 밤낮으로 가 본 강남대로...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회색 매연이 무섭고 버스전용차로가 무섭고 이런 시설과 환경을 방치하는 정부나 서울시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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