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른자위 땅 차지한 마지막 '옹기집'
서울에서 '강남'이라고 하면 지나가던 아줌마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 세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명박실용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사교육열풍에 휩싸인 강남에는
우리 서민들로 부터 지탄받는 사람들만이 사는 곳도 아니고
무슨 특검이니 하며 도마위에 오른 사람들 만이 사는 곳만도 더더욱 아닙니다.
이곳에는 대를 이어 도곡땅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수백년이상 살아 왔고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 살던 사람들은 이곳 대치동이나 도곡동의 구릉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었는데,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강남의 특정지역을 향하여 손가락질 하며
허영에 들뜬 사람이나 사치를 일삼고 권력에 눈먼 부동산 투기꾼들과
향락을 일삼는 젊은이들이 사는 곳으로 잘못 불려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우를 놓고 보면 어쨌던 말썽은 이곳에서 모조리 다 피우고 있는 곳이지만
세상을 멀리하고 토기를 벗삼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과 도곡동 가까운 곳,
도곡시장으록 가는 길목에는 오래전 부터 옹기를 파는 옹기장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티역'으로 불리우는 한티역사거리에는 높이를 알 수 없는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대형백화점이 들어서 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 옹기집은
최근 땅주인들이 이곳을 개발하면서 헐릴 처지에 있습니다.
강남지역의 노른자위 땅에 이런 옹기집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곳의 땅 값은 평당 수천만원이상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입니다.
이곳에서 이윤도 없을 것 같은 이 옹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고
이 집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은 많아도 옹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사도 되지 않는 이 옹기집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땅주인이 이곳을 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옹기집을 유지토록 한 것에 불과 했습니다.
강남의 옹기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강남에 사는 서민들의 모습을 그리려는 찰라
또 한번 깨지고 만 강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이었습니다.
옹기집 주인은 조만간 금싸라기 땅을 채우고 있던 옹기들과 함께 이 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는 이 곳의 땅값이 비싼 줄 알고 있었겠지만
금싸라기 위에다 옹기를 올려다 놓았을 줄 꿈엔들 상상조차 못하는 가난한 옹기집 주인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옹기집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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