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싫어하는 장애인을 위한(?) 통로...
지난 2년간 사용하지 않아!
이곳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ㄹ'아파트단지에 있는 장애인 통로입니다.
이 아파트단지에는 장애우들을 위한 값비싼통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가 시작된 이래로 이 통로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없다는 지인의 제보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한번 둘러 보았습니다.
근사한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이 통로에는 장애우들을 위한 통로를 큼지막하게 시설해 두고 있었는데
왜 사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이 통로를 걸어 가 봤습니다.
통로 한켠에는 장애우들이 손을 뻗쳐 잡을 수 있는 긴 쇠파이프(핸드릴)가 설치되어 있고 바닥은 타일이 깔려 있습니다.
제가 장애우의 입장이 되어서 걸어 가거나 휠체어를 이용한다고 생각해 보니
손을 번갈아 사용해야 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핸드릴의 위치가 지그재그를 돌 때 마다 좌측 또는 우측으로 설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손이나 왼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우들이나 힘없는 장애우들은 스스로 이 먼 길을 갈 수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장애우들을 위한 통로가 설치된 곳을 올려다 보면 까마득 해 보입니다.
이곳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통로입구입니다.
통로 윗쪽에서 본 장애우들을 위한 장애우통로입니다.
오른편으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장애우들이 계단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이 통로를 사용할 것이란 예상하에서 만들어 놓은 시설입니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애우들이 특별히 체력보강을 해야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이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실에 이 시설물에 대한 용도와 장애우의 현황을 물었습니다.
"...아 그거...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장애우들이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네...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계단으로 오르지 못하고...그 길로 가지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어떻게 갈 수 있지요?"
"...왜 못가요?...편평하기도 하고...그리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그쪽으로 오르 내립니다."
"...혹시 이 아파트단지에 휠체어를 가진 장애인분들이 몇분이나 계시죠?"
"...건...모르죠... 아직 숫자가 얼마되는지...정확히 현황을 모릅니다."
이 통로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바로 곁에 노인정이 있었다.
이 노인정으로 놀러 오시는 한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혹시 저쪽 통로로 다니세요?"
"...내가 그쪽으로 어떻게 돌아 댕겨?..."
할머니는 나를 힐끔 쳐다 보셨다.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하나 싶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의 자전거 통행로로 용도가 뒤바뀐 이 통로는,
원래 장애우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었지만 이곳 주민들의 무관심속에서 3년째 용도가 변경된 채(?) 사용되고 있고
용도를 잃은 배경에는 장애우들이 반드시 싫어 할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이 통로가 없더라도 장애우들은 사방에 널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될 것이나
기왕에 만든 시설이라면 장애우들이나 지체부자유한 주민들이나 노약자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한다.
이 아파트에는 이곳뿐만 아니라 정문 곁 쪽문으로 난 계단에도 이와 유사한 시설을 해 두었는데
출구나 입구쪽에서 그 통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계된 도로가 있어야 함에도 형식적인 설치만 해 두었을 뿐이다.
이 아파트는 국내 유명건설사 세곳이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지은 대단지 아파트이며 전체 3,300세대에 이르지만
이렇게 꼴 사납게 버려지거나 옳바로 사용되지 못하는 시설이 여러군데 있어서 주민들로 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동장치가 필수로 있어야 되겠습니다.
이런 곳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장애인들이 좋아 할 시설로 보여집니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곳이나 넉넉하지 못한 곳이라 할지라도 장애인들의 편리는 보장되어야 겠습니다.
'졸속행정'과 '눈가림식공사'가 만든 꼴불견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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