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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엄동설한의 칼바람 볕이 만든 신비의 물고기 '황태'

엄동설한의 칼바람 볕이 만든 신비의 물고기 '황태'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겨울 한철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은 흔치 않습니다.
겨울...하면 누구나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강원도의 풍경은 눈을 머리에 인 산들의 모습이지만
동해로 향하는 길목의 진부령이나 미시령.대관령에서 이 맘때 볼 수 있는 장관이 명태를 말리는 '덕장'입니다.




덕장은 명태를 말리는 건조대로 이 덕장은 겨울한철 신비한 마술을 부리는 자연의 힘으로
명태를 황태라는 신비한 물고기로 바꾸어 놓습니다.


지난주 속초를 방문 하면서 미시령을 넘어가기 위하여 용대리를 통과 하던 중
제 눈앞에 펼쳐진 황태덕장은 온통 눈보라속에 파묻혀 있었고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아서
심산유곡의 덕장은 수없이도 많은 미이라를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 같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동차에서 내려 황태덕장으로 발을 옮기려는 순간 눈보라가 너무도 심하여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사나흘간 내린 눈으로 덕장 아래는 무릎이상 쌓인 눈 때문에 걸음을 옮길 수 조차 없었습니다.
제 카메라 앞에는 칼바람과 맑은 겨울볕의 요정들이 명태를 황태로 환원시키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황태는 명태의 내장을 빼고 맑은 얼음물에 깨끗이 씻어서
눈이 많이 내리고 공기가 맑은 이곳 심산유곡에서 두어달간 말리는 작업을 통하여 황태로 변모하는 것인데,


그동안 이 황태는 낮에는 녹았다 밤에는 얼었다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약 5개월이상 말리면 속살이 노르스럼하게 변하고 뽀송뽀송한 육질의 고소한 맛으로 변하고 맙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태는 명태 본래의 맛이나 영양과 비교도 안되는 물질을 만들어
인체에 유익한 해독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수기(水氣)는 수정(水精)으로 화기(火氣)는 화신(火申)으로 화하는..." 약리작용을 설명하며
단백질과 간유분이 함유된 이 황태를 집안에 상비하여 약처럼 사용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이 황태는 액을 멀리하고 복을 부르는 고사를 지낼 때 반드시 필요했던 생선으로
고사를 지내고 나면 집앞대문이나 문간에 걸어 두었으며
사람들은 이 황태가 소금과 더불어 귀신을 쫏는 효능이 있다고 믿고 있었던 신비한 물고기였습니다.



황태는 말리지 않았을 때의 명태와 비교했을 때 영양성분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말리지 않는 보통 크기 명태 1마리에는 보통 단백질 20.3g, 칼슘100mg, 철분 4.2mg, 인 202mg, 당질 0.9mg, 철분 4.2mg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 황태덕장에서 얼다녹다를 반복하고 한겨울을 볕을 쇠는 동안 영양성분이 늘어나게 된다고 하는데
특히 단백질의 함량은 말리면 배로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명태의 간유에는 대구 한마리의 3배에 해당하는 비타민A가 들어 있어서 자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알려져 있구요.
또한 명태에는 인체 각부분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리신'이라는 필수아미노산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건강식품으로 그만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 신비한 물고기는 기름기가 적어서 비만환자나 노약자에게 너무도 좋은 식품이라서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고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압을 조절해주며 피로를 회복시켜주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이 귀신을 쫏는다는 물고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금방 알 수가 있네요.
사람들의 몸을 허 하게 만드는 공해물질이나 독성으로 부터 지켜 줄 약성을 지닌 물고기라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귀한 물고기가 우리가 자주찾는 이곳 강원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흥분되는데
주지하시다시피 최근들어 이 명태는 어획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황태덕장의 수가 더불어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다양한 먹거리속에서 약성을 지닌 귀한 황태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황태덕장은 진부령 가는 쪽에 20여개,대관령에 10여개가 남아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장래에 남획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잘 잡히지 않는 명태는
우리들 밥상에서 찾기 힘든 귀한 어종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속초의 한 어시장에서 만나 생태는 북한산이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예전에 우리주변에 너무도 흔하여 생선 취급도 받지 못한 명태들은
아름다운 강산과 천혜의 자연조건과 더불어 선조님들의 혜안으로 금보다 귀한 황태로 변모 시켰는데,


오늘날 현대문명이 만들어 내는 공해물질의 양이 황태의 숫자보다 더 많아지면서
해독작용의 효과가 급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 우리들 문간에서 귀신을 쫏던 신비의 물고기 황태를 말리는 덕장에서는
누렁이가 대신하여 귀신을 쫏고 있었습니다. ^^


명절(설날)을 전후하여 동해나 강원도 쪽으로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이렇게 신비한 물고기가 살고 있는(?) 황태덕장을 방문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엄동설한의 칼바람 볕의 요정이 만드는 신비한세계인 황태덕장...우리가 잊고 살던 명소중의 한 곳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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