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띠띠까까湖의 두 얼굴'
잘 알려진 대로,
이곳 띠띠까까 호수는 해발 3,812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자
안데스의 고산족 아이마라의 삶의 터전이고,
잉카의 후예들인 남미 인디오들의 정신적 고향이며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27개의 강으로 흐르며 이곳 띠띠까까로 도착한다.
아이마라의 전설에 의하면 이 세상의 첫번째 태양빛이 띠띠까까에서 내려왔고,
대지의 어머니인 빠차마마(Pachamama)의 땅에
태양의 아들인 망꼬 까빡(Manco Capac)과 그의 누이이자 아내인 마마 오끄요(Mama Ocllo)가 내려와 잉카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아레끼빠로 이동하면서 본 뿌노시와 띠띠까까호수...호수곁에 기선이 보인다.
그리고 태양의 신은 이들에게 황금지팡이를 주어 그 지팡이가 박히는 곳에 정착하라고 계시를 내린다.
그 땅이 잉카제국의 수도인 꾸스꼬다. 이처럼 잉카의 전설은 띠띠까까 호수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로섬으로 가기위해서 선착장에서 본 기선과 잉카의 후손들
띠띠까까(Titicaca)란,...
'Titi'는 이 지방 원주민들의 아이마라어로 퓨마와 같은 고양이과 동물을 말하며, 'Caca'는 바위라는 뜻이다.
옛날부터 이곳 원주민 인디오들은 퓨마와 재규어 같은 동물을 숭배하면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 나의 블로그 내가 꿈꾸는 그곳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갈대로 엮어 만든 인류문화사중에서 >
...
띠띠까까호수 한쪽에 만들어진 전설의 섬(우로섬)이 오염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쓴 위의 글은
'지상最高의 호수에 갈대로 엮어 만든 人類文化史Uros de Lago Titicaca -Puno'라는 제목으로
미디어다음의 블로그뉴스에 소개 한 글이지만 그 여행기속에는 이 포스트의 그림 몇이 빠져있는 걸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의 주요 내용은 띠띠까까호수에 얽힌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이 글의 제목'문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띠띠까까호의 두 얼굴'과는 거리가 멀다.
우로섬에서 본 뿌노시내 모습...이 호수의 물을 그냥 마실 수 없다.
먼나라 여행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흔히들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과 귀한것들에 시각의 촛점을 맞추지만
뒤돌아 보면 우리가 피한 시선의 한쪽에는 애써 외면한 흔적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지만 이곳에도 현대문명의 부산물인 환경오염이 시작되었고
그 매체는 우리의 편리를 도모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선박이었다.
뿌노시에 근접한 항구에 녹조 때문에 호수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
그것들은 까마득한 옛날로 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고이 간직되어 온 지상最高와 지구촌最古의 문화를 간직한
띠띠까까호수의 오염은 물론 신비롭기 까지한 전설과 사실들을 야근야금 오염시키고 있었다.
현대문명의 편리는 이 호수 주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전통적 생활습관이 변형되면서 생긴 오염물질들은 서서히 이 호수 한면을 부패시키면서
비교적 오염원이 없던 안데스의 고원(Altiplano알띠쁠라노)마저도 환경재앙의 한 축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로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솔린을 사용하는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띠띠까까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를 둘로 나누어 놓는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페루에서 이 호수로 들어가는 관문은 뿌노(Puno)라는 지명을 가진 고도며 이 고도는 팬아메리카 고속도로와
잘 발달된 잉카의 도로망 때문에 잉카의 흔적을 탐닉하는 관광객들이 연중 발길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뿌노시내는 24시간 이곳 원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인데
그들이 내 뿜는 생활오폐수는 이미 띠띠까까호수의 정화능력을 웃돌고 있었다.
건기에는 이 호수가 녹조 때문에 거의 죽을 지경이다.
잉카의 전설이 시작된 우로섬을 가기 위하여 맨 먼저 들린 선착장에는 기선이 정박해 있고
그 기선 옆으로 우로섬으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보트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내가 앵글을 잡은 것은 세게최고의 담수호를 운항하는 기선의 모양이었지만 녹조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우로섬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보트들이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다. 이곳이 그렇게 맑고 청량하던 전설속의 호수라 할 수 있겠는가?
녹조현상의 대강은 물속에 인산염이나 질산염이 너무 많아져서 조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녹조나 적조라고 부르고
녹조나 적조가 생기면 물 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이나 산소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기들이 제대로 살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초록빛 바다는 이런 바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지만
가는 곳곳마다 오염원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선박이 아니면 생활쓰레기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들 이었다.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가기 위하여 띠띠까가호수를 건너야 한다. 그곳에서는 생활하수가 끊임없이 이 호수로 유입되고 있다.
띠띠까까호수에 있는 우로섬만 하더라도 그들의 전통 이동수단인 '갈대로 엮은 배'는 이제 관광용품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고
그들도 가솔린을 사용하는 보트를 타고 다닐 뿐 아니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보트도 가솔린을 사용하는 보트다.
버스로 이동하여 이곳에서 승객들은 다시 보트로 갈아타고 간다.
산골오지로 자동차가 다닌다. 거의 24시간...예전에 잉카인들은 이 길을 걷거나 말을 이용했다. 갈대로 엮은 배를 타거나...
문명의 맛을 본 이곳 우로섬의 주민들도 생계를 위해서 고기잡는 일을 포기하고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우로섬은 갈대로 엮은 섬이다. 원주민들이 갈대를 채취하는 동안 관광객을 실은 보트가 곁을 지나고 있다.
아마도 문명의 맛을 본 그들이 태양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이 호수를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졌을 때
그들에게 단맛을 보여 준 문명에 대해서 태양신이 경고한 '아나로그적 웰빙'을 깊이 되새기며 땅을 칠 것이다.
갈대로 역어 만든 이 배가 전통적인 친환경적 이동수단이자 수렵을 하고 살던 생활수단이었다.
그들 선조 잉카인들이 너무도 잘 만든 수로와 도로 때문에 '피사로'에게 정복 당한 것 처럼
현대의 정복자인 '화석연료'가 가져다 준 새로운 '잉카의 파괴'를 돌아보며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나
그누가 그들의 슬픔을 보상해 줄것인가?...
우로섬에 살고 있는 이 아이들이 맞을 미래의 띠띠까까호수 모습은 상상을 뛰어넘은 참담한 모습이다.
띠띠까까호수의 이야기는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이야기며 우리들의 이야기자 인류의 이야기며 지구촌의 미래와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 당장은 시선을 두고 싶지 않은 곳을 피해서 다닐지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후손들이 마주칠 운명에 대해서
우리들은 최소한의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것인데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부대운하와 새만금갯벌과 같은 환경파괴는 잠시 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까운 장래에 잉카인들의 후손처럼 땅을 치며 통곡할지 모르는 역사적과오로 남을 것이다.
띠띠까까호수를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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