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에서 사라진 '빙하Graciar'
지구상에서 가장 장엄한 지형으로 꼽히는 안데스산맥은 중앙아메리카 베네수엘라에서 부터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계지역인 불의 땅-Tierra del Fuego-까지 7개국에 걸쳐서 뻗쳐있는 남아메리카에 있는 거대한 산계이다.
그림의 오른쪽 위가 '빙하'가 만든 돌무더기다. 이곳은 '소라이 팜파(3,500m)'
남미일주를 하면서 둘러 본 페루 안데스산맥은 대체로 남동쪽으로 뻗은 3개의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고
옥시덴탈 산맥 서부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페루 안데스산맥과 중앙안데스 산맥은 페루와 볼리비아 접경인 알띠쁠라노 고원에서 결합하여 더 광범위하게 뻗어나간다.
세계 최대의 내륙분지인 이 고원에는 대형선박이 운항 가능한 담수호수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길이 176km의 띠띠까까호수가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을 가로지르며 펼쳐져 있다.
남미일주 중에 가장 먼저 둘러 본 이곳은 잉카문명의 발생지로 스페인의 피사로가 이 땅을 점령하기 전 까지
잉카인들이 안데스분지나 산지에서 평화롭게 잘 살아가고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위에서 본 그림의 위치에 당도하여 본 골자기의 모습...이곳의 고도는 4,300m 좌측으로 안데스의 눈녹은 물이 얼며 흐르고 있다.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히렘 빙엄(Hirem Binghm)에 의해 마추피추(Machu Pichu)가 발견되기 까지
그는 마추피추가 있는 우르밤바 계곡 저편 '빌카밤바 산맥'을 뒤지며 잉카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오늘날 '공중의 도시'라 불리우는 마츄피츄만 보고 말았던 것인데,
이 조랑말들은 대를 이어 잉카트레일을 걸어 간 동물이다.
잉카인들이 날이면 날마다 이 공중도시로 이동한 장소가
바로 '잉카인들의 길'이라 불리우는 '잉카트레일-El Camino Inka a Machupicchu- '이며
남미일주의 시작은 잉카트레일을 시작으로 90일간 계속되었는데,
내가 선택한 골든잉카트레일 이튼날 우리는 거대한 돌무더기를 보게 되었다.
우측 아래로 흘렀던 빙하가 돌무더기만 남기고 있었다.
그 돌무더기는 하얀 눈을 인 페루의 안데스로 부터 흘러서 계곡 한편으로 흐르다가 멈추어 선 거대한 돌무더기며
그 돌무더기 옆으로 잉카트레일이 펼쳐지고 그 길은 마츄피츄로 연결된 것인데
7월말, 겨울(건기)의 안데스는 5,000m급 산봉우리나 6,000m급 산봉우리에만 하얀눈을 이고 있을 뿐
그 흔한 눈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며 눈녹은 물들이 골짜기를 따라서 우르밤바계곡을 흐르고 있었다.
이 계곡의 물은 다시 Rio de dios de Madre 강으로 모여 아마존강 상류를 이루며
이 물들은 지구의 허파라 불리우는 아마존정글을 형성하여
우리지구가 건강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산소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측 아래가 빙하가 흐르다 멈춘 곳인데 돌무더기와 흙더미가 쌓여있다. 뒤돌아 보니 까마득한 잉카트레일...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다름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한 포털사 다음(DAUM)이 '세계기후변화'를 야심차게 다루기 시작했고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기자와 경향신문이 공동취재를 한 '아프리카의 환경기행'을 보면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지구상의 환경변화가
가까운 미래에 우리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무기로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내가 본 자연의 한 현상을 통해서 '환경재앙'이 가져다 줄 무서운 미래를 미리 겪어 봄으로써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작은 몸부림일 뿐이다.
시꺼멓게 쌓인 돌무더기가 빙하의 흔적을 말해줄 뿐 빙하는 찾아 볼래야 볼 수 없게 되었다.
잉카트레일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그저 "...예전에는 저곳이 빙하였다..."고만 말할 뿐
그 예전이라는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몰랐다.
내가 초딩(국민학교)때만 해도 부산의 겨울은 지금의 강원도와 별 다를바 없었다.
그때 강원도의 추위는 이루 말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추웠을 것이며
아마도 그 추위는 요즘의 이상기후로 봤을 경우 우리동포들이 살고 있는 동북3성의 추위쯤 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 알려진 당시의 부산의 겨울모습은 어디를 가나 얼음이 얼어 있었고,
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황령산이나 백양산의 모습등은 겨울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들은 불과 40년이 채 되지 않아서 추억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 되고 말았으며
그렇게 흔하던 산토끼 조차 만날 수 없게 된지 오래다.
빙하가 쌓여 흐르던 안데스의 황폐한 모습 곁으로 잉카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다.
얼마전 블로거 몽구님과 경향신문이 1보를 전해 온 아프리카의 환경기행에서 본 킬리만자로는 내겐 충격이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눈덮힌 킬리만자로는 사라지고 한쪽 귀퉁이에 얹힌 작은 눈더미가
생뚱맞게 킬리만자로의 작은 흔적을 대변하고 있었는데 그 산봉우리에 쌓였던 눈더미는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래서 부랴부랴 남미일주를 통해서 본 페루의 안데스산지의 모습을 꺼내들고
오늘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의 표면에서 5,000m상공까지는
이미 눈을 보존할 수 없는 따뜻한 지역(온실)으로 변하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5,000m대 안데스의 잉카트레일을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만년설이 쌓였던 안데스는 지각변동의 흔적만 간직하고 황량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 돌무더기가 빙하가 있엇던 곳이다.
이런 현상들은 주지하시다시피 인간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가 점점 더워지며 이렇게 더워진 지구는 남극과 북극의 빙산까지 조금씩 녹여서
마침내 지구의 생태계전반을 위협하며 또 다른 역사의 한 대역을 만들어 갈 것임이 분명한데,
우리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는 현대문화는 환경재앙을 불러 일으키는
환경파괴를 일삼는 문화나 제도로 부터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이런 현상은 선지국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하니
머지않은 장래에 직면할 인류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저 뒤편으로 우리가 걸어왔던 잉카트레일인데 저 골짜기로 향한 돌무더기가 빙하의 흔적을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온실가스를 규제하려는 '교토의정서'조차 지키려 들지 않는 미국과 호주등 선진사회는
다른 이유도 아닌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미에서 '정치적후원금'을 많이 내는 그들 기업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멀쩡한 새만금갯벌을 막아서 산업단지로 전용하여 쓰겠다는 얼빠진 정치인들과
산골에 디젤엔진을 돌리며 운항할 대운하를 파겠다는 발상까지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인 것이다.
빙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저편으로 빌카밤바산맥의 '살깐따이(6.250m)' 고봉들이 보인다.
당장 눈 앞에 놓인 이득을 계산하는 이런 인간들이 있는 한 지구온난화는 불보듯 뻔하게 진행 될 것이며
그들이 해친 환경은 잉카트레일에서 만난 사라진 빙하와 같이 돌무더기만 남길 것인데
이 돌무더기도 처음에는 눈녹듯이 야금 야금 안데스의 햇볕에 녹는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이라고 치부했을 테지만,
빙하가 사라진 안데스에 피고있는 민들레만이 빙하의 전설을 알고 있을 뿐...
마침내 그들이 수천년 간 다녔던 잉카트레일 앞에는 거대한 돌더미만 쌓였던 것이고
그들의 기억에서는 그저 예전에는 빙하였다는 말 밖에 들을 수 없는 것이며
다시는 환원될 수 없는 소중한 지구의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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