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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지구 땅끝까지 굴러 간 '타이어'!...

지구 땅끝까지 굴러 간 '타이어'!...
환경재앙은 어디까지?...


남극이 바로 코앞에 있는 남미대륙의 끄트머리는 지구의 땅끝 마을-Fin del Mundo-이라 불리우는 작은도시가 있다.
사람들은 이 땅을 불의 땅-Tierra del Fuego-이라 부르고 있었는데,

 이곳은 이 땅을 대대로 지키고 살던 인디오들이 스페인의 침략자들로 부터 살륙되기 시작하면서 작은항구가 생기고
그 항구가 있는 마을 이름은 우수아이아(Ushuaia)라 불렀다.  


너무도 평온 한 지구땅끝 비글해협에 타이어가 떠 내려와 있다. 어디서 굴러 온 녀석일까?


 남미여행의 마무리를 알리는 우수아이아의 방문은 두가지의 특별한 기억과 감동을 주었는데
그 첫번재 감동은 늘 꿈꾸며 보고 싶었던,
 태초의 모습이 담긴 천혜의 자연경관이었고<관련 글 '지구의 엉덩이'라 불리우는 땅끝섬 ISLA "H">
때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대하면서 인간들이 살 곳이란 저런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잃어버리고 또 잊고 살아가는 한편에 저렇게 소중한 유산도 있었구나 하며 감탄에 또 탄복을 했다.

그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최고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들중 하나였다.
남위 55도에 육박한 곳이었고 남미대륙의 종착지인 '지구땅끝'이었다.    



지구 땅끝까지 굴러 간 '타이어'가 머무는 지점이다. 이곳은 비글해협...


남극이 바로 코앞에 있는 이곳에 1970년대 초,
 한 일본인이 북미대륙으로 부터 출발하여 남미대륙 끝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모험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다마끼'씨 였고 체구는 너무도 왜소하여 전형적인 일본인 모습이었다.

그는 이 땅끝마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인 정도가 아니라 거의 '토박이'라 불릴 정도의 '유지'급이었지만,
 너무도 친절하고 또 소박하며 욕심이 없어서 이 도시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이 '다마끼'씨다. 친구가 되었다.



다마끼씨를 소개하려는 이유가 딴데 있지 않다.
그는 북미대륙으로 부터 남미대륙을 종단하면서 볼만한 경치는 두루 다 본 사람이었고,

당시는 30대의 젊은 시절이라 여건만 허락한다면 남미 곳곳을 더 유람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가 최종적으로 도착한 이곳 우수아이아에서 정착을 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남극이 가까운 이곳의 경치나 삶의 여건들이 자신에게 너무도 황홀한 비경을 선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이곳도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비글해협이 눈앞에 펼쳐진 이곳은 지천에 해물들이 널려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배를 채울 수 있는 해산물의 천국이었다.
비글해협의 너무도 맑은 바다속에는 시체말로 물반 고기반이었다고 하는데
철따라 마젤린펭귄이나 바다표범 무리나 붉은눈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는 이 작은마을은 마치 에덴동산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 였다고 한다.

그가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은 배경에는 자신의 정착과정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 처럼
현재는 이곳의 환경이 그때 같지 않다는 푸념과도 같았다. 그것이 두번째 특별한 기억이었으며
이렇게 청정한 곳도 환경오염으로 이제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너무도 아쉬워했던 곳이다.

당시 그가 정착했던 이곳의 인구는 고작 수천명 정도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수만명으로 불어나고 관광객들이 붐비니 예전의 모습은 비글해협 한 귀퉁이에서나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곳이 작은배를 빌려타고 들어 간 ISLA "H"라 불리는 섬이었다.


이 풀꽃들은 곧 봄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들 곁에는 생활쓰레기와 오폐수가 지천에 널려있다.


그 섬에서 가까운 곳에는 우수아이아 항구와 우수아이아비행장이 거의 맞붙어 있는데
우수아이아에서 마주 바라보이는 이곳 벌판으로 가면 우수아이아의 경치를 잘 볼 수가 있고
비글해협의 아름다운 경치를 잘 조망할 수 있어서 남미현지에서 수산업을 하고 있는 김모사장과 함께 소풍을 갔다.  

바람이 많이부는 이곳에 모처럼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이었고 김사장이 우리를 떠나보내는 게 못내 아쉬웟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우리는 버너와 코펠을 챙기고 근사한 와인한병까지 챙겨서 조심스럽게 취사할 장소를 물색하며 기뻐하다가
어느순간 우리는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곁에 있는 통이 페인트통이며 생활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겉보기와 달리 이곳은 온통 생활쓰레기가 투기되고 있었고 사람들이 버린 기름과 같은 오염물질들 때문에
이곳에 서식하던 소중한 큰잎이끼류와 깔라파떼가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 보여서 김사장과 근처를 둘러 본 결과는 더 심각했다.


지천에 널려있는 홍합을 먹고 싶어서 따 봤지만 먹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천에 널린 홍합은 생할오수나 이곳을 드나드는 선박이 쏟아내는 폐수에 오염되어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마끼씨가 왜 푸념을 늘어 놓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오염물질을 투기하여 까라파떼와 큰잎 이끼들이 하얗게 말라 죽었다. 이곳은 온통 쓰레기장이 되었다.


마젤란이 불의 땅을 만난 전 후 부터 약 500년의 세월동안
이곳 지구의 땅끝에는 그런대로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잘 간직하고 있다가,

현대문명이 급속도로 발달 되면서 땅으로 혹은 바다로 자동차나 선박으로 드나들던 이곳이
어느날 부터 비행기가 들락 거리며 관광객들이 연중무휴로 드나 들면서 이곳의 환경은 급속도로 황폐해 지고 있는 것이었다.    


김사장이 말라죽어 가고 있는 이끼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곳도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곳이다.


  다마끼씨가 이곳에 정착한 시점으로 부터 불과 40년만에
비글해협을 내려다 보며 비행하던 갈매기나 가마우지,바다표범조차도 이젠 안전하지 못하다.

까짓것!...그깟 동물들이나 새들이 밥먹여주나?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대운하를 파고 갯벌을 죽여서라도 돈을 벌어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무렇게나 버려진 기름을 담았던 드럼통 곁으로 봄을 맞이 하려는 새롬들이 돋아나고 있다. 멀리 우수아이아공항이 보인다.

그들...
 동물들이 살 수 조차 없는 환경은 머지않아 인간들이 살 수 없는 '죽은 땅'이라는 것을 도무지 모르는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눈앞 이익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며 후손들 생각은 한치도 하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며
천혜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인디오들을 살륙한 살인마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거의 매일 지구의 환경재앙에 관한 뉴스가 속속 보도되고 있는데
그 뉴스속에는 빠짐없이 남극과 북극의 얼음들이 녹아가고 있다는 재앙을 경고 하고 있다.
태초이래 녹지않던 눈과 얼음이 녹고 있다는 경고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신호며 지구가 아프다는 신호다.


비글해협의  갈매기들도 이젠 먹이찾기가 쉽지 않다. 환경오염은 일차적으로 힘없는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지구가 건강할 때 극지방의 환경은 동토로 남아 있었고 적도지방은 늘 뜨거웠다.
이른바 열대지방이 있었고 아열대지방이 있었나 하면 난대지역과 온대지역이 있었고 한대지역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대역이 소멸되고 알지 못할 기후의 변화들이 눈에 띄고 있다.

젊은 날 지구의 땅끝마을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서 죽자고 결심하고 자리를 잡은 다마끼씨...
그는 지금도 이 근처에서 잡아 온 성게며 해산물들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는 웬만하면 가지고 있을 자동차는 거의 타고 다니지 않으며 주로 걷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풀꽃을 자세히 보면 기름때가 찌든 흔적이 보인다. 땅끝마을에서 날아 온 오염된 먼지다.

단 한사람이라도 자동차배기가스를 줄여 보자는 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적 생활은
젊은 날, 그를 황홀하게 만들어 준 지구의 땅끝마을에 대한 보답이라고 한다.

과학은 인간을 편리하게 해 준 학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과학이 가져다 준 편리는 천혜의 자연을 훼손하였고 환경파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과학이 만든 재앙이 '환경재앙'이라면 너무도 비약된 결론일까?


 바다표범의 두개골이 버려진 이곳도 머지않아 인간들로 부터 외면 받을지 모른다. 그때쯤 인간들이 이 지구상에 생존해 있을까?


지금 땅끝마을 불의 땅 우수아이아에는 24시간 자동차의 행렬이 이어지고
바다로 부터 하늘로 선박이나 비행기가 쉼없이 들락 거린다.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환경재앙 앞에 머물고 싶으면 새만금갯벌을 막아서 개발하고 공장을 지어라!
그리고 맑은물과 공기 가득한 산골 강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디젤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대운하를 건설하라!

...정신나간 인간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최고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 곁,
비글해협 한 모퉁이에 떠 내려 온 자동차바퀴...

그것은 환경재앙을 부르고 있는 문명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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