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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요강에 대한 '발칙한 진실' 폭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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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강에 대한 '발칙한 진실' 폭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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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신세대들이 우리 산하를 여행하다가 혹 이런 항아리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이조 백자'를 만난 것 처럼 기뻐하며 골동품 가게를 기웃 거릴지도 모르지만 이 항아리의 쓰임새를 알고나면 웃음이 절로 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양변기의 원조격인 이 항아리는 소변 또는 아이들의 똥 오줌을 받아내던 용기였고 이를테면 '모바일 화장실'이었다. 이동식 변기라는 말이다.
 
어른들로 부터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용기지만 우리는 애써 이 항아리에 대한 전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형편이다. 왜 그럴까? 이 항아리에는 정말 불편한 진실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 마음 먹고 이 불편한 진실 중 직접 경험한 몇가지 사례를 밝히며 글을 맺고자 한다. 첫 번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항아리는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과 같은 '이동식 변기'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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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화장실이 주로 집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무때나 볼 일을 볼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화장실이 주로 바깥에 따로 있었기 때문에 과식이나 과음을 하고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요즘같이 추운 날 한밤중에 잠자다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고 생각하면 왠만하면 참았다가 날이 새면 볼 일을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개인 화장실을 갖춘 집에서나 가능하지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동네에서는 줄을 서야 했으므로 설사라도 만나면 죽을 맛이다.
 
그래서 '처가집과 화장실은 멀어야 좋다'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화장실이 먼 곳에 있으므로 과음 과식을 하지 않을 것이고 툭 하면 보따리 싸 들고 친정으로 가는 꼴을 안봐도 좋았을 것이다. 아무튼 요강은 모바일 화장실의 원조격으로 이런 저런 불편을 덜어주는 문화적 산물이었던 것 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요강 때문에 불편을 겪은 사람들 다수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 또는 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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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만 지나고 나면 찰랑찰랑 넘치는 요강(오줌)단지를 들고 텃밭에 비우는 한편 수세미 등으로 박박 닦아 다가 올 저녁을 맞이해야 했던 것이므로, 요즘 신식 아파트 처럼 결혼을 앞둔 여성들은 혼수품으로 이 요강을 장만해야 하는 건 물론이었고 그림과 같은 도자기 제품으로 부터 스텐레스 제품의 요강과 놋기로 만든 요강 등 종류도 다양했다.

그런데 세 번째, 이 요강 속에 숨겨진 전설과 같은 불편한 진실이 이 포스팅을 끄적이게 했다. 요강의 구조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이 항아리 속으로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증폭되어 본래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릴 뿐만 아니라 본래의 소리와 다른 음감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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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이런 요강들은 툇마루에 놓여 있거나 머리맡에 두었기 때문에 볼 일을 볼 때 나는 소리는 가족 다수가 다 듣게 마련이다. 특히 예전에는 요즘 처럼 핵가족이 아니라 대가족이어서 한밤중 또는 새벽녘에 일어나는 배설행위는 데이터로 기록되어(?) 시간대에 따라 증폭되는 소리나 모양새에 따라 누가 배설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하고 싶은 폭로는 이렇다. 주로 누이나 엄마 또는 할머니에 해당하는 여성들의 항아리 연주 소리며, 형제들이나 아버지와 같이 남성들의 연주 소리와 사뭇 다른 연주법(?)이다. 남성들은 주로 '쪼르르' 하는 단음계를 택하고 있었지만, 여성들의 연주는 방귀 소리가 합해져 거의 오케스트라 수준이었다. 상상이 가시는지 모르겠다. 그때 난 이불을 더 뒤집어 썼으며 요즘도 가끔씩 양변기를 통해 비슷한 음감을 접하고 있다. 나는 웃지 않았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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