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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노골적인 '性' 표현한 마야문명 토우土偶들

노골적인 '性' 표현한 마야문명 토우土偶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며 스릴 넘치는 여행이자 비용이 들지 않는 여행입니다.
역사적 배경의 작은 실마리 하나만 있어도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상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상상속의 사건들은 자신을 과거나 미래의 시간속을 여행할 수 있게 만드는 매체가 되기도 합니다.


 멕시코시티의  인류문화사박물관인 Museo Nacional de Antroporogia의 'Maya館'은
유카탄반도에서 생성된 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곳이며
현재, 우리가 멕시코(Mexico)라고 부르기 前 이름인 메히까(Mexica)의  전설적인 원거주지 아자틀란(Azatlan)이라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유카탄 반도에는 어느날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사건으로
 한 문명이 고스란히 멸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라진 문명이 남기고 간 유물들은 훤형을 조금도 훼손당하지 않은 채 발굴되고 또 잘 보관되어 있었는데,


마야의 용맹스러운 전사를 표현한 토우...그의 손에 들린 무기가 무식(?)하다. ^^


남미일주를 떠나면서 둘러 본  Museo Nacional de Antroporogia에는
방금 가마에서 구어낸 것 처럼 반질거리는 여러 토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 토우들은 너무도 섬세하게 조각되고 또 채색되어 혼이라도 불어 넣으면 금방이라도 진열장을 뒤쳐나올듯한 모습이었고
그들의 진지한 표정을 통해서  당시 마야의 한 모습을 맘껏 그려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서구의 침략자들이 이 땅을 만나기전까지 그들은 과거 콰테말라 북부 페텐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고대 문명이고
 현재 그들의 후손은 중앙 아메리카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의 전역과 온두라스에 일부 퍼져있을 뿐
이들이 가졌던 고도의 문명에 대해서 잘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흔치 않아서
 사람들은 고대문명이라고 하면 '마야문명'을 곧잘 떠 올리고 그 문명에 대해서 '수수께끼'라는 수식어를 곧잘 붙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문명들은 강어귀에서 발생하고 또 번성을 하지만
 이들 문명은 열대정글에 분포했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그들은 천문학, 역법, 수학 등에 뛰어난 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최고의 문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그들의 문화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선 0의 사용만 하더라도 인도보다 3백년 앞서 있으며, 아라비아 상인보다는 7백년정도 앞서 있다.  
천문학은 더욱 놀라운데 그들은 1년이 365.2420일이라 하였는데
이는 오늘날 정확한 과학조사로 밝혀진 365.2422일과 불과 17.28초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한 달의 운행은 29.5320일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현재 밝혀진 것과 겨우 0.00039일 차이이며,
 금성력이라는 584일 주기의 달력도 만들었는데 이또한 오차가 0.08일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수께끼의 문명을 밝혀줄 상상력을 드 높이고 있었는데
어느날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맘껏 장식한 여성 토우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듯 배가부른 토우가 많았다.


대서양 깊숙한 곳이나 태평양 바다 깊숙한 곳에 사라졌을 뮤(MU)대륙의 실체를 궁금히 여기며
스쿠버들이 다이빙한 한곳을 응시했는데,
그곳에는 유카탄반도 아래 (멕시코를 떠 받치고 있는 지반) 커다란 동공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공은 밀림의 한 작은 웅덩이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곳이 잃어버린 수수께끼의 문명 마야족들이 터전을 삼고 살던 곳이었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고증된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자들의 상상력이나 저의 상상력이 조금씩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뿐 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실로 증명된다고 해도 이 사라진 마야문명을 재조명할 사람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서구의 문명들은 이런 역사를 재조명하여 새로운 역사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야관에 전시된 토우들처럼 입을 굳게 다물고 넋을 잃은 채 박물관에서나 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성기를 노출한 남성토우다.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마야문명이 어느날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갖가지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부족들이 어느날 전멸하게 된 이유는 악성전염병이 돌았거나 먹을 것이 없거나
 심지어 집단자살과 같은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이런 관측들은 그들의 뛰어난 천체물리학 때문에 일어났을 해프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대의 문명들을 이끄는 수장들은 늘 제사장들이었거나 그들을 곁에 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삶의 최고의 정보인 하늘의 운행을 유심히 살펴서 길흉화복을 점치며 살았고,
그 운행을 잘 살피는 과학자들이 제사장이었다면 자신들이 살고 있는 풍요로운 이 땅이
언제인가 소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별들을 관측했을테고
멸망의 시기를 점친 결과 특정 년월일시에 고통을 피하여 서로를 죽여주는(?) 의식이 있었을 지 모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들이 정글속에 만들어 놓은 피라밋은 그들이 주거용 공간으로도 사용했겠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모든 삶의 길흉화복을 이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어 갔고
통치자들은 이런 의식을 통하여 부족들을 잘 단결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여성의 성기가 묘사된 토우다.


그렇게 잘 지어지고 소중히 다루었던 피라밋도 제사장인 신관의 판단(수학과 역법)에 따라서  
5년 또는 10년, 20년의 주기마다 새로운 건축물을 세우기도 하고 52년마다 세상이 한번씩 끝난다고 생각한 이들은 52년이 될때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간다던가 아니면 피라미드를 세우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관들의 통치논리를 보면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헤게모니가 어떤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백성들은 뛰어난 문화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몸에 장신구하나 걸친 게 전부였습니다.
용맹스러운 용사들이라고 해봤자 투구하나와 무기하나  중요한부분을 가리는 가리개가 전부였죠.
후덥한 정글의 날씨가 그들의 차림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Museo Nacional de Antroporogia의 Maya館에 있는 토우들은 그렇게 모두 발가벗기운 채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야 전사들의 모습을 본 뜬 토우...이들의 코는 유난히도 크다.


유카탄반도 아래 나 있는 커다란 동공이야기가 슬며시 빠져있었군요. 제가 깜작 놀랐다고 했죠.
남미대륙에 산재해 있는 잉카문명이나 마야문명이나 나스까문명들은 제3세력에 의해서 사라진 것 보다
천재지변에 의한 소멸이 더 커 보이고 실제로 볼리비아의 '띠아나우아꼬'문명도 지각변동에 의해서 사라졌습니다.
마치 발해땅이 어느날 갑자기 땅속에 묻히거나 품베이가 땅속에 매몰된 것 처럼 말입니다.


마야의 토우들을 보면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른지역에서 출토되는 토우들 보다 정교하고 아름답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보시기에 따라서 더 나은 평점을 매길 수도 있지만  제가 매기는 점수는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두고 본 토우는 엄마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있는 토우들이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있는 토우...천지의 조화가 잘 그려진 토우 앞에 한참 서 있었다.


대게 이런 토우들을 대하면 주술적인 이유로 만든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굳이 이 설에 따르지 않아도
이들이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이 토우와 용맹무쌍한 용사의 토우를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번성시키고자 한 노력 때문에
신관의 주문에 따라서 집단자살과 같은 비인간적인 방법은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비옥하고 풍요한 정글은 습기가 많다고 하나 강가로 나오면 얼마든지 쾌적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아마존지역에 살고 있는 적지않은 부족들은 지금도 이 토우들과  똑 같은 모습들이며
이들은 철저하게 환경친화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바이블이 그리는 에덴동산에서 처럼 말입니다.
 오늘날은 '부끄러움'을 안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고대문명속의 'Maya'는 입고 사는 게 오히려 불편하고 남을 속이는 게 더 부끄러운 문명이었습니다.


어느날...
 이 평온하던 마야문명에 갑자기 생긴 지각변동으로 땅속에 묻혀있던 살상가스가 다량으로 분출되었고
그 가스는 유카탄반도와 중앙아메리카 밀림전체를 삼키고 말았습니다.
유카탄반도 아래 나 있는 거대한 동공은 바다밑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만든  가스분출공 이었습니다.


멕시코시티 Museo Nacional de Antroporogia 전경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텅비어 버린 밀림속 피라밋을 둘러보는 이방인들은 갑자기 사라진 문명을 두고 설왕설래합니다.

"...아마...저곳이 소돔과 고모라성 처럼 타락한 도시에... 진노한 하느님이 유황불로 심판했을 거야..."

토우가 곁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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