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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슬픈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슬픈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축제祝祭면 축제지... '슬픈축제'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가 선정한 양심수 삼성일반노조의 김성환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에는
나를 환영(?)하는 듯한 울긋불긋한 리본들이 뉘엿거리는 겨울의 햇살을 이고 을씨년스럽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슬픈축제의 장에는 이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로 부터 버림받아 그을린 삶들이 해를 넘기며 투쟁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내린 여의도역은 증권가가 집결된 곳이어서
증권을 만질 이유도 없는 내가 이곳을 찾을 이유도 없고 이곳에 살고 있는 지인도 없습니다.

단지 삼성이라는 거대재벌로 부터 명예훼손을 하였다하여 억울하게 감옥에서 출소한지 겨우 보름남짓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그가 있는 곳이 여의도코스콤이라는 곳이며 그곳에는 코스콤비정규직노동자들이 코스콤의 '위장도급제'라는 '노예제도' 때문에
노예제도의 철폐와 아울러 부당한 코스콤에 대항한 노동자들이 코스콤을 상대로 해를 넘기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이 여의도증권가 코스콤 앞에 마련된 '슬픈축제의 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나는 그동안 비정규직노동자를 양산하는 기업들의 후안무치를 너무도많이 보아 온 터라
 그중 하나 일 것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며 애써 이들의 아픔을 보고 싶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장례식을 치르고 난 상주들 처럼 피곤했던지 장작불을 때고 있는 난로 곁에서 불을 쬐고 있었고
나를 반겨준 사람은 민주노총의 김주신 사무국장과 엊그제 출소한 김성환위원장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들의 행색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허름한 외투는 물론이고 짧게 깍아버린 머리는 그들이 한가정의 가장이자 한때 직장인이었다고 말해도
그 누구하나 믿어 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쳐있었고 또 외모로 봐선 직장인이 아니었습니다.



김주신사무국장이 가리키는 곳에는 반듯한 건물을 지키는 경찰로 보이는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평온해 보였습니다.
이곳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해 온 곳이라 믿어지지 않았지만
담벼락에 걸어둔 투쟁일수가 123일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용역깡패가 운영하는 회사를 눈감아 주는 나라...아!~대한민국!!

그리고
 그 담벼락에는 이 회사가 이들을 탄압할 목적으로 양아치배를 동원하여 폭력을 행사한 증거물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김주신사무국장이하 코스콤의 노동자들은 온몸으로 그들과 맞서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기업주들은 '하늘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피를 말린 '위장도급제'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祭를 올리고
그들의 염원을 담은 검은棺을 코스콤을 향해서 펼쳐 두었는데
그 속에 누워 있어야 할 주검은 없고 그들의 피를 말린 고통이 수북이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코스콤은 2007년 5월 이전까지 20년 동안 50건의 도급계약을 맺으며
500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을 4대보험만 가입시킨 채 보너스등 아무런 복지혜택을 주지 않고
하물며 하루 12시간씩 (아침7시 출근 저녁8시 퇴근)을 강요하면서도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고,
20년을 근무해도 150여만원 남짓한 임금을 주고있으며
그나마 외근 업무를 위해 주는 차량유지비를 빼버린 다면 120만원내외쯤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들의 삶은 이러했다...다음 아고라방 이두철님>




아마도 사람들은 증권가에서 근무하면 년봉이 최소한 수천만원 이상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만
정직원과는 다른 대우를 하는 비정규직들에게
"다음에는 정직원이 될 것이다"와 같은 감언이설로 이들을 꼬셔가며 5년간이나 임금을 동결시키다가,



 2007년 비정규직 법안 실행을 앞두고
코스콤은 모든 비정규직원들을 5개도급 회사에  근로계약서를 새로 쓴다든지 하는 어떤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니들은 그기 가면 잘해줄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코스콤과 도급계약을 맺은 5개 업체에
 비정규직 노동자 전부를 노예처럼 팔아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최저생계비를 겨우 웃도는 임금으로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근무해 온 이들에게는 날벼락과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서러움도 힘들었지만 그들을 통째로 제3자에게 팔아 넘기는
현대판노예제도와 같은 '위장도급제'에 몸서리치며 마련한 棺이 슬픈축제를 알리는 '통곡의 관'이었습니다.

코스콤의 넓은 대문앞에 즐비한 관들은 어쩌면 무시무시하게 보이기도 했고
어쩌면 저렇게 과격한듯한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들게도 했지만
코스콤에서 이들 비정규직에게 한 대우를 보면 그나마 이들이 마련한 슬픈축제는 조족지혈이었습니다.



"코스콤은 비정규직으로 부터 착취한 돈으로 코스콤 정직원들에게 2005년기준 직원평균급여 6989만원을 주고 있고
 298개 공공기관 연봉 전체순위 14위에 드는 고임금과 상상을 초월하는 복지혜택을 덤으로 주고있다"고 말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업이 망할 때 그 망하는 기준이 임금 때문이라면 저는 100%로 기업주의 편을 들 수 있습니다만,
기업이 망하는 이유나 적자를 내는 이유 등은 노동자들의 임금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온국민들이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방만한 기업경영이 그 주요 원인이지요.

문제는 기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노동자들의 몫 까지 핥아대는 나쁜버릇 때문이기도 하며
이 나쁜버릇은 정부와 경영인들의 유착이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쯤은 '삼성비자금사건'이 아니라 해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노동법'의 얄팍한 제도 뒤에 숨어서
이들 노동자들의 피를 핥아댄다고 하니 참으로 무시무시한 나라, 어처구니 없는 나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들은 십수년 정규직의 27%에 불과한 임금을 받으며 착취당하고 혹사당했다.
그리고 노예 같은 삶, 차별적 인권유린 등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딛고 지난해 5월19일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그해 9월12일 파업을 시작해서 지금 해를 넘겨 투쟁을 벌이고 있다.

 파업기간 경찰과 용역깡패들의 폭력으로 조합원 셋 중 한 사람꼴로 응급실에 긴급 수송됐으며,
상해 진단일수 합계가 무려 300일에 이른다. 또한 경찰은 세 차례 합산해 조합원을 120여명이나 연행했다."고
정인열 코스콤 비정규지부 부지부장은 인터넷한겨래의 기고문을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263069.html<원문보기>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법률전문가 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두 명이 '위장도급', 나머지 한 명이 '불법파견'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데
도대체 재벌들이나 이런 기업들은 무슨 '빽'을 믿고 이런짓을 백주에 자행하는지 이유를 알고 보니
이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를 무마시키고 잠재우기 위하여 '용역'으로 불리우는 깡패들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땅의 알만한 기업들은 아들을 때리면 때린넘을 청계산으로 데려가서 패 주거나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피하기 위해서 또 돈을 주고 용역이라는 사람들을 앞세워 방패로 삼는 찌질이란 말인데
이 찌질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이 '비정규직법'이라는 법이라면 도대체 이 법안은 누가 만들고 또 통과 시켰단 말입니까?



물론 참여정부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들 뿐이었습니까?
그리고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고 금년 7월이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가 길거리로 쏟아질 전망입니다.
노동시장의 최대 불안요소인 비정규직법 적용 대상이 현재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서 1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런 법안이 없을 때는 그나마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이들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별의 별 이유를 들어서 사용자들은 비정규직을 양산해 낼 터이고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사업장을 타사보다 비교우위에 놓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말 할 것입니다.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 흑자났다고 나팔 부는 기업들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결국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 몬 입법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고
그들이 이 땅에 '슬픈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딱! 잘라서 못박고 싶은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노동부는 '2008년부터 달라지는 노동행정 제도'를 통해서
 내년 7월부터 비정규직법 적용 대상이 근로자를 100인 이상 고용 중인 중소기업으로 확대된다고 밝힌바 있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이 동일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임금이나 후생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행위를 할 경우 차별시정 대상이 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 계약직 근로자를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 직원으로 자동 전환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거...진짜 눈가리고 아웅하는 법안의 시행제도가 아닙니까?


이곳 여의도 코스콤비정규직투쟁은 해를 넘기며 123일이나 이어지고 있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폭력에 맞서며


계약직 근로자를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 직원으로 자동 전환해야 한다?...츠암!! 웃기지 않습니까?
계약직노동자들을 2년이하만 고용하라는 뜻인 게지요.
그러니까 전국민을 대상으로 알바를 하라는 소린데 이런 법안을 만들고 통과 시킨 사람들이
지금 우리사회에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 운운하고 노동자들의 복지 운운하며 일자리 300만개,500만개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나라를 위해서 유권자30%가 선택한 실용정부는
그나마 노동자들이 기댈 언덕이었던 노동부까지 없애 버리겠다는 음모를 꾸몄다고 하니
장차 이 나라의 노동자들은 인력시장에서 단기간의 품을 파는 알바로 전락할지 모르며
정직원이라는 노동자들도 넘쳐나는 노동자들 때문에 하루하루 충성을 맹세하며 기업주의 눈치만 살펴야 할지 모릅니다.


섬뜻한 현수막의 문구도 알고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착한 노동자들의 표현이다.
슬픈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 일 뿐이다.

그런 슬픈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서 행해진 장례식 퍼포먼스는 '위장도급제' 철폐란 통곡을 통하여
앞으로 이 땅에 쏟아질 노동자들의 눈물을 미리 닦고 있는 엄숙한 의식이자
이 땅의 노동자 가족들이 염원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한을 담은 속타는 검은관이며,

내 소중한 이웃들이 토해내는 마지막 울부짖음 이라는 점에서
여의도를 떠나는 내 발걸음은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같이 갈 수 없다면...같이 죽자!..."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위장도급철폐'다. 이런 짓을 하면서 까지 기업을 해야 하는 기업주는 누구인가?

코스콤과 이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비정규직법안...
악법을 만들어서 슬픈축제를 만드는 몇몇의 사람들은 이 땅에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땅에 살아 남아서 후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지 나는 납득되지 않습니다.

거짓말을 일삼는 국가원수와 재벌의 비자금에 단맛을 길들여진 위정자들과
정의의 칼을 가지지 못한 법조계...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알고도 모른 채 하는 비겁한 언론들...
그들이 슬픈축제를 만드는 동안 이 땅의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고
마침내 그 까만 재들은 슬픈축제를 위한 관으로 만들어져서
당신들이 지고 가야 할 짐으로 남을 것입니다.

장작을 때는 난로속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속이 벌겋게 타 들어 가고 있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쯤 이들 힘없는 노동자들도 압니다.
그대들이 늘 그렇게 슬픈축제의 뒷편에서 웃음을 흘기며 기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그대들도 슬픈축제를 맞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겨 두기 바랍니다.


전국증권산업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사무국장 김주신님은...
그나마 이곳도 경찰들이 강제철수시킨다 하여 물건들을 일부 옮겨 두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모든것을 운명에 맡긴 듯 눈을 감았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투쟁이 있었던 지난주 내내 저는 불편했습니다.
내 양심속에서 꿈틀거리는 양심의 소리를 적어 본다는 것은 이들의 아픈 소식들을 애써 외면한 가책이기도 했고
김성환위원장의 올 곧은 한마디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의가 밥 먹여 준다고 생각 합니다!..."

어떻게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정의가 밥먹여 준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찌 그대 하나 뿐인고...

"...나도 그렇게 생각 한다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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