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문' 때문에 출동하는 119...문제있네요!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다가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시민들의 위급한 상황에 따라서 긴급구조에 나서는 '서울의119'가 가장많이 출동한 사유중 1위가
'잠긴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림은 청계산 원터골에 출동한 고마운 119구급대...
아마도 잠긴문 때문에 고통 받았을 시민들을 생각해 보면 딱한 생각이 들고
잠긴문 때문에 사고가 확대될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아찔 하기도 하다.
그것도 집안에 가스밸브를 열어 놓거나 렌지에 장시간 불을 켜 두었거나
심신이 불편한 사람이나 유사한 사람들이 갇혔다고 생각하면 보통 위급한 상황이 아닐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런데 뉴스가 말하는 것은 그런것만이 아니었다.
119가 출동하면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듯 만사가 해결될 줄로 믿고 아무때나 출동할 수 있어서 사소한 일에도 119를 부르는 통에
제한된 인원과 차량은 정작 생명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는 119가 출동 할 수 없다는 심각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애완동물 등 별로 위급한 상황이 아닌곳에도 119가 출동을 하고 있다니
우리 시민들이 119의 '오지랍'을 너무 남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119는 주로 화재현장에 제일 많이 출동했고
그다음 순위가 문을 열어주는 것에서 동물구조와 교통사고와 승강기사고등 순위였는데
어떻게 하다가 119가 열쇠전문인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이천냉동고화재참사'는 화재원인을 두고 견해가 분분한 가운데
그 원인을 명확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던 중 섣부른 사고원인을 판단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막가도 그렇지 불이 난 것도 노무현정부탓이라는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크게 다친 부상자가 호출하자 말자 급히 도착하여 응급치료를...
알려진대로 우리나라의 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소방점검'이라는 행정적인 절차도 무슨 사고라도 나면 허둥대며 형식적인 절차를 하기 일쑤고
툭하면 불이나는 오락실 같은 곳에서도 이와 같은 형식적인 절차로 인하여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소방관들이 소방점검을 하고 있는 현장에는 원상복구명령을 따르지 못하는(?) 이유들이 너무도 많고
소방법을 어긴다해도 중한 처벌은 아니어서 사고가 나면 관할 소방서의 관련자만 문책하는 일이 잦다.
이런 불합리한 일이 널려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문따기 119호출'은 아무래도 심각한 것 같다.
이러다가 사고의 경중을 헤아리는 '출동요건'이라도 생기면 그만큼 출동시간이 늦어질 것 같고
그러나 보면 정작 분초를 다투어야 할 위급한 상황에 출동이 늦어질 개연성까지 없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에서는 차라리 문을 열어주는 '열쇠전담반'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방범조직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출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혹시라도 119가 출동한 빈자리를 메워 줄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19가 잠긴문 때문에 출동하는 일은 119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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