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꽁꽁 언 '연못'... 물고기가 살 수 있나요?

꽁꽁 언 '연못'... 물고기가 살 수 있나요?



한 며칠 한파가 불어닥친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에 있는 작은 연못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개구장이들이 꽁꽁 언 연못의 얼음 위에서 숨구멍을 들여다 보며
 작대기로 연신 휘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개구장이들이 얼음지치기 놀이를 하는 줄 알았지만 그들은 심각했습니다.


"...야!...이렇게 꽁꽁 언 연못에서 물고기가 살 수 있냐?...다 죽지..."


"...웃기지마...물고기들은 이렇게 추워도 안 죽어!...알긴아냐?..."


"...봐!...한마리도 안 보이잖아..."




그러자 한녀석이 물고기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 해 보이기 위해서
 작대기로 꽁꽁 언 연못의 숨구멍을 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저씨...내말 맞죠...다 죽잖아요...?"


"...아저씨 얘 말 틀렸죠...물고기는 추워도 안죽죠?..."


나는 순간적으로 햇갈렸다.




 그거...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봐라 할 수도 없는 처지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답해줬다.
서로 잘난척(?)하는 저 맘때 쯤 두녀석 모두 이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응...거...말이다...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단다."


"...왜요?"




 "...응...난대성이나 열대성물고기들은 한대성물고기들과 달라서 이런 날씨면 죽을 수 있고...
한대성물고기들은 겨울에는 동면을 한단다..."


"...그럼 안죽어요?..."




물고기들이 죽는다고 박박 우겼던 한녀석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돌아서면 쪽팔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


"...응... 한대성...그러니까 추운지방이나 수온이 낮은 지역에 사는 물고기들은 겨울에 활동을 잘 안해요....
물고기들은 냉혈동물이잖아..."


 



나는 이 녀석들의 질문이 추가로 이어지기 전에 카메라를 들고 연못을 벗어났다.
나 또한 쪽팔림을 당할 수 있는 질문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저씨...그러면 물고기들은 어디에서 겨울잠을 자요?...)


저 개구장이들이 금방이라도 질문 할 것 같은 의문사항은 나 또한 같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 작은 연못에 살고있던 물고기들이 동면을 하긴 할텐데...
나 역시 이 물고기들의 동면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며
연못의 깊이가 워낙 얕아서 도대체 동면을 할만한 자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는 자리를 옮겨서 다른 작은 연못을 찾아 가 봤다.

그곳은 연못 한가운데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밸브장치가 있었고 일부분은 완전히 얼지 않았다.
 연못 주변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작은 작대기를 들고 개구장이들이 한 짓을 따라해 봤다.



작대기를 숨구멍에 넣고 휘적여 봤다.
그러나 흙탕물만 일 뿐 피라미새끼 한마리조차 보이질 않았다.
얼음이 꽁꽁 얼기전에 수백 수천마리나 더 되던 물고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물고기가 죽지않고 살아 있을 텐데...어디에서 동면을 할까?




 이렇게 꽁꽁 언 곳에서 동면을?




 바닥까지 모두 얼어 있는데?




이곳에서 살다간 동면이 아니라 동태라도 될 판...






이 작고 얕은 연못에 살던 물고기들은 어떻게 사나요?...바위밑에서? 아님 얕은 흙을 뒤집어 쓰고?...ㅠ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제작지원:

Daum 블로거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