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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눈 비 올 때 생각나는 '맛'집?...이런 집이죠!

눈 비 올 때 생각나는 '맛'집?...이런 집이죠!


가끔씩...아주 가끔씩...눈이나 비가 오실 때,
  출출하기라도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사노라면 늘 기쁜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늘 슬픈일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씩 '멜랑꼬리틱' 한 기분이 들고...!


 만나서 기쁜사람은 후다닥 먹거리가 나와야 기분이 제격일 텐데
그런곳이 강남 한복판에 한 집 있습니다.



화덕에서 끓고 있는 시래기국...


강남이라고 하면 으례히 '삐까번쩍'을 떠 올리는 사람들도
이곳을 소개하면 전혀 강남답지 않다는 것에 놀라고 맙니다.


이곳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도곡시장'의 작고 허름한 가게지만
이 가게를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명함이 제법 번쩍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결같이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며 이 가게에 들러 멜랑꼬리틱한 기분을 풀기도 하지요.


눈이 그칠 때 쯤에도 사람들은 아직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한적한 시장한편에 있는 돼지족발집...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만나서 옛정취 풍기는 이 작은 가게에서 회포를 푸는데 드는 비용은
글쎄요...
실컷 먹어봤자 웬만한 선술집에서 먹고 마시는 것 보다 훨씬 싼 가격일 뿐 아니라 변함없는 맛인데,
 이집의 주요 차림은 돼지족발과 머릿고기입니다.


눌러 놓은 머릿고기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출출할 때 제격이다.


보통 맛집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소개된데 비하여 별 볼일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집의 경우 족발이나 머릿고기는 그렇다 하더라도
적당히 짭짤한 시래기 된장국은 별미입니다.


요것이...머릿고기 '조금'달라고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이다. 8000원/소주1병+머릿고기5,000원


그런데 이곳에는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고 '벽치기'로 만든 테이블이 있지만
많은분들이 모일만한 장소가 되지 못합니다.
그저 서넛정도...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몇이 만날 수 있는 '아지트'로는 제격이죠. ^^



오늘 아침부터 눈이 오시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참고 오후에 들러 본 이 집에는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친구들 둘이 와 있었습니다.


머릿고기나 돼지족발을 주문하면 자동(?)으로 차려지는 반찬은
새우젖과 이집 주인 아주머니가 담근 김치가 나오고
이런 김치맛 또한 이집만의 자랑인데 사람들은 여기다 꼭 '시장표'를 덧붙이더군요.  
가끔씩 먹는 시장표는 출출할 때 정말 맛있습니다.


돼지족발들이 갈색빛깔로 입맛을 유혹한다. 쪼~올깃한...^^


강남 곳곳이 개발되어 예전의 흔적을 발견하기 쉽지않은 요즘
이런 고상한 분위기의 집이 이런 동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남다운 곳입니다.  


양해를 구해서 촬영한 기본차림이다.


 진도집이라 적힌 이집...정말 괜찮은 집이다.


눈 비 올 때 가끔씩 떠 오르는 맛집다운 맛집...먼곳에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장래에 사라질 수도 있는 이런 집들은 보통 동네어귀에 한 둘 있지만,
자주 찾지는 않더라도 가끔씩 들러서 아주머니와 커 가는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도
적적한 맘을 달래주는 한 방편인지도 모릅니다.


너무도 평범한 이런 맛집이 눈 비 올 때 생각나는 것만 해도 행복합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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