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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시민의 숲에서 벌어진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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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만추晩秋 
-시민의 숲에서 벌어진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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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잘아는 이탈리아의 건축가(화가,조각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의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그림은 바이블 속의 예수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있는 한 다락방에서 가졌던 마지막 식사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후의 만찬 Last Supper'은 그래서 '주의 만찬 Lord's Supper'이라고도 부르죠. 그림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종교적으로 구구한 해석들이 있으나 자연인 예수나 우리의 삶을 그대로 대입해 보면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나눈 저녁식사' 정도로 설정해 두면 옳을 것입니다.내일이면 죽음을 맞이하는 줄도 모르는 예수의 제자들은 여전히 그를 통해서 이익을 얻어보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바이블(마태복음 26장)에 따르면 만찬에 참석한 12 제자들 중 유별나게 튀는 두사람을 볼 수 있는데, 한 사람은 겉으로는 상대방에 대해 존경심을 내 보이지만 속으로는 물건을 팔고 싶어 아양을 떠는 장사꾼과 같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가롯 유다'며, 또 한사람은 늘 큰소리만 뻥뻥치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베드로' 였습니다. 두사람 모두 이웃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정도는 종교를 가지지 않은 분들이라도 대강은 다 아시는 이야기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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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들 두사람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늘 존경한다며 따라 다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은전 몇닢에 팔아넘긴다거나, 당신이 없으면 죽고 못사는 사람이라며 부하를 자청한 사람이 어느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세번씩이나 딱 잡아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포스팅을 열자 마자 금방 눈치를 채셨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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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 나절에 양재동에 있는 '시민의 숲'에 들러 잠시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그곳에는 만추를 맞이한 플라타너스 잎들이 그림과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만추의 나뭇잎들이 공원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에 가득했고, 어떤 잎들은 테이블 위에 떨어져 있거나 의자에 걸쳐 앉은 듯한 모습이 금방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떠 올리게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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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을 즐기는 듯한 나뭇잎들은 가끔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에 흔들 거리기도 했고, 또 어떤 잎들은 이틀전 내렸던 가을비 때문에 젖어있는 바닥에 몸을 뉜 채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봄 부터 여름 내내 이들의 수고 때문에 시민의 숲은 한치나 더 자랄 수 있었으며, 볕을 피해 이 공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해 주는 동시에, 이렇듯 그냥 지나치지 않고 최후의 만찬을 즐기며 만추를 바라보는 한 인간의 가슴에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위대한 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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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피치못할 사정 등으로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별난 두 주인공을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문득 놀라게 되는데, 자신이 가진 최고의 가치 속에는 이렇듯 죽음을 맞이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생명과 함께 쉽게 바꿀 수 없어서 그토록 중히 여겼던 가치를 팔거나 또는 부인하는 일이 다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유형 속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었던 것이죠. 저도 물론 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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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우리들은 늘 두마음을 품고 사는데 비해
자연은 이렇듯 시간과 공간에 충성을 다하듯
 늘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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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비가 오시거나 바람이 불어도
흔들릴 망정 달아나지 않고
늘 제자리를 지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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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떨어져 추워진 깜깜한 밤
의지할 곳이라고는
여린 가지 하나 뿐이었지만

결코
남의 자리를 넘보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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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날려갈듯 울부짖긴 했지만
비굴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며

결코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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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연에 대해 두 마음을 품지 않았지만
유독 인간들만이 두 마음을 품었다.

나는 인간이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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