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편한 '동거생활' 청산시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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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불편한 '동거생활' 청산시기 지금

최근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여러가지 수순을 생각할 수 있지만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가 보여준 정치적 행보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당시 이명박후보의 비리를 지적한 이후 줄곧 부정적인 표시인 '양다리'로 아슬아슬한 줄타기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대선 후유증 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봉합되는듯 보였지만, 이른바 친이명박계와 친박계라는 이상해 보이기 까지 하는 계모임은 여전히 정치적 이상이 다른탓(?)인지 이명박정부 들어서 불협화음이 거세지는 한편 최근에는 세종시 문제로 인해 모양새가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친박계에서는 허수아비로 전락한 정운찬 대신 친박계 사람을 총리로 지명받기를 원했는지도 모르는데 결국 정운찬의 손을 들어주었고, 세종시 문제는 박근혜 자신을 포함하여 여당과 야당이 합의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세종시를 수정에 나서는 한편, 4대강정비사업에 골몰하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정치행태가 매우 못마땅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를 묵인한 대가(?)로 정수장학회의 엠비씨 태도가 착해진 것을 감안하면 박근혜의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행보 조차도 양다리로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신뢰를 생명으로 여겨야 할 정치인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이미지로 최근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자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일본군에 맞서 싸운 우리 독립군들과 달리 죽음을 무릅쓰고 일본국에 충성을 다짐하고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문민정권을 찬탈 한 것을 보면 그 어떤 업적을 늘어 놓아도 김재규의 총성이 정당성을 얻는 모습이다.

친일인명사전이 밝히고 있는 것 처럼 친일인명사전의 편찬 목적은 어떤 개인을 "...단죄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사실에 대한 정리와 역사적 평가를 통해 사회의 가치기준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후대에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과거에 명백히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들은 반드시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하며 또 기억되어야 마땅..." 하다고 밝히고 있는 것 처럼 세월이 지나면 언제인가 반드시 역사적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될 터인데 현재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친일 행적을 한 개인이나 집단과 다를 바 없이 우리 민족에 대한 억압과 찬탈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질 뿐이다.

세종시 문제로 독대한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대통령

언론장악을 위한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하는 것을 묵시적으로 동조한 사실이나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있는 모습등은 일제강점기 당시 언론인 등이 신문 등을 통해서 친일에 앞장 선 것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제가 우리땅을 강점하고 우리 민족을 억압할 당시, 우리 민족의 정통성이 담겨져 있는 경복궁 등 고궁을 훼손하고 산하를 훼손한 것과 같이 이명박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남한의 주요 젓줄을 훼손하려 드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도, 친박계에게 잘못은 없고 친이명박계에게만 잘못이 있다는 등 책임을 떠 넘길 수 없으며 세종시 문제도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하수구로 만들면서 청계천에 있던 수표교를 남산으로 옮긴 것 또한 최소한 우리 문화재를 함부로 업신 여긴 결과라고 말하면 단지 특정 정부를 흠집내기 위한 말은 아닌 것으로 생각이 든다. 따라서 박근혜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적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와 여당에서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고 있다면 아버지에 이어 딸 까지 친일 내지 친이명박계에 동조한 불명예를 안고갈 게 불보듯 뻔해 보인다.

남사당패(서주향) 줄타기 그림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가 없음.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후보의 전과를 신랄하게 비판할 당시의 모습이나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은 여전히 필요에 따라 한나라당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나 정도가 정점에 이른 마당이고 차기정부가 선출될 때 까지 친이명박계와 운명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면, 최소한 정운찬의 100일이 시사하듯 100일이 지나기 전에 결별 수순을 밟는게 박근혜나 친박계에게 여러모로 나은 결정이 아닌가 싶다.

아직 아버지의 친일 인명사전 등재에 따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와 함께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따른 아버지의 행적에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한나라당을 떠나는 게, 여러모로 구국의 결단이 될 것 같고 울부짖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내일이면 늦다. 지금 당장 이명박정부의 한나라당을 떠나 박근혜가 늘 입에 담던 새로운 정치를 모색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불편한 동거는 빨리 끝낼수록 좋다. 다시한번 충고 하지만 기독교 장로와 불신자의 차이는 절대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신앙적 관계이자 안만나면 안만날수록 편한 관계다. 갈 때 까지 갔으니 '성격차이'라 하고 더부살이 보따리 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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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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