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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야구장 '종이상자' 재활용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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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종이상자' 재활용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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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상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할까요? 그림은 지난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전에서 한 스포츠전문 사진기자(어디서 본듯한...^^)가 종이상자를 이용하여 생생한 야구경기 소식을 현장에서 노트북을 이용하여 송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야구장 불빛이 노트북 화면에 반사되어 종이상자를 이용하여 빛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죠. 이런 모습은 기자석에서 취재하는 다수의 사진 기자들이나 방송 카메라와 달리 1루쪽 덕아웃 바로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는 물론 점수를 내고 홈에서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의 표정을 잘 잡을 수 있는 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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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자리는 적지않은 기자들이 노리는 명당자리인 셈인데요. 이 명당자리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거나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장면 외에도 투수와 타자들의 투구 모습이나 타격 장면을 잘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기중 이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 등은 인터넷이나 신문 등지로 송고되어 경기장면을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정은 늘 그러하지 않아서 어제(14일) 오후 티비로 지켜본 일본 나가사키 '빅N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클럽 챔피언십'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 장면은 이런 명당에 앉아 있는 사진들이라 할지라도 결코 좋은 장면만은 전할 수 없는 재미없는(?) 자리로 전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한일 클럽대항전이라고 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일본선수들간에 벌어지는 한일전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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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초반 양현종의 호투와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의 호타와 함께 이종범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KIA 타이거스가 4대9로 역전패하는 장면은, 한국시리즈 내내 마음 조리며 봤던 경기와 달리 내년 시즌 KIA 타이거스가 보완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 처럼 이승엽의 요미우리는 6회초 오가사와라가 솔로홈런으로 첫 점수를 뽑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잘 던지던 양현종을 강판하면서 부터 기아의 불펜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었는데요. 7회초 요미우리의 아베가 역전 쓰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4대3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 순간 티비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재미가 반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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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KIA 타이거스의 로페즈 투수가 역투하는 장면

정규시즌에서나 한국시리즈에서 기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용병투수 로페즈나 구톰슨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던 경기였던 것이죠. 그 결과 2루타 두방을 날리며 기아를 응원하던 한국팀 응원단으로 부터 박수를 받기 까지한 이승엽의 요미우리는, 7회초에만 12명의 타자가 들어서며 기아의 불펜을 두둘겨 무려 7점이나 보탯습니다. 아마도 이런 장면은 티비를 지켜보는 저나 야구팬들이나 KIA 선수들이나 혹시나 이 경기를 지켜보며 기사를 송고하려고한 사진기자를 재미없게 만들었던 것이죠.어쩌면 이런 경기는 외야에서 전광판을 주시하며 물끄러미 바라본 경기 보다 곁에서 지켜본 사진기자들은 또 얼마나 속상할 경기 일까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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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챔프인 기아 타이거스가 초반과 달리 불펜의 부재로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나 변변한 야구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한국시리즈 챔프 입장에서 보면 한일 클럽챔피언십의 결과는 너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야구는 늘 데이터 경기라고 외치면서도 경기 외적으로 데이터에 충실하지 못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현실을 두들겨준 한일 클럽챔피언십이 아니었나 싶구요. 명당자리에서 이 소식을 전하려고 혹시라도 종이상자를 노트북에 뒤집어 씌우며 재활용한 사진기자들을 울린 경기가 한일 클럽챔피언십이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를 끝마침과 동시에 월드시리즈를 끝내고 한일 챔피언십 까지 마무리 하며 스토브리그에 돌입했습니다. 금번 한일 클럽챔피언십에서 보여준 결과와 같이 한국시리즈 챔프인 KIA 타이거스가 내년 시즌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로페즈나 구톰슨 같은 용병 선수들을 더 보강하여  불펜 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깜짝쇼 등으로 어필한 선수 등에게 나누는 전리품을 실질적인 공을 세운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일본시리즈 챔프인 요미우리 처럼 제대로된 경기장 하나 갖추지 못한 우리 프로야구가, 데이터를 무시하고 '깡다구'만 내세워 이기기만 바라는 요행수를 떨쳐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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