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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친구여!... 잘있었느냐?

친구여!... 잘있었느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서 발랄한 모습은 찾아 볼래야 볼 수 없었고 패기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는 삶에 찌들어 있었으며 추억할만한 그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했고
그를 통해서 과거의 흔적들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치 깊고 음습한 늪으로 빠져든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30년만에 만난 친구에 대한 회상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지난 가을의 양재천변에 핀 풀꽃들 입니다.


삶에 쫒겨 거의 한번도 떠 올려보지 못한 친구의 모습 만큼이나
우리들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 보다 더 빨리 다가오는 현실을 맞이하기에 더 급급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지난 날 가을노래를 들려주었던 양재천으로 나가봤더니 그곳에 살던 친구들도 그랬습니다.
새하얀 머리칼은 푸르던 한 철을 잊고 함박눈을 머리와 어깨에 가득히 짊어지고
그에게 다가서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여!... 잘있었느냐?

나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며 잊고 산 날들을 기억했습니다.
정말 세월이란 문구멍을 통해서 본 질주하는 말과 같았습니다.




아래 그림들은 위 그림들이 무자년을 맞이한 모습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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