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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북유럽 닮은 서울의 '아름다운 눈길'

북유럽 닮은 서울의 '아름다운 눈길'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는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겨울에도 추운 날씨를 만나기 힘들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스키장들이 아예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틀전에 서울 전역에 내린 눈은 삭막한 회색도시를 하얗게 바꿔 놓는 마술을 부려서
평소 그냥 지나치던 길을 마치 북유럽의 한 도시를 배회하는 듯한 장관을 만들었습니다.



겨울만되면 한번쯤 북유럽이나 러시아의 한 도시를 방문하여 자작나무숲 가득한 곳을 걸어 봤으면 했고
메타쉐콰이어가 숲을 이룬 한적한 곳에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통나무집에서...
 
벽난로에 불을 쬐며
 짙은향 가득한 커피에 보드카 한방울을 곁들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았는데,

글쎄...
그런 꿈들은 늘 동화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지 실제로 그런 장면을 연출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이틀전에 내린 함박눈은 그런 정취를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강남의 대치동에서 양재천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어
한동안 그 곁에서 넋을 놓고 아름다운 한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네 삶들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일상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눈이 오시는 날
기회가 닿으시면 양재천 변에 늘어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을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

한적한 이곳에서 이어폰을 귀에 걸고 무거운 첼로곡을 곁들이면
아마도 당신은 세상에서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귀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눈이 녹으면 그 꿈들은 단숨에 사라지고 맙니다.^^

어때요?...눈이 오시는 날 이 길을 한번 만나고 싶지않으세요?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이 길 입니다!








 
...괜찮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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