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한국시리즈' 볼 수 있을까?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을까요?...어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 SK 와이번스의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은 기아 선발 윤석민의 호투와 최희섭의 적시타로 기아가 2대1 승리거두며 홈에서 2연승이라는 값진 승리를 챙겼지만, SK의 입장에서 보면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힘든 경기를 한 점이 무엇보다 아쉬운 한판이었을 것으로 여겨 집니다. 안타 10개를 친 SK에 비해 절반의 안타 밖에 쳐 내지 못한 기아가 광주 2연전에서 2승을 챙길 수 있었던 SK의 불운과 함께 투수진의 피로가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한국시리즈 2연전을 통해서 기아의 입장에서 봐도 근소한 점수차나 경기내용이 말해주듯 완승이라고 볼 수 없고, SK의 타격은 여전히 불방이와 다름없었는데요. 그에 비해 아직 기아는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2차전에서 빈타에 허덕인 기아의 타선이 증명해 보이고 있죠. 따라서 남아있는 시리즈 5차전 중에서 4승을 먼저 챙기려면 기아는 타격감각을 빨리 되찾는 게 급선무며, SK입장에서는 투수들의 컨디션회복이 무엇보다 걱정이 될 텐데 이런점에서 야구의 신으로 불리우는 김성근 감독도 고민이 여간 클 게 아닌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광주와 인천과 같이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시리즈를 서울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요. 기아팬들의 입장에서라면 인천 원정경기 2연전을 싹쓸이 해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1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싶지만, 반대로 SK팬들의 입장에서 3,4차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홈에서 최소한 1승이상을 챙기고 싶을 것이며 욕심으로 친다면 홈에서 2승을 챙겨 2승 2패를 만든 후 잠실 3연전에서 승부를 가리고 싶을 것입니다. 아마 이런점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이나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 일 것이나 과연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통해 기아가 2연승을 먼저 챙겼지만 우려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고, 기아가 챙긴 2승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팀으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경기감각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기아에 이종범이라는 선수가 없었다고 한다면 어쩌면 두경기 모두 SK에게 헌납했을지 모를 운명이었습니다.
기아의 중심타선인 최희섭과 김상현은 의외로 공을 베트의 중심에 맞히지 못하고 있는 반면 기아를 2연승으로 올려둔 1등공신은 무엇보다 1차전에서 막강 화력을 막아낸 선발 투수 로페스였습니다. 플레이오프전을 거치면서 달궈진 SK의 공격력은 막강 그 이상이었으니 말이죠. 그런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를 벌였으니 기회가 행운처럼 기아에 왔을 뿐 기아가 SK 보다 더 낫다는 점을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습니다.
따라서 3차전이 열리는 SK 홈인 인천 문학야구장에서는 1,2차전에서 볼 수 있었던 박빙의 승부는, 투수전에서 불리한 SK라고 하지만 어떤 투수가 던지더라도 쳐낼 수 있는 SK의 박정권 등이 버티고 있는 SK가 빈타에 허덕이는 기아를 상대하며 최소한 1승을 챙길 수 있을 것이며, 기아가 계속해서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헛방이질을 계속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생길지도 모를 인천 2연전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한국시리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더 높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함께 2009 한국시리즈를 통한 야구팬들의 바람은 1,2차전이 열린 광주 무등경기장에 대한 불만도 없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반듯한 도시와 달리 동네야구장 처럼 좁고 시설이 낙후된 무등경기장은 한국시리즈를 치뤄 내기엔 너무 초라해 보였고 팬들의 입장에서는 제한된 관람객 숫자 때문에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기아팬들의 입장이나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여간 답답할 일이 아닙니다.
플레이오프전 때 돔구장이 없어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경우나 입장하고 싶어도 좌석이 없어 입장할 수 없는 한국시리즈를 보면 우리 국력에 비해 초라한 스포츠 시설이 얄미워지는 것입니다. 스포츠와 정치를 연관 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야구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 한다면 너도 나도 시구를 하고 싶어 안달을 부릴 정치인들이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개발공사 비용 얼마를 들이면 야구장 뿐만 아니라 낙후된 스포츠시설을 얼마든지 선진화 시킬 수 있어, 모처럼 가을축제를 통해 국민들의 기쁨을 승화시킬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기아 타이거스의 연고지인 광주의 경우 모처럼 이틀간의 기분좋은 축제를 가졌는데 한국시리즈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 2연전을 통해 3만명도 채 안된다는 것은 두고두고 고민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런면 때문에 기아가 일부러 SK에게 두번의 기회중 한번을 나눠줄 리 없지만 원정에 나서는 기아의 입장에서는 언급한 바 타격감각을 되찾는게 무엇보다 급선무며, SK에 비해 투수의 어께가 싱싱하고 남아도는(?) 기아라고 하지만 도저히 말릴 수 없는 SK타자를 염두에 둔다면 원정 경기가 그 어떤 경기보다 긴장되는 한판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SK는 플레이오프전에서 보여준 괴력의 역전 드라마를 다시금 꿈꾸고 있을 것이므로 잠실야구장은 그 어느때 보다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아마추어 관전평이었습니다.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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