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와 광현이의 '첫키스'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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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와 광현이의 '첫키스' 장소

첫키스의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생전 처음 이성과 만나 서로 입술을 나누며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지며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은, 그 경험을 가진 선배(?)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고 골백번 설명 하지 않아도 입속에서 할 일 없이(?) 떠돌던 침이 그렇게 달콤 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대개 첫키스는 그렇게 시작하여 두사람의 남녀에게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하는 한편 '콩깍지'가 되어 종국에는 서로를 구속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게 되고, 마침내 두 사람 사이에서 또다른 생명이 잉태하는 기적같이 놀라운 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어른된 입장에서 보면 첫키스는 또다른 운명의 장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적같은 일이 발생한 장소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귀한 체험인데, 그걸 굳이 기념삼아 표시를 해 둔 한 장면이 눈에 띄어 제가 '샘(선생님)'이 되어 경상도 버전으로 꾸짖으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

"...아이고 솔아 광현아 이 먼 짓이고...
여가 어딘줄 알고...

그래...
느그들 입장은 이해한다.

글치만 느그 주디 맞추는 거는 용서 하지만...
니...이기 뭐꼬?...

학교서 일케 갈키드나...

암만 키스도 좋고 사랑도 좋지만
 요따가 솔이랑 광현이랑 첫키스 한날...
이렇게 적어노먼 얼굴 안보이니까 갠찬다 생각 했제...

가마 보이까네...
느그들 행패이 말도 아니다.

논개는 느그들이 배아서 잘 알자나...
거 임진왜란 때 진주성 함락되고
 우리 민족들이 숱하게 죽었다 아이가...

그때 그 노메 왜장을 팍 끌어안고
 고마 남강물로 뛰어든 게 논개 아이가...

논개가 몇살인줄 아나?...솔아...
이 눔의 광현아...

느그들 보다 나이가 적으면 적었지...
아니 나 가 마이 묵었지...
열 아홉살 아이가...

그래 논개가 느그들 처럼 첫키스 장소?...
이래 가꼬 촉석루에다가 낙서한 거 밨나...
도대체 개념없는 광현아...

그라고 솔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야!...
수능 며칠 남았노?!...

내가 주디 마춘거 가꼬 말하면 나뿌지만...
나도 첫키스 해 밨다 아이가...

그래도 글치 돌빼이다가...
솔이랑 광현이랑 첫키스 한날...
그것또...8월 9일 이네?...

그래 좋다...
그때는 샘도 방학 때다.

느그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우리 마누라가
결혼기념일이라고 생 난리 떨던 날 하고 비슷하네...

그래도 사모님은
기념으로 뽈때기에 입 마차 달라고 했지...
이기 뭐꼬?...

까만색도 아이고
하얀색이네...

니가 암만 공부 못한다 케도...
야...광현아...
그래 솔이...니도 마찬가지다...

첫키스는 공부 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기라...
돌대가리도 첫키스 장소 모르면 그기 인가이가?...

그런데 니는 솔이와 광현이의 '첫키스' 장소...
일케 떡 써 놓고...
논개 약올릴라 카나?...
무식한 짜슥아 좀 배아라 배아...

누가 니 한테 나라사랑해라 켔나...
촉석루 사랑하라 켓나...
논개 사랑하라 켔나...
아무데나 낙서 하지 마라 켔짜나...
샘 말 먼지 알겠나?...

마...칵!...
닌...앞날이 정말 걱정댄다.

첫키스도 좋고 기념도 다 좋다.
글치만 솔아...이눔의 광현아...

요새는 인터넷에서 이렇게 안부르고
솔님?...
광현님?...

좋아하고 자빠졌네...

이런것도 있더라...
님하...
개념없는 님하!...

첫키스는 느그들만 하는 기 아이라
 세상사람 다 한다...

그이까네...
지발 요딴짓 하지 마라...
알겠제?...

가마 보이까 느그는 인터넷 할 시간도 없어 빈다.
주디 마추니라꼬 정시이 하나도 엄서서...글체?

글치만 이거 보먼 가서 지아라
남사시럽다 아이가...
알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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