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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잔치상 뒤엎은 SK 나주환 '발차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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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상 뒤엎은 SK 나주환 '발차기' 실망

SK의 완승이었습니다. 어제(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가 2연패 후 3연승으로 두산을 꺾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날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우천으로 두 팀 모두 하루를 쉰 이후 열린 5차전에서는, 예상과 달리 일찌감치 두산의 완패로 승부는 갈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SK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플레이오프 MVP 박정권의 홈런 포함 홈런포 6개를 포함해 무려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14-3으로 대파하며 일찌감치 추격의지를 꺽었습니다.

 SK는 1회말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박재홍의 홈런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따내는가 싶더니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한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3회 1사 이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전 히어로인 박정권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 짜리 대형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하는가 싶더니, 이어서 최정의 볼넷과 나주환의 내야 안타로 다시 1,2루를 만들며 추가점을 올릴 찬스를 이어가는 한편, 다음 타자 박재상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4점을 추가한 SK의 점수는 7대0으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무시무시한 SK의 화력이었습니다. 마치 소총부대와 중화기로 무장한 부대가 격돌하는 양상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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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까지만 해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나긴 했지만 경기초반이었고 얼마든지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SK의 불망망이는 달궈질대로 달궈져 5회말 공격에서 박재상과 정상호의 연속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한데 이어 정근우와 김재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하며 점수차는 10대0으로 크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5회말 까지 10점차의 점수는 초반에 무너진 선발투수 세데뇨에 이어 등판한 두산의 투수들이 막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고 SK의 타선은 마치 기계처럼 안타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 투수진을 초토화 시키는 한편,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홈런포 6개를 집중시켰고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게임 최다 홈런 기록(4개)을 갈아 치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41개의 루타를 기록하며 종전 포스트시즌 루타 기록(38루타)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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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종전 플레이오프 최대 점수차는 9점이었지만 14대 3의 점수가 말하듯 11점차의 점수로 두산의 입장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두들겨 맞는 플레이오프 5차전이었습니다. 5차전은 1회말 부터 터진 SK 박재홍의 홈런을 시작으로 두산을 정신없이 몰아부쳤는데 사기가 떨어진 것은 물론 기분이 나빠진 건 두산의 선수들이었을까요? 전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어 빛이 바랬던 두산의 김현수는 다시 홈런 한방으로 1점을 추격했으나 점수차를 좁힐만한 점수는 되지 못했구요.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의 옥의 티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 7회말에 티비에 그대로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7회말 두산의  좌완 지승민이 2점을 더 내준 후 던진 공이 SK의 나주환에게  던진 초구가 나주환의 허리 뒤쪽을 맞히자 화가난 나주환은 투수쪽으로 눈초리를 향했고 자칫 난투극이 벌어질뻔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이 막아서며 그냥 실투 정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곧이어 일어났습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나주환은 김강민의 통쾌한 좌중간 안타로 3루까지 진출하여 홈으로 쇄도하던 중 두산의 포수 용덕한의 정강이를 겨냥하여 '발차기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장면'이 그대로 티비에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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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OSEN (www.osen.co.kr)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곧바로 용덕한은 발차기에 쓰러졌고 잠시 홈플레이트 위에서 드러누웠다가 일어난 용덕한은 손에 쥐고 있는 야구공을 1루 측 SK 덕아웃을 쪽을 향해 분노하는 표정을 지으며 던졌고, 두산의 팬들은 경기장으로 오물을 투척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죠.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은 물론이구요. SK가 경기에 크게 이기고 있고 경기 분위기로 봐서 두산이 추격하기엔 너무 큰 점수차였는데, 나주환이 무리하게 날카로운 야구화 앞발을 포수 용덕한의 정강이를 향하여 발차기 하듯 뛰어드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모처럼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즐기면서 타선의 집중력과 장타 등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역전에 성공하고 있는 SK에 대한 찬사를 연발하고 있다가, 이 장면을 보는 순간 SK의 코칭스탭 등에 매우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무리한 홈 쇄도도 그랬지만 야구를 즐기면서 이렇게 고의성이 다분한 장면은 처음봤기 때문이며, 자칫 선수 생명을 마감해야 하는 중상을 입힐 수도 있는 이런 승부는, 격투기에서나 있을법한 일이지 룰을 중시하며 '신사적인 스포츠'로 이름난 야구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나라의 가을야구 잔치상을 뒤엎는 행위와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행위 등만 없었드라면 승리한 SK가 최선을 다한 두산 선수들을 함께 격려하는 모습과 함께, 가을축제가 더더욱 빛나는 동시에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로 설렘이 배가될 것인데, 한순간 선수나 코칭스탭의 승부욕 등에 대한 집착이 화근을 불러 모처럼 500만 관중시대를 연 한국 프로야구에 먹칠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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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속 박정권의 모습은 SK의 1루 뿐만 아니라 SK 와이번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의 모습으로, 한국시리즈는 물론 향후 한국 프로야구에 적지않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선수로 보여 플레이오프 5차전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며 플레이오프 4차전 당시 잠실야구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산과 SK가 5차전 까지 혈투를 벌이다 시피한 2009 플레이오프 명암은 두산의 중심타선인 김현수나 김동주가 플레이 오프에서 극심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패인의 원인으로 보였구요. 혹시나 하고 5차전에서 김동주의 장타를 볼 수 있나 싶었지만 지독하게도 부진은 계속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SK는 플레이오프 MVP가 상징하듯 박정권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에게는 치명적인 '역전패 징크스'를 남겼습니다.

이틀후면 다시 격돌하게 될 '기아 타이거스'로써는 박정권 등 SK의 집중포화가 여간 큰 짐으로 여져질 게 아닌가 싶구요. 특히 박정권에 대한 집중 견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혹시라도 그때 발차기와 같은 꼴불견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프로야구는 연고지 팀의 승리를 겨루는 경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가을잔치는 야구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최선을 다한 두산 베어스 팀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며, 대단한 저력을 보인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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