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김동주' 차례
어제 오후 6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되긴 했지만 두산의 김현수에게는 목마른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와 같았을 겁니다.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는 날씨처럼 김현수의 방망이는 날렵하게 돌아갔고 베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홈런이 됐습니다.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음 고생한 김현수의 마음을 하늘도 알고있었던 것일까요?
지나친 감격탓인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면서 결국 2시간 가까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경기를 속개할 수 없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2회초 두산의 공격에서 터진 김현수의 홈런으로 두산은 기세를 드 높였지만 비가 오지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후 플레이오프가 시작한 이래 매우 부진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와 김동주에 대해 5차전 쯤에는 타격감을 다시 회복하지 않겠는냐고 한 예상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동주가 다음 타석에 들어서기전 고영민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산의 중심타선인 김현수와 김동주가 2할대도 안되는(1할 5푼 정도) 타격을 보이는 가운데 고영민 이종욱 정수빈 등이 팀타선을 리드하며 잘해주고 있었는데 비해 중심 타선의 김현수와 김동주는 빈타에 허덕이며 마음고생이 심할 정도를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덕아웃에서 본 김동주는 그래서 그런지 타순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기가 많이도 죽어있었습니다. 더군다나 SK투수들의 집중견제는 김현수와 김동주를 더욱 더 힘들게 했는데 한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김현수나 김동주에게 큰 거(홈런)를 의식한 탓인지 빈볼 아니면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볼이 눈에 띄더군요.
SK는 김동주에게 결코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있지만 어떤 투수든지 실투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죠.
어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다시 경기가 진행되지만 김현수의 장타를 보면서 김동주의 부활이 은근히 기대되는 한판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을 통해 김현수나 김동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고영민 등이 매 경기 홈런과 안타를 쏘아올렸으나 4차전 부진의 모습과 같이 잠시 주춤한 사이 5차전에서는 두산의 김현수와 김동주의 활약이 매우 기대되는 한판입니다.
고영민이 타석에서 물러나자 김동주가 타석으로 들어서는 모습인데 타순과 같이 꼭 이번엔 김동주 차례같은 느낌이 듭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눈여겨 봐야 할 김동주의 활약입니다.
비록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였지만 김현수는 손맛을 이미 본 상태여서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김동주의 홈런포를 구경할 수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생각도 드는 한판이었습니다. 따라서 김현수에 이어 이번에는 김동주가 손맛을 볼 차례가 아닌가 여겨지는군요. 그래서 5차전이 더욱더 기대가 되구요.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되살려주는 건 김동주의 큰 거 한방이 결정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추어 관전평이었습니다. ^^*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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