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각에서 만난 '비단잉어'들의 합창
비단잉어의 몸값이 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아시는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통 민물에 사는 잉어는 1마리당 몇 천원 또는 몇만원 정도가 고작이지만 보통의 잉어와 달리 '비단緋緞 잉어'는 몸통의 무늬가 화려하여 중국의 귀족들이 기르다가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단잉어는 일본 사람들이 교배를 통해 색깔이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단잉어를 만들어 냄으로써 비단잉어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비단잉어에 대한 가치를 높게 매기는 이유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이 보통의 물고기와 달라 시선을 끌며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은 왠만한 연못 등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비단잉어지만 비단잉어에 대한 가치를 아는 애호가들은 단지 화려한 색깔 때문에 비단잉어를 좋아하는데 그치지 않고 품평회를 통해 최고의 비단잉어를 가리고 있는데요. 품평회에서 최고로 각광받는 비단잉어의 가격이 최소 1억원에서 3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물고기 한마리 값이 이정도라면 연못 또는 수족관 속에서 유영하는 비단잉어는 물속에서 1억원이 떠돌아 다니며 살아 움직이는 모습인 것이죠. ^^ 비단잉어는 매년 3월과 11월에 전세계 딜러들이 비단잉어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으로 모여든다고 하는데요.
비단잉어의 가격은 체형과 물고기의 질과 모양에 의해서 결정되며 비단잉어의 가격을 결절하는 요인중 보다 중요한 부분은 부모의 혈통에 의해서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니, 물고기도 부모를 잘만나면 미스유니버시아드에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비단잉어가 이렇게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좋은 혈통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품평회에 출품되는 비단잉어는 그냥 산란하여 모양 등이 수려한 잉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맨 처음 비단잉어를 교배시켜서 나오는 알이 보통 100만마리 정도가 된다고 가정하면 여기서 수십차례 이상의 선별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300마리정도 소수의 잉어만이 좋은 비단잉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소수의 엘리트(?)들만 모여 품평회를 치르고 그중에서 순위가 가려지는 등 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이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니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림의 떡과 같은 그저 '수족관 속의 잉어'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단잉어를 생산하는 양어장이 있는데요. 아직은 일본에서 생산하는 비단잉어 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물고기의 체형이 문제가 되나 본데요. 비단잉어도 사람들의 체형인 S라인과 같이 사방 어느곳에서 봐도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해야 하니 새삼스럽게 '잘생긴 비단잉어 기업하고 안바꾼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물고기들의 용도를 식도락에 심취해 있는 동안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돈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진과 영상은 어제(15일) 세검정에 있는 유명한 하림각에서 만난 비단잉어들 모습인데요. 녀석들의 몸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평범한 녀석들이구요. 녀석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서면 모두 한쪽으로 모여 커다란 입을 벌리고 합창을 하는듯한 모습입니다.
합창속에 숨겨진 가사는 뭐 뻔하겠지요.
뭘 그리 뚫어지게 바라보세요?
밥줘요 밥줘!...
우린 여전히 배고프단 말예요.
밥줘요~ ^^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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